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시리즈는,‘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은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전수해야 할 유산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세계 문화유산, 세계 자연유산과 세계 기록유산, 세계 무형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그림책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가 갖는 과학성, 아름다움, 역사성을 알며,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도록 한다. 역사문화 유산은 과거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온 것이기에 의미가 있으며, 현재에 갖는 의미를 알도록 기획하였다.
지금까지 <임금님의 집 창덕궁>, <아버지가 남긴 돌 고인돌>,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종묘>, <돌로 지은 절 석굴암>, <천 년의 도시 경주>까지 총 5권이 출시되었다. 특히 <돌로 지은 절 석굴암>이 2010년 볼로냐 라가치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불국사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삼아 많은 절을 지었다. 그중 불국사는 경주의 동쪽 토함산에 지어진 절로 석굴암과 함께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불국사는 부처불(佛), 나라국(國), 즉 ‘부처님의 나라’라는 뜻을 지닌다. 불국사는 이름 뜻 그대로 경전에 나와 있는 부처님의 나라를 건축으로 표현한 독특한 구조물이다.
불국사는 크게 대웅전, 극락전, 비로전 세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웅전 영역은 현세불인 석가모니부처의 나라가 형상화되어 있다. 대웅전에 놓여 있는 석가탑과 다보탑은 다보여래가 석가모니의 말을 증명하였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탑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석가탑은 석탑의 모범을 제시하였다는 데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대웅전의 서쪽 편에 있는 극락전은 아미타부처가 주관하는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극락은 인간 세상 서쪽에 있다고 여겨 대웅전 서쪽에 지어졌다. 대웅전 뒤편에는 부처님의 두루 비추는 비로전이 있다. 비로전은 비로자나부처가 주관하고 있다.
불국사는 불교 경전을 건축물로 표현해낸 독특한 종합예술이라 말할 수 있다. 당대 최고의 문화가 집결되어 표현된 건축물, 불국사는 1995년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개똥벌레 똥똥” 개똥벌레 불빛을 따라 가는 불국사 박꽃 따서는 / 무얼 만드나 / 무얼 만드나 / 우리 애기 조그만 / 초롱 만들지 / 초롱 만들지/ 반딧불 잡아선 / 무엇에 쓰나 / 무엇에 쓰나 / 우리 애기 초롱에 / 촛불 켜주지 / 촛불 켜주지
-강소천 <호박꽃 초롱>
신라시대, 한 아이는 탑돌이를 하러 가는 엄마를 따라 불국사로 간다. 아이는 강소천의 시 <호박꽃 초롱>의 구절처럼 개똥벌레 불빛을 모아 초롱을 만든다. 개똥벌레는 아름다운 불국사의 곳곳을 비추며 아이를 이끈다. 개똥벌레 불빛을 따라가며 아이는 청운교와 백운교, 대웅전, 석가탑과 다보탑을 지난다.
아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개똥벌레에 온 신경을 빼앗겨 개똥벌레만 쫓다, 비로전에 와서야 문득 엄마가 없음을 깨닫는다. 아이는 엄마를 찾아 범영루와 좌경루를 헤맨다. 그러다 연화교, 칠보교 앞에서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드디어 극락전에서 엄마를 만난다.
아이는 석가탑에서 소원을 빌며 탑돌이를 한 후, 개똥벌레를 모두 날려 보낸다. 까만 밤하늘에 개똥벌레 불빛과 별빛과 달빛이 충만하게 가득 차 온통 아름답다.
이 책은 독자들이 개똥벌레를 쫓는 아이를 따라가며 불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불국사를 간 신라아이와 함께 “개똥벌레 똥똥”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새 불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림책으로 되살아난 불국사 이야기 불국사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차례 중건과 보수를 했다. 이 책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불국사의 건축을 따르되, 다만 구품연지는 복원하여 그렸다. 구품연지는 불국사의 석축을 비춰, 불국사를 더욱 웅장하게 보이게 했던 연못이다. 그림책으로 되살아난 구품연지는 더욱 아름다운 불국사를 보여준다.
이 책의 그림 작가인 이선주 씨는 연등의 ‘원’, 보름달의 ‘원’, 개똥벌레 불빛의 ‘원’ 등, 원을 주된 이미지로 썼다. 작가는 부처님 나라, 불국사를 원으로 상징하면서 장면을 연결해 나간다. 펜과 수채화를 이용한 그림에서는 세밀하게 표현을 하면서도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해 <돌로 지은 절 석굴암>으로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글 작가 김미혜 씨는 이번 책에서도 특유의 따뜻한 글쓰기를 보여준다. 특히 ‘개똥벌레 총총 불 밝혀라 똥똥’ 등 운율이 있는 구절을 반복해 읽는 재미를 살린 시적인 글이 뛰어나다.
책을 다 읽은 뒤에는 부록에 나와 있는 불국사 항공사진을 보며 주인공 아이가 지나갔던 길을 쫓아가 본다면, 불국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