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곰곰어린이' 아홉번째 책. '넌 그런 사람이야'라는 꼬리표, 딱지를 붙이는 것을 거부하는 동화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에 익살맞게 쓴소리를 한다. 한번 저지른 실수나 행동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는 '딱지 붙이기'를 하는 것이 왜 나쁜지를 알려주고,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준다.
스무 마리의 아기 토끼들이 토끼 마을에서 엄마, 아빠 토끼와 살았다.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당근 갈기 대회에 나가느라 사흘 동안 할머니 토끼에게 아기 토끼들을 맡긴다. 세상에서 가장 정신없는 할머니 토끼는 아기 토끼들의 별명과 특징을 스티커에 꼼꼼히 적었다. 그런데 거센 바람이 몰아치더니 스티커를 다 날려 버렸다.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 없이 아기 토끼들을 구별할 수가 없었다. 할머니 토끼는 스티커에 썼던 내용을 되새기며 손님이 왔을 때는 입방정 아기 토끼를, 당근 수프를 먹을 때는 까탈쟁이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상황에서 아기 토끼들은 할머니 토끼의 예상과 는 많이 달랐고 결국 정신없는 할머니 토끼는 아기 토끼들을 내버려 두기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출판사 리뷰
‘어른들 맘대로’스티커 말고,
‘사랑해요’스티커만 붙여 주세요!‘스티커 토끼’는 ‘넌 그런 사람이야’라는 꼬리표, 딱지를 붙이는 것을 거부한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에 익살맞게 쓴소리를 한다.
또한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고민하며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흡족하게 이야기할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어른들의 딱지 붙이기는 이제 그만! ‘난 이런 사람이야’라는 도전적인 말투의 노래가 인기를 끄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평판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알리는 분위기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대세이다. 그럼에도 어른들(부모나 선생님)이 아이를 대할 때는 아이들의 소리에 귀를 닫고 일방적으로 ‘이 아이는 이런 아이야.’하는 딱지(꼬리표)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한번 저지른 실수나 행동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판단해 버리는 ‘딱지 붙이기’를 하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물론 육아나 교육에서도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의 성향을 이해하는 것과 자신의 육아(교육) 방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변호하기 위해) 편한 대로 성향을 만들어 붙이는 것은 다르다. ‘이 아이는 이런 아이에요.’라고 말할 때 아이들의 성향 만들기 덫에 빠지진 않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스티커 토끼’는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지나친 채 ‘엉터리 딱지’를 붙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단호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지적한다. 또한 그동안 어른들의 일방적인 딱지 붙이기에 억울했을 법한 아이들의 신나는 공감을 자아낸다.
엄마, 아빠표 스티커는 전혀 필요가 없어요! 스무 마리의 아이 토끼들은 엄마, 아빠의 오해로 덤벙이, 까탈쟁이, 싸움닭, 독불장군, 까불이, 똑순이, 투덜이 등 온갖 딱지가 붙은 친구들이다. 그런데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가 집을 비우고 할머니 토끼가 아기 토끼들을 보살피면서 딱지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게 밝혀진다.
할머니 토끼는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가 아기 토끼들에 대해 알려 준 내용을 스티커(딱지)에 꼼꼼히 적는데, 거센 바람이 스티커들을 몽땅 날려 버린다. 할머니 토끼는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하다. 할머니 토끼는 어떻게 했을까? 처음엔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가 했던 말을 되새긴다. 그러면서 손님이 왔을 때는 입방정 아기 토끼가 떠들 거고, 당근 스프를 먹을 때는 까탈쟁이가 안 먹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할머니의 짐작은 하나도 맞지 않았다. 아기 토끼들이 엄마 토끼, 아빠 토끼가 했던 말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엄마 토끼와 아빠 토끼는 그동안 아기 토끼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성급하게 내 아기는 이런 토끼일 것이다 하며 딱지를 붙였던 것이다.
참모습을 알아주는‘사랑해요 스티커’만 주세요!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는 ‘스티커 토끼’를 통해 공감 받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딱지를 붙이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게 된다. 어른 독자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주세요. 어른들 편한 대로 이렇다 저렇다 정해 놓지 말고 또 다른 면을 찾아보세요.”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이들에게 편견과 선입관으로 온갖 딱지를 붙이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한다.
편견, 선입관이 따르는 ‘맘대로 딱지 붙이기’는 사람의 참모습을 놓치는 일이다. 아기 토끼들의 등에 붙었던 스티커가 바람에 훨훨 날아갔듯 나에게 붙었거나 내가 붙였던 스티커들을 날려 버리자. 또한 내 가족, 아이, 친구에게 그 사람이 지닌 다양한 색깔 전부를 존중한다는 ‘사랑해요 스티커’를 붙여 보자.
<할머니 토끼는 결국 손자들을 내버려 두기로 했어요.
모두 밥을 먹고 게으름을 피웠어요. 모두 말을 안 듣고 고집을 피웠어요.
모두 깜짝 놀랐다가 조용해졌어요.
…
이리저리 헤매다가, 기발한 생각을 해서 할머니 토끼를 웃게 하기도 했어요.
“너희는 정말 대단해!”
할머니 토끼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리고 손자들을 꼭 안아 주었지요. >
작가 소개
저자 : 가브리엘라 케셀만
195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어요. 자녀교육 잡지 기자, 아동 도서 비평가, 학교 문학 워크숍 진행 등 항상 아이들의 세계와 관련된 일을 해왔어요. 40편이 넘는 책을 냈고, 그 가운데 많은 책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답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스티커 토끼> <얘가 먼저 그랬어요!> 들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