출판사 리뷰
으악! 열두 살짜리의 평범한 인생은 정말 힘들어!!
어느 날 갑자기 좀비가 된 툴라의 좌충우돌 공감 일상다른 열두 살짜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주인공 툴라 존스도 평범한 학교생활, 절친과의 수다, 동생과의 실랑이를 벌인다. 다만 딱 하나, 툴라에게는 비밀스러운 문제가 있다. 그건 바로 툴라가 이미 죽은 존재인 좀비라는 것!
툴라의 수명은 공식적으로 끝났지만 좀비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좀비 생활이 서툰 툴라가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 이야기는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내용 없이도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즐길 만한 안전한 좀비 이야기다. 게다가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아이라면 흔히 겪는 일상, 생각, 고민이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의 학교 이야기,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공포, 우정, 아이들의 흔한 고민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으로 잘 버무려 또래 아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하고 재미있어할 만하다. 거기에 코믹한 만화 페이지와 SNS 상에서의 오해와 같이 요즘 아이들이 겪는 일상을 잘 표현해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마저도 제법 진득하게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특이한 비밀, 좀비의 일상정체를 알 수 없는 학교 급식을 먹었다가 죽다 살아난 우리의 주인공 툴라. 그런데 사실은 정말 죽었다가 좀비가 되어 버린 것! 어쩐지 기분이 이상하더라니. 고전 공포 영화 덕후인 동생 제이비도, 동네 장의사 아빠를 둔 괴짜 친구 앤절라도 알아챘는데 나만 모르고 있었다니! 세상에나! 내 열두 살 좀비 인생, 과연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좀비지만, 열두 살 아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좀비가 되었지만, 툴라의 학교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처럼 무사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좀비가 감정 없이, 생각 없이 산다는 얘기는 잘못된 상식이다. 툴라는 좀비지만, 절친과의 상담, 철천지원수 앙숙과의 다툼, 첫눈에 반한 남자아이에 대한 고민 등 보통의 열두 살 아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좀비라서 엄청 뻣뻣한 신체, 썩어 가는 냄새 등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툴라 혼자만 하는 고민도 있지만!
재미있는 만화 구성으로, 누구라도 흥미진진하게 읽는 책“나는 책 읽기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라고 외치는 아이라 하더라도 보통 만화책은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는다. 글이 적고, 그림이 많기도 하지만, 과장되게 그림으로 전달되는 표현 방식이 누가 봐도 확 와 닿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아이들의 취향과 요즘 아이들이 흔히 쓰는 SNS 등의 표현 요소를 따와 아이들이 보다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난 금요일이었어. 미스터리 메뉴의 날이었지.
내가 어쩌다 급식 시간에 좀 늦었지 뭐야. 그건 나 같은 채식주의자에게는 치명적인 실수였어.
너희도 알겠지만 뭐든 가리지 않고 먹어 대는 녀석들이 그나마 덜 끔찍한 채소 반찬을 다 먹어 치워 버린 바람에 먹을 만한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았거든.
"죄송한데요, 혹시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른 메뉴는 없나요?"
"흠, 주방에 뭐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보마."
주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어쩐지 불안했지. 주방 여사님들이 새 반찬을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것도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고 봐.
마침내 여사님이 들고 나온 반찬은 사람이 먹는 음식 같아 보이진 않았으니까.
절대 먹지 말았어야 했지.
화장실에서 48시간을 꼬박 보내고 나니 궁금해지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 뭐야.
1. 난 왜 이 타일 바닥에서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걸까?
2. 내가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3. 언제 내가 이런 색깔이 나는 음식을 먹었지?
4. 나는 언제쯤 멀쩡해질까?
5. 이러다가 앞으로 학교에서 만든 따끈한 음식을 보기만 해도 겁부터 나는 건 아닐까?
나는 낑낑거리면서 간신히 변기로부터 천천히 몸을 일으켰어. 모르긴 몰라도 분명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을 거야. 나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방으로 돌아가 침대로 겨우 기어 올라가 누웠어. 속이 텅 비고 몸에서 생기가 다 빠져나간 기분이었지.
옆에 놔두었던 휴대 전화에서 소리가 났어. 니키가 보낸 카톡 소리였지.
니키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야. 절친이지. 같이 있으면 항상 재미있거든. 뭐 대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