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성교육 보물창고 시리즈 13권.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한 명예 글로벌 홍보대사와 UN의 소녀 교육 이니셔티브 명예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의 그림책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후무스 샌드위치와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로 대변되는 중동과 서양의 문화 차이를 아이들이 처음 접했을 때 어떤 혼란을 겪게 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학교에서 늘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인 셀마와 릴리. 그런데 둘이 각자 가져오는 샌드위치 종류가 다른데서 사건이 시작되고 만다. 셀마는 얇고 부드러운 빵에 후무스(중동 지방 음식)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고, 릴리는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서로의 샌드위치가 이상해 보이고 역겹다고 생각한다. 결국 릴리는 셀마에게 “네 샌드위치는 구역질 나게 생겼어.”라고 말하는데….
출판사 리뷰
세상 모든 ‘차별’을 ‘차이’로 바꾸는 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 지구촌은 바야흐로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세계화 시대를 맞았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해외 방문객들이 늘고, 국제결혼이 성행하면서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문화의 ‘다름’을 ‘그른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속해 있는 사회의 문화가 가장 우월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어른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아이들도 다문화에 따른 사회 현실을 학교와 사회에서 온몸으로 경험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차별로 오인하고 있다.
요르단 왕비 라니아 알 압둘라는 전 세계 아이들에게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알려 주기 위해 『샌드위치 바꿔 먹기』를 펴냈다.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만큼 독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이 그림책은 보물창고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 된다. 유니세프의 어린이를 위한 명예 글로벌 홍보대사와 UN의 소녀 교육 이니셔티브 명예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라니아 왕비는 친구와 서로 다른 맛과 모양을 지닌 샌드위치를 바꿔 먹으면서 문화의 차이를 받아들이게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우리는 새로운 것이나 외국 것 또는 이상한 것과 마주쳤을 때, 곧잘 성급한 판단을 내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알려고 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고, 다른 관점의 생각을 귀 기울여 듣고자 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는 누군가와 우리 자신에 대해서 소중한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는 라니아 왕비의 말처럼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편견의 허물을 벗어던지는 법, 자신의 속한 사회의 문화를 바로 알고 자신감을 갖는 법, ‘나’와 ‘너’를 각각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야 할 ‘우리’로 바라보는 법을 깨닫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샌드위치 바꿔 먹기에서부터 시작된다셀마와 릴리는 학교에서 늘 붙어 다니는 단짝이다. 둘은 점심시간마다 같이 앉아 식사를 한다. 그런데 각자 가져오는 샌드위치 종류가 다르다는 데서 사건이 시작된다. 셀마는 얇고 부드러운 빵에 후무스(병아리콩 으깬 것과 기름, 마늘을 섞은 중동 지방 음식)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고, 릴리는 두껍고 질척질척한 빵에 땅콩버터 잼을 바른 샌드위치를 먹는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서로의 샌드위치가 이상해 보이고 역겹다고 생각한다. 결국 릴리는 셀마에게 “네 샌드위치는 구역질 나게 생겼어.”라고 말하고, 셀마도 릴리에게 “네 샌드위치도 역겨워 보여. 그리고 냄새도 고약해!”라고 받아치면서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학교에서는 땅콩버터 대 후무스의 싸움이 벌어진다. 식당 양쪽에서 상대편을 향해 던진 음식들로 식당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자 셀마와 릴리는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다음 날, 릴리는 용기 내어 셀마에게 샌드위치 바꿔 먹기를 제안한다. 둘은 서로의 샌드위치를 맛보고 나서 그동안 자신이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해한다.
『샌드위치 바꿔 먹기』는 후무스 샌드위치와 땅콩버터 잼 샌드위치로 대변되는 중동과 서양의 문화 차이를 아이들이 처음 접했을 때 어떤 혼란을 겪게 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의 근저에는 내 생각과 같으면 옳은 것으로, 내 생각과 다르면 그른 것으로 여기는 가치 판단이 얼마나 편협하고 위험한가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다른 문화를 차별하지 말라’거나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라’는 상투적인 교훈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다만 누구나 자신의 문화를 존중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문화를 긍정적인 태도로 체험할 때 다문화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움틀 수 있다는 마음의 눈을 심어 줄 뿐이다. 셀마와 릴리가 샌드위치를 바꿔 먹고 나서 서로를 껴안고 “우아, 정말 맛있다!”라고 외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