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4권. 중국 고대 지리서이자 신화서인『산해경』에 나오는 제강을 화자로 등장시켜 동시, 동화, 소설, 희곡 등 다양한 텍스트를 넘나들며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들려준다. ‘읽는다’의 의미를 다시 짚어봄으로써 책 읽기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읽다’라는 단어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보는 것’와 ‘읽는 것’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보기보다 더 중요한 듣기의 의미를 먼저 살핀다. 글 이외에 우리가 읽고 있는 것들 - 표정, 경기의 흐름, 영화와 그림 등을 떠올리며 ‘읽는다’는 말의 의미를 짚어 본다.
또한, 선인들의 공부법이자 중요한 읽기의 방식인 낭독과 묵독을 통한 등장인물과의 대화, 마음의 눈으로 읽는 법 등을 소개하여 그동안 묵독에만 갇혀 있던 읽기의 차원을 넓혀 준다. 궁극적으로는 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변신’이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비밀을 알려 준다.
책 속 부록 ‘책 읽기 작은 사전’에서는 전작 읽기, 고전 읽기, 시 읽기, 대중 매체와 함께 읽기, 시대 배경과 함께 읽기, 책 읽기에 관한 책 읽기 등을 함께 생각해 보며, 조선 시대 책을 읽어 주는 일을 직업으로 했던 전기수 이야기, 조선 시대 도서 대여점 세책가, 기차 여행이 만들어 낸 풍속 책 읽기, 파피루스에서 전자책까지 책의 진화 등 책 읽기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읽기의 스펙트럼을 넓혀 주는 유쾌한 여행
잘 듣고, 온몸으로 읽고,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만나자!
『읽는다는 것』은 눈뿐 아니라 귀와 입, 머리와 배 등 온몸을 사용하여 행간의 의미까지 알아내는 역동적인 일,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것처럼 수많은 변신을 겪어 보며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능동적인 일로 ‘읽는다’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동화「벌거벗은 임금님」을 통해 ‘보는 것’와 ‘읽는 것’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보기보다 더 중요한 듣기의 의미를 먼저 살핀다. 글 이외에 우리가 읽고 있는 것들 - 표정, 경기의 흐름, 영화와 그림 등을 떠올리며 ‘읽는다’는 말의 의미를 짚어 보고, 선인들의 공부법이자 중요한 읽기의 방식인 낭독과 묵독을 통한 등장인물과의 대화, 마음의 눈으로 읽는 법 등을 소개하여 그동안 묵독에만 갇혀 있던 읽기의 차원을 넓혀 준다. 궁극적으로는 읽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변신’이 삶을 풍요롭게 가꿔 가는 비밀을 알려 준다.
저자 권용선 선생은 한국문학을 전공하고 철학과 역사, 문화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근대적 글쓰기의 탄생과 문학의 외부』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의 저서를 낸 바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 고대 지리서이자 신화서인『산해경』에 나오는 제강을 화자로 등장시켜 동시, 동화, 소설, 희곡 등 다양한 텍스트를 넘나들며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들려준다.
책 읽기에 관한 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대부분 공부와 성적의 전제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거나 기술적인 방법 몇 가지를 제시할 뿐이다. 이래서는 독서를 ‘권장당하는’ 십대들에게 새롭게 다가가지 못한다. 『읽는다는 것』은 ‘읽는다’의 의미를 다시 짚어봄으로써 책 읽기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읽다’라는 단어를 삶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십대들과 함께 우리의 말을 새롭게 새겨 보며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고자 하는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생각한다는 것(고병권 글)』 『탐구한다는 것(남창훈 글)』 『기록한다는 것(오항녕 글)』에 이은 네 번째 책이다.
읽기의 의미를 새롭게 밝히다 - 잘 들어야 잘 읽고, 온몸으로 읽어야 온몸이 기억한다
보통, 책을 읽는다고 하면 혼자 조용히 앉아 눈으로 읽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모습은 ‘읽는다’는 일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읽기는 온몸을 사용하는 역동적인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읽기의 기본은 바로 듣기! 아주 어릴 때 이야기를 듣는 순간부터 우리의 읽기는 시작되었다. 따라서 듣기와 읽기는 별개가 아니며, 먼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알아야 잘 읽을 줄도 안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 읽기의 중요성만을 강조한다면, 제대로 된 읽기를 할 수 없다.
우리의 선인들은 낭랑한 목소리로 크게 낭독을 하는 것이 책 읽기이고 공부라고 생각했다. 소리 내어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입으로 글자를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글을 눈으로 보고 성대를 울려서 입으로 소리를 내고, 그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소리를 내기 위해 배에 힘을 주고 손으로는 책을 잡고 등등 그야말로 몸 전체를 움직이는 운동이다.
이렇게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 머릿속이 아니라 내 몸에 새겨진다. 몸에 새겨진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는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르셀이 홍차와 마들렌 과자를 먹고서 아주 어린 시절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몸에 새겨진 기억은 어느 날 문득 떠오르면서 우리를 흥분시킬 수도 있고,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기도 한다.
글을 읽을 때 또 하나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눈’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용운의 시「님의 침묵」과 김유정의 소설「동백꽃」을 통해 행간 읽기를 함께 해 보며,『사기』를 지은 사마천의 마음을 ‘나비를 잡는 아이’라 표현한 박지원의 이야기를 통해 글쓴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의 중요성을 짚어본다.
“보고 듣는 것에 얽매이다 보면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이는 비단 책 읽기만이 아니라 삶의 중요한 지혜이다. 먼저 잘 듣고 온몸과 마음을 사용한 확장된 읽기를 경험해 본다면, 읽기의 즐거움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읽어도 혼자가 아니다 - 책 읽기는 능동적인 일이다
책 읽기는 조용히 저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수동적인 활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읽기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들여다보면 매우 능동적인 활동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글을 읽을 때도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상상하면서 그 목소리대로 읽고 있다. 나 혼자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셈이다.
저자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중의 한 권인『오즈의 오즈마 공주』의 한 대목을 함께 읽어 가며, 우리가 읽기의 과정에서 무심결에 하는 행동들을 되짚어보게 한다. 도로시의 목소리, 기계 인간 틱톡의 목소리, 암탉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읽는다는 것이 왜 즐거운지, 얼마나 흥미로운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그 인물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햄릿』에서 덴마크 왕의 대사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 그가 처한 상황과 심리적 갈등들을 이해해야 하는 것처럼, 읽기의 과정에서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면 한 단계 더 나아가 능동적인 읽기를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능동적인 읽기는 ‘마음으로 읽기’에서도 적용된다. 마음으로 읽는다는 것은 글쓴이가 어떤 마음으로 썼을까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경험과 책에 쓰인 경험을 비교하기도 하고 글쓴이의 생각에 찬성하거나 비판하기도 하면서 내 생각을 가다듬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똑같은 텍스트라도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읽을 수 있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 생각과 경험이 달라짐에 따라 달리 읽히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재미없고 무의미한 책이 몇 개월, 몇 년이 지난 뒤에는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재미없는 책은 과감히 내려놓으라고 주장한다. 그것 말고도 책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금 나를 자극하고 촉발시키지 못한다고 해도 만나야 할 책은 언젠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을 펼치면 변신이 시작된다 - 변신은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에너지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책을 읽는다. 재미로, 지식을 얻기 위해, 공부를 잘하기 위해 등등. 책을 읽음으로써 얻는 가장 큰 소득은 뭐니 뭐니 해도 간접 경험일 것이다. 저자는 이 간접 경험을 ‘변신’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삶을 일생이라고 부르는 까닭은 한 사람이 한 번에 한 가지의 삶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 자신이 아닌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책 읽기다. 해리포터처럼 마법사도 되어 보고, 역사 속의 한때로 돌아가 모험을 즐기기도 하고, 동물이나 식물이 되어 보기도 하는 ‘변신’이 책을 펼치면 시작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을 실제로 ‘겪게’ 된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것은 앨리스가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일과 비슷하다.
이러한 ‘변신’은 어떤 힘을 가질까? 「조신의 꿈」에서 조신이 짝사랑하던 여인과 꿈속에서 한평생을 살게 된 뒤에 깨달음을 얻고 미련 없이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었듯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을 살아 보고, 지금의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사람’을 배워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에너지로 바꾸는 일이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삶의 방향을 찾아나갈 청소년들에게 읽기를 통한 ‘변신의 경험’은 그 어느 경험보다 소중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성적이나 입시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야 할 십대들에게 다시 이야기하고 공감해야 할 독서의 의미가 아닐까?
삼만 오천 살 제강이가 알려주는 비밀
“내 이름은 제강이. 나이는 삼만 오천 살. 내겐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단다. 내 귀는 침묵도 들을 수 있고, 내 눈은 빈 종이도 읽을 수 있거든. 또, 원하기만 하면 다른 존재로 변신할 수 있고, 수백, 수천 가지의 다른 삶도 살아볼 수 있어.”
이 책의 화자로 등장하는 ‘제강’은 중국 고대 지리서이자 신화서인 『산해경』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다. 천지가 개벽하기 전부터 살아왔으며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가 달린 제강은 사실 눈, 귀, 코가 없다. 겉으로 보이는 눈과 귀는 없어도 백지를 읽고 침묵을 듣는다는 해석은 저자가 강조하는 ‘마음으로 보기’의 의미와 통한다.
저자는 이 독특한 화자를 내세워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때로는 귀여운 아이 같고, 또래 친구 같고, 지혜로운 할머니(또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 맞는 말인데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친구 있는 거 다 알아.”라며 독자의 마음을 공감해 주며 때론 “이 세상에서 소리 내어 읽기 싫은 딱 한 가지는 내 일기지, 뭐긴 뭐야!”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제강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레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텍스트를 만나는 재미, 읽기 방법과 읽기 문화에 관한 알찬 정보
이 책은 동시(「멧돼지는 씩씩하다」), 동화(‘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희곡(『햄릿』), 소설(「동백꽃」, 『상록수』), 우리 옛 산문(박지원, 장유, 이덕무의 산문) 등 다양한 텍스트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독자들은 다양한 텍스트를 만나는 즐거움을 맛보면서도 읽기의 의미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 ‘어떤 책은 읽지 않는 것’, ‘건너뛰며 읽기’ ‘군데군데 골라 읽기’ ‘반복해서 읽기’ 등 책을 재미있게 읽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짓눌린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그리고 책 속 부록 ‘책 읽기 작은 사전’에서는 전작 읽기, 고전 읽기, 시 읽기, 대중 매체와 함께 읽기, 시대 배경과 함께 읽기, 책 읽기에 관한 책 읽기 등을 함께 생각해 보며, 조선 시대 책을 읽어 주는 일을 직업으로 했던 전기수 이야기, 조선 시대 도서 대여점 세책가, 기차 여행이 만들어 낸 풍속 책 읽기, 파피루스에서 전자책까지 책의 진화 등 책 읽기 문화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실려 있다.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생각한다는 것, 탐구한다는 것, 기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 읽는다는 것, 믿는다는 것 등의 말에 담긴 의미를,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학문 분야로 말하면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한의학,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의사, 평론가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책 『생각한다는 것』은 ‘2009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으로, 출간되자마자 인터넷 서점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2010 여름방학 추천도서에 선정되어 청소년을 위한 좋은 철학 입문서로 인정받은 바 있다.
뒤이어 출간된 『탐구한다는 것』 역시 호응을 받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10 제7차 청소년에게 좋은 책’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되었다.
옛날 우리 선조들에게 독서란 바로 이런 것이었어. 글자가 소리로 바뀌는 걸 들으면서 내 몸이 그 내용을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 거지. 이건 눈으로 보고 머릿속으로 하는 암기와는 달라.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으면서 반복해서 글을 읽으면 그 내용이 내 몸 곳곳에 저장되거든. 그래서 아무리 시간일 흘러도 잊히질 않는 거야. 믿기지 않으면 친구들도 한번 해 보렴. 어떤 책이든지 소리를 내서 백 번만 읽어 봐. 아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때까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을걸?
혼자서 고요하게 책을 읽을 때조차도 우리는 혼자가 아닌 셈이야.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을 쓴 사람이 우리에게 말 거는 소리를 듣는 일이니까. 그런데 그건 입으로 서로 말을 주고받는 대화랑은 좀 달라. 보통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는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지만 책을 읽을 대는 계속 글쓴이의 말을 듣기만 하는 셈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듣기만 해도 별로 지루하진 않지. 왜냐하면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과 식물들이 등장하니까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아주 다양한 목소리를 듣게 되거든.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으면 혼자 있어도 절대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은 거야.
우리가 글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야. 글자로 쓰인 것만이 전부라고 믿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씀! 직접적으로 들리는 말뿐 아니라 행동까지 잘 살펴야 그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글자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이지.
문장으로 쓰여 있지는 않지만 글쓴이가 하려는 이야기를 알아차리는 걸 ‘행간을 읽는다’라고 해. (...) 행간은 글쓴이의 마음 같은 것이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행간 속에 숨어 있기도 하니까.
작가 소개
저자 : 권용선
태어나서 40여 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즐겨 탐닉했고,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은 문학 자체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식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깨닫고 역사와 철학의 세계에 심취하기 시작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친구들과 공동체를 실험하며 삼십 대를 보낸 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다시 발동하여 미국으로 이주, 지금은 동부의 작은 도시에 살면서 인종과 계급, 여성, 언어 등에 대한 생각을 넓혀 가고 있다.지은 책으로 『읽는다는 것』『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과정』『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 『세계와 역사의 몽타주,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발터 벤야민의 공부법』이 있다.
목차
기획자의 말
읽는다는 것, 그 비밀에 대하여
무엇을 읽고 있니?
온몸으로 소리 내어 읽으면
침묵을 듣는 귀와 백지를 읽는 눈
우리는 책을 읽는다. 왜?
세상을 만나러 가는 길
안녕, 우리 또 만나자
책 읽기 작은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