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와 아빠가 두 달동안 유럽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 톰은 이모 집으로 가게 된다. TV도 없는 지루한 생활에 질려갈 때쯤 톰은 들판에서 우연히 검은 여우를 만난다. 푸른 언덕배기에서 자유롭게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검은 여우. 톰은 한 눈에 여우에게 반해 버린다.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모부와 검은 여우의 숨바꼭질을 통해 긴박감을 더해간다. 톰은 이모부를 따라다니면서 검은 여우가 있는 곳을 피해가려고 하지만, 베테랑 사냥꾼인 이모부는 톰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는다. 마침내 검은 여우의 새끼를 잡아와 어미를 유인한다.
폭풍우가 치는 밤, 톰은 아기를 찾으러 농장까지 내려온 검은 여우를 위해 새끼 여우가 갖힌 우리의 자물쇠를 부순다. "정말 죄송해요. 새끼 여우를 놓아주었어요." 라고 말하는 톰에게 그토록 검은 여우를 잡기 위해 애를 썼던 이모부는 "사실 나도 야생 동물을 우리에 가두는 건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하며 톰을 다독거린다.
베치 바이어스가 1968년에 발표한 책이다. 그토록 오래 전에 씌어졌어도 여전히 깊은 감동을 준다. 한 소년이 어느 여름에 경험한 설레임과 아름다움을 간결하지만 재치있는 문체로 풀어 간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것은 어린 톰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심정을 헤아려주는 이모와 이모부의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다.나중에 농장에서 돌아온 뒤, 엄마가 물었다."새 가방이 왜 저렇게 되었니? 온통 흠집투성이잖아."그러자 나는 깜짝 놀란 듯이 "어디요?" 하고 시치미를 뗐다. 마음만 먹었다면 그 자리에 앉아 엄마에게 흠집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흠집은 검은 여우가 새끼에게 사냥 법을 가르치려고 살아있는 쥐를 물고 굴로 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이고, 이 흠집은 검은 여우가 비단처럼 빛나는 검은 다리로 시내를 건너는 모습을 보았을 때이고, 또 이것은 손을 내밀면 그 탐스럽고 보드라운 털을 만질 수 있을만큼 가까이에 검은 여우가 지나갔을 때라고.하지만 열다섯 번째 만남은 표시하지 않았다. 그 기억은 다른 추억들처럼 행복하지 않고 고통스러웠으므로.-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베치 바이어스
192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다. 60여권의 책을 펴냈고, 19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열네 살의 여름』으로 1971년 뉴베리 상을 받았고, 『우리는 핀볼이 아니다』로 미국 도서관협회상을 받았다. 그 밖에 『내 동생 앤트』, 『검은 여우』, 『앨피의 다락방』, 『첫사랑 진행 중』 등이 있다.
목차
나쁜 소식
괴로운 이별
외톨이가 되다
낯선 곳에서
검은 여우
헤이즐린 누나
들판에서 만나다
숲 속으로 따라가다
프레드 이모부
검은 여우를 찾아서
비극이 시작되다
한 가지 두려움
타쿠마!
마지못해 따라나선 사냥
검은 여우 굴
우리에 갇힌 새끼 여우
폭풍 속에서
작별
추억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