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줄리와 늑대』는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 가는 에스키모의 생활과 전통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대표되는 문명 사회의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문화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동화입니다. 원래 에스키모라고 하는 말은 캐나다 인디언이 붙인 말로 ‘날고기를 먹는 인간’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에스키모 그들 스스로는 자신들을 이뉴잇(Innuit:‘인간’을 뜻함)이라고 부른답니다. 에스키모 인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에스키모 소녀 미악스에게는 ‘줄리’라는 미국식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에스키모들의 땅 알래스카가 미국의 영토가 되면서 에스키모 고유의 문화와 전통은 점차 사라지고, 많은 것들이 미국식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미악스의 아버지 카푸젠은 이러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에스키모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미악스에게도 ‘줄리’가 아닌 ‘미악스’로 살아 갈 것을 이야기하지요. 그런데 어느 날 물개 사냥을 나갔던 아버지는 행방불명이 됩니다. 도대체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알래스카의 설원에서 미악스를 구해 준 늑대 무리의 대장 아마록의 모습은 야만적이며 단지 생존본능만을 갖고 있는 한낱 짐승이라는 동물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립니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고 있는 그들은 자신들에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 이외에는 자연을 파괴하지 않지요. 그리고 자신을 해치지 않는 생명을 가진 존재에 대해서는 손길을 내밉니다. 단지 재미로 야마록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인간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행방불명되었던 미악스의 아버지가 에스키모로서의 긍지를 버리고 미국 시민으로 살아 가는 모습에선 씁쓸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해 자연 속에서 강인함을 키운 미악스는 꿋꿋하게 에스키모로 살아 갈 것을 다짐하고 있어서 나약한 어른과 비교가 됩니다. 인류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세계화’라는 이름 아래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미악스의 살아 가는 모습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민족이 지켜 내야 할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진 크레이그 헤드 조지 (Jean Craighead George)
동물을 소재로 한 사실적인 작품들을 많이 쓴 조지 여사는 간결한 문장으로 이름이 나 있다. 1960년 <나의 산에서>로 1973년 <줄리와 늑대>로 두 차례 뉴베리 상을 받았고, <갈매기 737호>, <까마귀의 울음>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