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7개 여성 단체 연합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가 설립된 지 어느덧 20년. 이제 매주 수요일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수요시위가 열리고, 수많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동참해 할머니들과 함께 구호를 외친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고통과 노력, 연대가 모여 만든 수요시위의 풍경은 어느새 희망의 노래가 되었다.
할머니들과 함께 수요시위를 이끌고 있는 정대협의 윤미향 대표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해 쓴 책, 『20년간의 수요일』은 바로 그 위대한 희망의 역사, 할머니들이 보여준 경이로운 용기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왜 생겨났으며, 해방 후 45년이 지나고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지, 그 역사적 과정과 주요 쟁점 등을 실제 증언과 사료를 통해 생생하게 파헤쳐 나간다.
이를 통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는 ‘전쟁 성폭력’의 문제이며, 그 이면에는 남성 중심주의적인 ‘성 인식’과 국가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우리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할머니들이 보여준 위대한 용기와 진실을 향한 열망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할머니들의 용기가 미래 세대의 평화를 위한 튼튼한 밑거름이 되었듯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책은 묻고 있다.
출판사 리뷰
“ 나 차에 싣고 대사관에 가. 거기 가서 죽자.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시위, 수요시위! 참여와 연대가 만든 그 위대한 역사
“나 차에 싣고 대사관에 가. 거기 가서 죽자.” 병상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박두리 할머니는 기운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강덕경 할머니는 구급차까지 동원해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수요시위는 한스러웠던 자신의 삶을 보상받는 시간이자 세상과 대화하는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수많은 초중고등학생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생생한 역사 교육 현장이 되었지만, 수요시위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들의 용기와 수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고 수요시위가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 참여와 연대가 있었음에 주목한다.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과정, 학자와 시민단체의 노력 등을 소개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참여와 연대의 가치,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0년, 절망을 넘어, 희망의 역사를 써내려 가다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인권 운동가가 된 할머니들의 이야기
십 대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강제 연행된 ‘위안부’ 할머니들. 할머니들은 일본군 ‘위안부’로 살면서 모진 학대와 고통을 당했고, 해방이 되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오랜 세월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이 책은 할머니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위안부’가 되었고, 또 어떤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과정 등을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증언과 역사 자료를 토대로 생생하게 파헤친다. 하지만, 이 책은 할머니들을 단순히 피해자의 시선에 가둬두지 않는다.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고통을 벗어나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할머니들의 위대한 발걸음을 감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 발걸음은 자기의 고통을 치유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연약한 몸을 이끌고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평화를 위한 연설을 하고,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시위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할머니들은 더 이상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고통당한 피해자가 아니다. 용기 있는 고백과 세상을 향한 사랑을 통해 인생의 당당한 주체이자 위대한 인권 운동가로 거듭난 것이다.
기지촌에서 베트남 전쟁까지, 그것은 결국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전쟁 성폭력의 문제이다.
우리 사회도 남성 중심적인 왜곡된 성 인식과 국가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그냥 일본 정부와의 문제일까? 민족주의의 시선으로 일본을 ‘미워’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이 문제에서 과연 자유로울까? 저자는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위안부 문제는 결국,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상 어딘가에서 발생하고 있을지 모르는 ‘전쟁 성폭력’의 문제이며, 그것은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주의적인 ‘성 인식’이 전시로 연장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외화벌이를 위해 동두천 기지촌과 일본 관광객의 ‘기생관광’을 용인한 사례,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잔혹한 강간 범죄가 자행된 사례, 콩고와 세르비아에서 발생한 전쟁 성폭력의 사례 등에서 볼 수 있듯, 남성 중심적 왜곡된 ‘성 인식’이 국가주의와 만날 때 제2, 제3의 ‘위안부’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먼저 성 차별적인 인식을 바로잡고,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베트남에 대해서도 먼저 반성의 손길을 내밀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정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줄거리
1. 수요시위,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20년간의 수요일이 만든 소중한 변화)
20년 동안 매주 수요일 이어지고 있는 수요시위의 풍경. 참관하는 학생들과 국내외 시민들, 일본대사관 앞 전경들, 그리고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할머니들이 수요시위를 이끌고 있다.
2. 아름다운 이름과 더러운 이름 (정신대, 위안부,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위안부’와 위안부, 종군 위안부, 정신대 등의 용어의 차이를 다루고, 일본군의 주장과 망언을 중심으로 일본군이 위안부를 만든 이유와 일본군이 위안부를 운영했다는 기록과 증언 등을 소개한다.
3. 열세 살 꿈 많은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역만리 타국으로 납치당한 조선의 소녀들)
할머니들이 소녀였던 시절로 돌아가, 어떻게 일본군에게 끌려가 ‘위안부’가 되었는지,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등을 할머니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역사적으로 재구성한다.
4.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 (해방, 그리고 버려진 이들의 상처)
종전과 함꼐 갑작스럽게 찾아온 해방. 그러나 할머니들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다. 말 못할 고통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왔던 할머니들의 한스러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5. 희망의 불씨를 지핀 사람들 (진실을 밝히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다)
알게 모르게 서서히 알려지고 있었던 ‘위안부’의 실체를 알리고자 노력했던 학자와 시민단체의 노력을 소개한다. 1990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창립으로 힘을 모으고, 드디어 첫 수요시위가 시작된다.
6. 김학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
첫 수요시위가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인 김학순 할머니. 할머니는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세상에 최초로 공개하고, 그 용기 있는 고백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한스럽게 살아온 수많은 할머니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여기에 외국의 피해 할머니들도 동참해 본격적인 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운동은 이렇게 20년째 이어지면서 평화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7. 아직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부도덕한 기만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20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일본 정부가 내놓은 대안인 국민기금이 왜 문제가 되는지, 또한 우리 정부가 일본과 체결했던 65년 한일협정의 문제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등,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여러 쟁점에 대해 다룬다.
8. 전쟁과 여성,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연 (국가, 그리고 전쟁 성폭력의 진실)
위안부의 근본에는 극단적 민족주의와 남성중심주의, 국가주의가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외화벌이라는 명목으로 기지촌과 기생관광을 용인했던 사례,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 국군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일반인 학살과 여성 성폭력의 문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 성폭력의 문제 등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룬다.
9.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 (인권과 평화의 세상을 향해)
할머니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변화와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결해야 할 숙제와 더불어, 앞으로 역사를 짊어질 젊은 세대와 청소년들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실천해 나갈 때 진정 평화롭고 인권이 존중되는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윤미향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정대협) 상임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를 개최하고 있다. 1992년 정대협이 처음 결성되었을 당시, 간사로 활동하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 증언을 녹취하고 이를 세상에 알렸다. “온 세계가 우리 문제를 알아 줬으면 좋겠다.”라는 강덕경 할머니의 유언은 그에게 “믿고 가세요. 끝까지 싸울게요.”라는 강한 의지와 소신으로 남았다. 자신과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할머니의 소원을 받들어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유럽 연합 의회의 결의안을 이끌어 내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어머니이기도 한 그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줄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오늘도 수요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목차
저자의 말
수요 시위,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20년간의 수요일이 만든 소중한 변화
아름다운 이름과 더러운 이름
정신대, 위안부,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열세 살 꿈 많은 소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이역만리 타국으로 납치당한 조선의 소녀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고향
해방, 그리고 버려진 이들의 상처
할머니와 나 1 <짝꿍일지>
할머니와 나 2 <할머니, 그곳에선 편안하신지요?>
희망의 불씨를 지핀 사람들
진실을 밝히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다
김학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외치는 당당한 희망
수요시위 참가기 1 <할머니께 드리는 편지>
아직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부도덕한 기만과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수요시위 참가기 2 <세계의 양심을 깨우는 수요시위>
전쟁과 여성,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연
국가, 그리고 전쟁 성폭력의 진실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미래
인권과 평화의 세상을 향해
할머니의 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