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 미혼모의 모성에 대한 생생한 사유를 보여 주는 소설. 열다섯 살에 임신을 하게 된 뉘알라가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서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진다. 뉘알라는 아기를 낳아 기르기로 선택했지만 여전히 학교생활을 계속하며, 자신을 사로잡는 연극을 포기하지 않는다.
뉘알라가 엄마가 되어 가는 모습은 모성에 대해 사회가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뉘알라의 가족들이 뉘알라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과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는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 미혼모의 모성에 대한 생생한 사유를 보여 주는 소설
<사소하게 대단하게 별스럽지 않게>는 열다섯 살에 임신을 하게 된 뉘알라가 학교생활을 해 나가면서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소설이다. 임신이라는 전혀 원치 않은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고자 하는 뉘알라의 노력이 감동적이다.
뉘알라는 아기를 낳아 기르기로 선택했지만 여전히 학교생활을 계속하며, 자신을 사로잡는 연극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주변 인물들과의 갈등을 유쾌하고 공정한 시선으로 다루어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찬반 의견 양쪽에 모두 힘을 실어 줄 것” 이라는 독자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프랑스 아마존).
뉘알라가 엄마가 되어 가는 모습은 모성에 대해 사회가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뉘알라의 가족들이 뉘알라의 선택을 존중하는 모습과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는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사회의 모습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서로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한 자화상
뉘알라는 열다섯 살에 이른 바, ‘사고’를 쳐서 아이를 가진 후 엄마가 된다. 열다섯 살에 엄마가 된 뉘알라에게는 보통 열다섯 살들이 상상하기 힘든 일만 일어난다. 곧 굴러가게 생긴 항아리 같은 임신기를 견디고 나자 생각하기도 끔찍한 산통을 겪어야 했다. 아이를 낳고 나니, 가족들의 도움 없이는 아기를 기르면서 학교를 다닐 수가 없게 생겼다. 게다가 뉘알라의 엄마는 손녀를 본 기쁨에 들떠 자꾸만 뉘알라의 양육법에 간섭을 하고 늘어진다. 뉘알라는 엄마뿐만 아니라 온 식구와 갈등을 일으키고 식구들은 쪼그만 아기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그야말로 아기 하나가 온 집안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다.
뉘알라는 뉘알라대로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이를 악물고, 한편으로는 연극에 푹 빠져 셰익스피어의 <태풍> 공연 준비에 열심이다. 그러면서 딸의 행복을 위해 엄마와 식구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진저리나게 괴로운 모유 수유를 중단하기 위해 의사에게 가서 분유를 ‘처방’ 받아 오는가 하면, 낮 시간 동안 아기를 유아방에 맡기겠다고 선언하기도 한다. 뉘알라의 엄마는 길길이 날뛰지만 뉘알라는 알고 있다. 자신의 딸을 둘러싼 문제들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 아기의 엄마인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뉘알라가 이처럼 골머리를 앓고 하루하루 엄마가 되어 가는 동안 그 곁을 지키는 뉘알라의 언니, 자코트의 상황은 또 하나의 작은 이야기로 소설 속에 녹아들어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된 자코트는 아기를 낳을 수 없다. 그러나 겨우 ‘사고’로 아기의 엄마가 된 뉘알라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자코트는 동생처럼 무대에 설 수도 없고, 동생이 우여곡절 끝에 내린 결정들은 자코트의 삶에서는 아예 선택지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자코트는 자코트의 인생을 살아가고 뉘알라는 뉘알라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자매의 서로 다른 삶은 서로 다른 누구의 삶과도 비교 당하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삶이란 결국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이고, 상황이 변함에 따라 얼마든지 모양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소하게 대단하게 별스럽지 않게>에서 보여 주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결국에는 나의 삶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이해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 미혼모를 위하여
지난해에는 청소년 미혼모를 유쾌하게 다루었던 영화 <주노>나 <과속 스캔들>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린 산모를 뜻하는 리틀 맘, 미혼모를 포괄하는 싱글 맘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그간 편견과 차별에 노출되어 있던 싱글 맘, 싱글 대디들을 사회가 흡수해 보호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전체 미혼모의 30~40%를 차지하는 청소년 미혼모는 정확한 통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는다. 특히, 청소년 미혼모의 경우에는 중도에 학업을 그만두는 경우가 태반이고 이들은 사회나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밖으로 내몰린다.
사회적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지 않고 양육을 선택하는 경우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이들은 양육을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의 이해 그리고 사회적 편견을 꼽는다. 국회에서는 한 의원이 미혼모에 대한 복지 정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미 대중매체에서 청소년 미혼모나 리틀맘을 다루는 콘텐츠는 각광을 받고 있고, 이들에 대한 복지 정책에 대한 인식도 싹트고 있다. 이제 미혼모, 그중에서도 특히 더욱 열악한 환경에 맞서야 하는 청소년 미혼모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때가 되었다. 이 책의 뉘알라와 뉘알라를 둘러싼 배경들은 청소년 미혼모를 바라보는 의미 있는 시야를 던져 줄 것이다.
*추천글
청소년의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찬반 의견 모두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예민한 주제이고, 청소년이라면 절대적으로 읽어 봐야 할 소설이다.
- 프랑스 아마존 독자평
‘왜 애를 낳으려고 하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처음으로 결심을 털어놓았을 때, 자코트가 그랬던 것처럼 여자애들이 뉘알라를 귀찮게 할 것이다. 또다시 피곤한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뉘알라는 이성적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했다. 스스로에게 생긴 일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24쪽 중에서
“난 우리 엄마한테 가지 말라고 할 거야. 쓸데없는 짓이지.”
“쓸데없는 짓이라니 뭐가?”
“학부모를 안심시킨다는 것, 그래서 모이는 것 아니겠어? 내 생각에는 그래. 뭘 안심한다는 거야?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람.”
“뭐가?”
“네가 임신했는데 자기들이 안심할 게 뭐가 있냐고.”
-45쪽 중에서
“하지만 말예요…….”
첫째 줄에 앉아 있던 부인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딸을 가진 부모는 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왜 그렇죠?”
솔랑주 데세뉴가 물었다.
“왜 딸을 가진 부모만의 문제일까요? 어디엔가 남자 아이가 있다는 뜻인데요. 애 아버지가 있을 테니까요. 이 문제는 아들을 가진 부모도 관계되어 있답니다.”
-63쪽 중에서
한번은 할아버지가 호텔에 온 육십 대의 아일랜드 노부부 앞에서 뉘알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손녀가 아일랜드에서 방학을 보냈는데, ‘잊지 못할 사랑의 기념품’을 가지고 돌아왔으니 대단한 모험이 아니냐며,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캐내어서 까발리고 있었다.
안채와 호텔을 잇는 계단 벽에는 양탄자가 걸려 있다. 그날 밤 뉘알라는 바로 그 앞에서 모든 것을 듣고 있었다. 수치심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어둠 속에서 볼이 불붙는 것처럼 뜨거워졌고, 숨이 곧 끊어질 것만 같았다.
-87쪽 중에서
“언니야! 언니 네가 내 대신 젖 좀 물려라.”
“뉘알라! 너 정말 피곤해서 정신이 나갔구나. 그런 헛소리를 하다니.”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
“엄마 말대로 젖 짜는 기계를 빌려 오는 게 좋겠어. 나랑 엄마가 돌아가며 젖병을 물리면 되잖아.”
뉘알라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래도 나 이 짓은 더 이상 못 하겠어.”
“이 짓이라니?”
“젖! 젖! 젖 물리기 싫어! 끔찍해!”
-130쪽 중에서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일까? 뉘알라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뉘알라는 같은 반 남자애들에게 흥미가 없었다. 사실 어떤 남자애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어떤 남학생이 뉘알라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뉘알라는 이미 그런 단계를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또래 친구들보다 한참이나 멀리 나가 있었다.
-179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마리소피 베르모
1960년 몽트뢰유에서 태어나 부르고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길고긴 학창시절, 끔찍하게 싫어한 것은 학교였고 썩 좋아한 것은 혼자 하는 공부였다. 이 때 발견한 재능을 살려 현대 무용, 인상주의 미술, 실존주의 철학, 미국 문학 들을 자유분방하게 공부했다. 노르망디에서 가정을 이루고 네 자녀를 두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작가로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로 살아가고 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옮긴이의 말 :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