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그림책
칼데콧 아너 상을 받는 등 어린이 책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아니타 로벨의 전쟁관련 그림책이다. 어린 시절, 전쟁을 직접 겪은 작가의 체험이 녹아들어 더욱 애잔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막연한 공포의 대상인 ‘전쟁’을 쉽고 친근한 소재인 감자, 높다란 벽, 군복 등에 빗대어 옛 이야기처럼 쉽고 차분하게 풀어 나간다. 전쟁의 시발점과 진행과정에서 오는 피폐함, 이를 극복하고 화해하는 결말을 들여다보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껴보자.
출판사 리뷰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그림책
동쪽 나라와 서쪽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점점 피폐해져 간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한 가족이 있다. 두 아들과 함께 감자 밭을 일구며 사는 아주머니의 가족. 아주머니는 높다란 담장을 쌓아 외부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너무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전쟁의 재앙은 두 아들의 담장 밖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형은 동쪽 나라로, 아우는 서쪽 나라로 각각의 군대를 따라나선 것. 두 아들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전쟁이 깊어갈수록 배고픔과 고통도 깊어간다. 이 때, 두 아들에게 똑같이 떠오른 곳이 있다. 어머니가 있는 감자 밭. 두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를 찾는다. 하지만 서로 먼저 어머니의 감자를 차지하려고 하다 그만 집은 부서지고 감자 밭은 엉망이 되고 어머니는 쓰러진다. 당황한 두 아들은 그때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울부짓는다. 이에 두 나라 병사들도 고향 집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운다. 온통 울음 바다가 된 그곳에서 이들은 서로 화해의 장을 조금씩 트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일어선다. 모두에게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감자를 나누어 준다. 배불리 먹은 병사들은 모두 고향 집으로 돌아간다. 작가는 두 형제 이야기를 통해, 전쟁이 가져오는 비극을 그려냈다. 적이라고 싸웠던 상대는 결국 형제, 부모일수도 있다는 것. 서로를 파괴하고 이기려는 전쟁은 결국, 자기 자신의 파멸을 뜻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섬세한 펜화에 원색 강조점을 둔 그림
섬세한 먹 선에 빨강과 파랑이 대조를 이루며 채색되었다. 적대적인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효과적이고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더욱이 빨강과 파랑이 자유롭게 섞인 어머니의 옷에서 둘을 아우르고 감싸는 역할자임을 알 수 있다. 날카롭게 보이는 펜화의 필치는 전쟁의 삭막함을 더해 준다. 하지만 따뜻한 계열의 모조가 이를 차분하게 덮어주고 있어 안정감이 든다.
작가 소개
저자 : 애니타 로벨
1934년 폴란드의 크라코우에서 태어났다. 유태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대학살을 피해 오빠와 함께 부모 곁을 떠나야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독일군에게 붙잡혔으나 다행히 살아남은 뒤,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거기서 미술을 공부하여 화가로 활동하다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의 활동을 시작했다. 유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아놀드 로벨의 부인이기도 하다. 그린 책으로 <일곱 개의 다리>, <알리송의 지니아> 등이 있다.
역자 : 장은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 평론 및 출판 기획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고릴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