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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미소
문학동네 | 청소년 | 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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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놀라운 지능과 감성을 지녔으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인간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존재로 묘사된 동물이 있다. 우리에게 더없이 친숙하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돌고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인간과 완전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돌고래의 미소>는 이런 가정 하에, 비밀실험을 통해 태어나 돌고래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뮤턴트(돌연변이) 아이들과 돌고래들이 벌이는 사랑과 우정의 모험을 그린 상상력 넘치는 청소년 SF소설이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과 교감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내는 진정한 자유와 사랑의 이야기가 이제, 푸르른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한 편의 소설 속에 여러 가지 층위의 이야기와 주제를 솜씨 있게 버무려놓았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친화적 메시지, 이기적인 인간 중심의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68혁명 세대가 물려준 사회 참여의식, 그리스 해양문명과 그 신화가 남겨준 낭만…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청소년 소설에서 빠져선 안 될 '성장 이야기'다.

적들에 맞서 웃음과 상상력의 세계를 지켜낸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돌고래들과의 작은 낙원 속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의 키가 성큼 자란 아이들은 이제 더 큰 세상으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보통 사람들의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과 여전히 교감하지만, 그 안에 자폐적으로 숨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들의 세상도 동시에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멀고도 가까운 거리를 깨닫게 된다. 이를 존중할 때,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리하여 주인공 벨카가 가족처럼, 생명처럼 사랑하던 돌고래 나타샤와 그녀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비밀을 깨닫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짝 물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가슴 뭉클함을 안겨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그 여름의 바다, 우리들의 작은 전쟁이 시작되었다!
뮤턴트 아이들과 돌고래들,
그들의 특별한 공존과 우정의 연대기가 펼쳐진다!


놀라운 지능과 감성을 지녔으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인간을 저승으로 안내하는 존재로 묘사된 동물이 있다. 우리에게 더없이 친숙하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돌고래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인간과 완전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게 되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돌고래의 미소』는 이런 가정 하에, 비밀실험을 통해 태어나 돌고래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뮤턴트(돌연변이) 아이들과 돌고래들이 벌이는 사랑과 우정의 모험을 그린 상상력 넘치는 청소년 SF소설이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과 교감하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내는 진정한 자유와 사랑의 이야기가 이제, 푸르른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돌고래와 빛의 아우라
그 티 없는 사랑에 둘러싸여 자란 스무 명의 아이들


1980년대, 흑해. 러시아와 미국이 대립하던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평화가 찾아온 이곳에 양국의 비밀실험이 시작된다. 돌고래의 언어와 생태를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돌고래가 임산부와 뱃속의 태아에게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들의 실험을 통해 돌고래와 소통할 수 있는 뮤턴트 아이들이 태어나게 된다.
이 스무 명의 뮤턴트 아이들은 언어 없이도 돌고래와 소통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지닌 생명의 빛인 아우라를 볼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예민한 정신력과 초능력이 나쁜 세력에게 이용당하거나, 혹은 이런 능력들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받을 것을 염려한 과학자들과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통 사람들의 세상과 격리된 일종의 낙원에서 살아가게 한다.
1999년. 주인공 벨카는 그 실험을 통해 태어난 열네 살의 뮤턴트 소녀다. 벨카에게는 어머니 외에 또다른 가족이 있다. 벨카의 탄생을 지켜본 암컷 돌고래 나타샤와 그 딸 말카로 이루어진 돌고래 가족이다. 벨카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여러 인종으로부터 온 뮤턴트 아이들은 저마다 그들을 돌봐주고 사랑해주는 돌고래 가족과 함께한다.
어느 날, 벨카가 짝사랑해온 소년 스티브가 아우라에 상처를 입고 돌아온다. 스티브는 곧 돌고래와의 심리적 교류를 거부하고, 뮤턴트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 벨카와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과학자인 이고르 박사는 그를 걱정의 눈길로 지켜본다.
또한 어디선가 찾아온 낯선 돌고래 한 마리가 이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준다. 흑해 인근 어딘가에서 사람들이 돌고래들을 잡아들인 뒤, 기계장치를 통해 그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어 전투기계로 변모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다. 스티브에게 이상을 일으킨 주범도 바로 이 때문에 변해버린 “어두운 빛깔의 돌고래들”과 그들을 길들인 검은 물결의 세력이다. 그리고 이제 그 세력은 뮤턴트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인 돌고래들마저도 사로잡아 전쟁 무기로 길들이려 한다.
이제 아이들은 그들이 향유하던 자유와 이성, 웃음과 상상력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과연 그들은 검은 물결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SF소설의 틀에 녹여낸 날카로운 문명비판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


돌고래에게 기계장치를 부착하고 길들여 무기화한다는 이야기는 사실 순전히 작가의 머릿속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1950년대 후반, 인간의 뇌와 의식을 연구하던 미국의 과학자 존 C. 릴리는 인간과 동물이 소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버진 아일랜드에 돌고래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실험센터인 CRII를 설립했다. 그전까지 누구도 돌고래가 그토록 뛰어난 지능을 지녔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 연구 결과,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듯이, 돌고래가 음파 탐지를 통해 수중에서 물체를 또렷이 식별하고, 고유의 언어로 서로 소통하며 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 연구결과가 늘 올바른 방향으로만 쓰인 것은 아니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돌고래를 군사적 목적으로 훈련해왔으며, 특히 1960년대 베트남 전쟁과 제1차 걸프전 때, 실제로 작전 수행에 투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렇게 길들여진 돌고래들은 바다 밑에 묻힌 수뢰를 찾아내는 일이나 해양순찰뿐 아니라, 실제로 주둥이에 무기를 장착하여 적 잠수부들을 살해하는 훈련까지 받았다고 한다.
작가인 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티스는 소설가이자 뛰어난 저널리스트답게 SF소설의 틀을 빌려, 돌고래들을 전쟁 무기로 활용하려 했던 인간 문명의 이러한 어두운 일면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는 돌고래의 신기하고 놀라운 갖가지 생태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자연스럽고 생생하고 펼쳐진다. 온갖 음향의 폭풍우 속에 벌어지는 돌고래들의 바닷속 고등어 떼 사냥, 갓 태어난 새끼와 산모를 보호하는 무리들의 애정 어린 배려, 쾌속선을 따라 질주하며 속도를 즐기는 천진한 모습, 익사자를 구한 돌고래의 놀라운 행동 등은 읽는 이에게 마치 한 편의 생생한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싸우자! 웃자!
사랑이 온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소설 속에서 무국적 파시스트들의 집단으로 암시되는 ‘웃음을 잃은 자들’과 그들이 기계로 세뇌시켜 음울하고 혼탁한 색을 띠게 된 ‘어두운 돌고래들’은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강한 생명력을 지닌 아이들과 돌고래들을 그들과 똑같은 세력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들의 검은 물결에 맞서기 위해 뮤턴트 아이들이 선택한 무기는 놀랍게도 1960년대 유럽과 남미의 청년들이 민주화 운동의 현장에서 외친 옛 구호들이다. 아이들은 벨카의 다락방에서 벨카의 어머니가 수집해두었던 68혁명 세대들의 슬로건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 그리고 그 속에 아직도 생생하게 깃들어 있는 저항의 정신과 ‘웃음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결전의 날이 밝는다. 아이들은 ‘상상력에게 권력을’ ‘뛰어라 동지여, 네 뒤에 낡은 세계가 있다’ ‘사랑은 없다, 그러니 사랑을 만들어내야 한다’ ‘배운 것을 모두 잊고 꿈꾸기 시작하라’와 같은 옛 구호에 실린 힘과 유머를 뇌파에 실어 그들의 적인 ‘어두운 빛깔의 돌고래들’에게 쏘아보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두운 돌고래들의 생명력을 회복하여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작가는 웃음과 파시즘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한다. “나는 파시스트를 정의하는 가장 좋은 말은 바로 이거라고 생각해. 파시스트들은 ‘유머가 없는 자들’이라는 거야. (…) 사람들은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면 겁을 집어먹거나 움츠러들어 근엄한 태도를 취하고 독재 속에 안주하려 하거든!” 그리고 그 근엄함 뒤에 숨은 정체를 폭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서 ‘웃음의 힘’을 제시한다.
진지함이나 엄숙함, 권위의 얼굴을 한 것들이 진짜가 아닌 위장된 가짜일 경우, 그러면서 그 거짓 의미와 무게로 우리를 억누를 경우, 그것을 폭로하고 해체하는 것은 똑같은 무게의 권위가 아니라, 깃털처럼 가벼우면서도 날선 검처럼 예리한 풍자와 유머의 힘이다. 우리 역시 최근에 이를 직접 목격하지 않았던가. 다른 누구도 아닌, 씩씩하고 발랄한 우리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
그 멀고도 가까운 ‘사이’ 지키기…


뮤턴트 아이들의 전투를 지원하는 것은 그들의 친구인 돌고래들과, 오로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존재인 ‘크노소스의 여왕’이다. 벨카를 비롯한 아이들의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크노소스의 여왕은 결전의 순간에 나타나, 모든 생명체가 지닌 본연의 힘을 일깨우고, 아이들에게 웃음의 힘을 통해 적을 물리칠 힘을 불어넣어준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뱀을 손목에 휘감은 크노소스의 여왕은 작가가 돌고래를 상징으로 삼았던 그리스 해양문화의 신화를 바탕으로 가공한 인물이다. 실제로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에는 소설 속의 한 대목과 똑같이 헤엄치는 돌고래와 아름다운 여왕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방이 존재한다.
이처럼, 작가는 놀라운 상상력을 통해 한 편의 소설 속에 여러 가지 층위의 이야기와 주제를 솜씨 있게 버무려놓았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친화적 메시지, 이기적인 인간 중심의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68혁명 세대가 물려준 사회 참여의식, 그리스 해양문명과 그 신화가 남겨준 낭만…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청소년 소설에서 빠져선 안 될 ‘성장 이야기’다.
적들에 맞서 웃음과 상상력의 세계를 지켜낸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돌고래들과의 작은 낙원 속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의 키가 성큼 자란 아이들은 이제 더 큰 세상으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보통 사람들의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돌고래로 대변되는 자연과 여전히 교감하지만, 그 안에 자폐적으로 숨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간들의 세상도 동시에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연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멀고도 가까운 거리를 깨닫게 된다. 이를 존중할 때,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리하여 주인공 벨카가 가족처럼, 생명처럼 사랑하던 돌고래 나타샤와 그녀 ‘사이’에 존재하는 삶의 비밀을 깨닫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짝 물러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가슴 뭉클함을 안겨줄 것이다.

나타샤는 말카와 새끼 돌고래 곁에 있었다. 미동도 없이, 달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는 나타샤의 모습은 마치 마법 같았다.
나타샤는 자기만의 꿈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나타샤에게 말을 걸려고 하다가, 그냥 입을 다물었다. 그 비밀스러운 나라에서 나타샤를 끌어내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 자리를 소리 내지 않고 살금살금 떠나면서 나는 나타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보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 존재하는 모든 것들 사이에, 닿을 수 없는 깊은 심연 같은 것은 없다. 한 여자아이와 암컷 돌고래. 그 둘은 삶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다.
_본문에서

생명의 힘은 웃음과 긍정에서 나온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질식시키는 거짓된 무거움을 쳐부수는 방법이다. 어두움은 이 웃음소리, 낙천성, 삶의 순진한 기쁨을 당해내지 못한다. 『돌고래의 미소』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음껏 웃고,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자신을 열어놓자. 거침없는 웃음으로 우리의 삶을 소중히 지켜내자.”
_역자의 말에서

생명의 힘은 웃음과 긍정에서 나온다. 『돌고래의 미소』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마음껏 웃고,마음껏 사랑하자. 거침없는 웃음으로 우리의 삶을 소중히 지켜내자."

- 옮긴이의 말 -

  작가 소개

저자 : 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띠스
1940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고 1978년부터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라 나시옹 (La Nacion)」과 「라 오피니온 (La Opinion)」등 프랑스,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해왔다. 소설 외에도 여러 유명인들과 평전과 역사서들을 펴냈는데, 그중에서 1995년에 출간한 평전 <에비타 페론>은 16개 언어로 출간되었다. 소설 <미레야>, <집시여인의 나무>, <붉은 진주들>, <모래로 뒤덮인 아니타> 등을 발표했고, 프랑스 저명출판사 갈리마르의 고문을 맡고 있으며, 1986년에는 구겐하임의 재단의 기금을 받았다.

  목차

빛 잃은 아우라
뮤턴트들의 학교
돌고래들의 사냥
낯선 돌고래의 이야기
엄마의 선택
웃음의 힘
다시 돌아온 스티브
안토니오의 여자친구
옛 구호들을 외치다
바닷속의 시위
호기심 많은 러시아 인형,소냐
보통 사람들의 세상으로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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