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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표류기
양철북 | 청소년 | 20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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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책, 학교 도서관 저널 추천

2010년 미국 도서관협회 선정 ‘올해의 청소년 책’.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뒤, 남겨진 아빠와 세 형제가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무인도에 난파하면서 겪는 시련과 모험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청소년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엄마가 가족의 곁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다. 세상이 두려운 아빠, 아빠의 독선에 사사건건 반항하는 벤, 아빠는 슬픈 현실을 잊기 위해 세 형제를 데리고 목적 없는 1년 동안의 항해를 하려 한다. 결국 시작된 항해. 혼란스러운 현실의 도피처가 되어 줄 거라 믿었던 바다는 오히려 가족들을 더 외롭게 한다. 설상가상 항해 도중 아빠마저 실종되고, 남겨진 벤, 딜런, 제리는 폭풍우에 난파한 후 무인도에 표류한다. 세 형제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보듬으며 고군분투하는데...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하고 사실적인 항해 이야기, 폭풍우를 만나 난파한 후 겪는 세 형제의 무인도 적응기는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모험담으로는 드물게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가 두드러져 많은 미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어느 날 갑자기, 행복했던 가족이 표류하기 시작한다……
부부 사이의 불화, 별거, 이혼, 자녀의 가출……
“가족 해체의 시대에 당신의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언젠가 기사에서 본 표제어다. 매스컴에서 쉽게 볼 수 있어서, 내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면 딱히 관심 갖지 않고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인해 고통 받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막막한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실제로 문제는 가족 붕괴 이후 남겨진 가족이다.
《가족표류기》에서도 어느 날 엄마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가족의 곁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현실을 부정하며 1년 동안 항해를 하자고 제안한다. 맏형인 벤은 이런 아빠를 무책임하게 여기며 사사건건 대립한다. 동생 딜런과 제리는 어려서 별다른 의사 표현은 못하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크기만 하다. “힘든 일을 겪어도 아빠니까 잘 극복할 거야.”, “엄마 대신 아빠가 우리를 잘 보듬어 줄 거야.”라는 세 형제의 기대에 찬 시선에 아빠는 부응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아빠는 아이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싫어 현실을 부정하며 도망치고 싶을 뿐이다. 아이들도 아빠의 낯선 모습에 점점 지쳐간다.
이 책에서는 가족에게 벼락같은 일이 벌어졌을 때 가족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똑같은 입장에 놓여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아빠라고 고통의 무게가 절반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아이들도 각자의 고통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탈출구는 서로에게 열려 있지 않다. 만약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제 막 망망대해로 나아가기 시작한 아빠, 벤, 딜런, 제리는 표류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희망의 별을 찾아야만 한다.

현실과 같은 망망대해, 가족은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가?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만 보이는 상황에서 바다라는 공간은 참으로 막막한 공간이다. 사방이 열려 있기 때문에 더 고립될 수 있는 공간. 외로움이 극한으로 치달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엄마가 떠난 후 슬픔과 충격에 휩싸인 가족의 마음속 상태를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현실 속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아빠와 세 형제는 이런 바다로 나아가려고 한다.
결국 아빠는 집을 팔고 벤(맏형, 15세), 딜런(둘째, 11세), 제리(막내, 5세)와 함께 항해를 시작한다.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아빠는 다니던 직장, 집, 모든 것을 정리했고, ‘크리설리스’라는 배를 사 바하마로 1년 계획의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독선적인 아빠의 태도에 화도 나고 당황스럽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아빠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잊기 위해 항해를 선택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루 종일 바다 한가운데서 세 형제와 함께 부대끼며 엄마의 부재를 더욱 절감하게 된다. 서로는 서로를 점점 이해할 수 없다. 자기 나름의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옆에 있는 가족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 보니 아빠가 사라졌다. 벤과 딜런, 제리는 자신들이 바하마와 버뮤다 사이 어디쯤에서 길을 잃었음을 알게 된다. 아빠는 어떻게 된 걸까? 불길한 생각은 수평선 언저리에 맴도는 폭풍우와 함께 현실이 되었다. 9미터가 넘는 파도에 흔들리며 강풍과 싸우고 배를 산산조각 내버릴 것 같은 폭풍우에 맞서야 했다. 마침내 폭풍우가 물러갔을 때, 크리설리스는 난파하고, 아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혼란스러웠던 머릿속 표류가 진짜 현실의 표류가 된 것이다.

용감한 세 형제, 무인도에서 진짜 모험을, 그리고 성장을……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이런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무인도에 홀로 표류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마치 로빈슨 크루소가 된 것처럼 맛있는 열대 과일을 따 먹으며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자급자족하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에서 맹수의 공격을 받고 굶주림에 지친 힘겨운 생활을 하게 될까? 보통 이런 상상의 끝은 행복한 결말이었다. 주로 재미있는 모험 소설이 이런 상상을 이끌었고, 현실의 각종 불편한 거리들, 부모님의 꾸중, 학교의 시험 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다.
벤, 딜런, 제리의 무인도 생활은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돼버린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물론 아이들은 엄마와의 이별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엄마와의 추억이 많은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물과 식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무인도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만 한다. 소라, 이구아나, 선인장, 성게 알 같은 것을 먹는 방법을 익히고, 딜런의 지혜로 물을 얻는 방법도 터득한다. 배를 개조해 바다로 나가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데도 성공한다. 물론 어린 제리도 한몫한다. 이렇게 세 형제가 섬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상상만으로 즐거웠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게 한다.
무인도에 잘 적응하여 지내던 세 형제가 지나가던 범선에 구조되는 행복한 결말을 꿈꿀 무렵, 둘째 딜런이 절벽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벤은 마침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에 맞닥뜨린다. 어린 동생 제리를 보살피며 죽어가는 딜런을 지켜봐야만 할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바다로 나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면 딜런과 제리가 죽을 수도 있다. 만약 벤과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가족의 이름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벤의 선택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동생들을 위해 선택하고, 결정을 내리는 모습, 그리고 마침내 서서히 아빠를 이해해 가는 벤의 모습은 어른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표류하듯 방황하던 아빠와 세 형제의 영혼은 바다에서 겪은 시련과 모험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가족’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옛날 옛날에 어떤 가족이 있었어. 그리고 배가 있었지. 또 섬도.
옛날 옛날에 세 아이가 바다에서 길을 잃었어. 하나는 물에 빠져 죽을 뻔했고, 하나는 거의 미칠 뻔했고, 하나는 벼랑에서 떨어졌어.

아빠는 밖에 나간 게 아니었다. 부엌에서 싱크대에 기대어 있었다. 살짝 몸을 숙이고 큼직한 천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앞치마였다.
“아빠?”
내가 불렀다.
아빠는 얼굴을 앞치마에서 떼더니 나를 돌아봤다. 그러더니 내 앞으로 들어 보였다.
“엄마 거다. 이삿짐 사람들이 빠뜨렸어. 서랍 제일 안쪽에 있더라.”

견딜 수 없는 사람과 같이 사는 건 힘든 일이다. 아빠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화가 난다.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나 이따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가 내뱉는 모습이나.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켜거나 몸을 긁는 모습도 봐 줄수가 없다. 몸이 닿을 만큼 가까이 서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배에서는 가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크리설리스는 길이가 고작해야 9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아래 선실에 있을 때는 한 번에 한 사람만 돌아다녀야지 안 그러면 서로 부딪치게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M. H. 헐롱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란 M. H. 헐롱은 어려서부터 항해를 동경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헐롱은 책을 통해서 항해의 꿈을 꾸곤 했다. 윌리엄앤드메리 대학에 다닐 때에 처음으로 체서피크 만을 항해했고, 같이 항해했던 친구가 지금의 남편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남편과 플로리다로 이사해 선샤인이라는 이름의 모건아웃아일랜드41 범선을 탔고, 애러워크라는 모건35 범선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 배가 《가족 표류기》에 나오는 크리설리스의 모델이 되었다. 헐롱은 그 뒤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로스쿨에 들어가 법률가로 활동하며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첫 작품인 《가족 표류기》를 통해 헐롱은 뉴베리 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받은 아동 문학가 게리 폴슨에 필적한다는 명성을 얻었다. 《가족 표류기》는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2010년 올해의 청소년 책’으로 선정되었고,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10대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목차

전화벨이 울리고 007
엄마의 자리 016
크리설리스 020
돌아갈 집이 없다 027
엄마의 사진 032
출항 준비 038
바하마 제도 044
불침범 053
비미니 061
배 위의 하루 068
그만해요! 076
배를 떠나다 085
혼자만의 시간 090
바하마 뱅크 097
형이니까 105
열여섯 살이 되다 114
아열대의 크리스마스 124
어느 완벽한 날 130
버뮤다로 가다 141
아빠가 사라졌다 153
편지 161
세상의 끝 165
폭풍 171
위험한 착각 175
성난 바람 178
키를 잡아야 해 182
파도의 벽 189
크리설리스의 운명 197
폭풍은 지나가고 203
섬 208
바다 한가운데서 길을 잃다 ?217
섬 탐험 226
굶주림 241
아빠 찾으러 가자 254
물고기 사냥 260
옛날 옛날에 267
모든 게 무너져 내리다 273
꼭 돌아올게 285
동생들이 기다려요 298
아빠와의 재회 306
아빠의 진심 317
마지막 선택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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