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도서관 시리즈 40권. 동시 「사랑하니까」 외 11편으로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한 안오일 시일의 첫 청소년시집. 2010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우수 저작물’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한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의 당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현실의 부정과 좌절에 대항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표제작 「그래도 괜찮아」는 별이 총총 뜬 가을밤 의지할 곳 없는 불안한 자신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안오일 시인은 자신이 청소년 시절 겪었던 절실한 체험과 건강한 상상력으로 그동안 터트리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한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시인의 체험과 상상력을 덧입혀 청소년들만의 생기 있는 언어로 들려준다. 이 시대 방황하는 모든 청소년들을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64편의 청소년시는 읽는 이의 마음에 강한 긍정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들의 방황을 다독이는 한마디 “그래도 괜찮아”
-2010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을 위한 우수 저작물’ 당선작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청소년’이라 부르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자신들에게 걸맞지 않아 무언가 어정쩡한 느낌을 주는 ‘타이틀’이라 더러는 반감까지 갖는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이 느끼는 자기 정체성과 기성세대가 느끼는 정체성이 상당 부분 어긋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불러 주는 대로 어쩔 수 없이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깜깜한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아 헤매는 이 시대 많은 아이들은 오늘도 여전히 마음 둘 곳을 정하지 못한 채 헤매고 있다. 학교, 집, 학원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순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 온갖 곳을 기웃거리며 수많은 고민을 짊어지고 있는 그들은 하루하루 고달프게 버티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각박한 삶을 반영하면서도 그들의 방황을 토닥토닥 어루만져 줄 청소년시집 『그래도 괜찮아』가 푸른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그래도 괜찮아』는 동시 「사랑하니까」 외 11편으로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는 데 이어, 중편동화 「그래, 나는 나다」로 한국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시집 『화려한 반란』(삶이보이는창, 2010)을 펴내는 등 동시, 동화, 청소년시, 성인시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다니면서도 단단히 제몫을 해내는 안오일 시인의 첫 청소년시집이다. 2010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청소년을 위한 우수 저작물’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한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의 당선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현실의 부정과 좌절에 길항하는 요즘 청소년들의 고민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번에 ‘2010 청소년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심사를 맡은 유성호 교수(한양대학교 국문과)는 심사소감에서 “청소년들의 생활과 언어를 적실하고도 풍부하게 반영한 리얼리티를 갖추고 있고, 성장과 반성장의 다양한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고 평하며 이 청소년시집의 높은 완성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청소년들이 겪는 방황을 다독이며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돼 주고 싶었다는 안오일 시인은 청소년시집 『그래도 괜찮아』를 통해 청소년들만이 가지고 있는 ‘생기’를 유감없이 보여 주며 강한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전해 준다.
울고 웃고 반항했던 그 모든 것을 담아낸 시
청소년 시절, 그 누군가에게 위로의 말을 들어 보았던 적이 몇 번이나 될까? 부모님도 선생님도 오로지 성적에만 관심을 갖고 지금 내 기분이 어떠한지는 안중에도 없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겐 지친 그들을 다독이는 위로의 말이 절실하다.
기말고사 삼 일 앞둔 오늘 저녁/아버지는 또 술에 취하시고/집 나간 엄마 대신 꿀물을 타는 할머니는/언제나처럼 푸념을 늘어놓으시고/눈치 없는 귀뚜라미는/귀뚤귀뚤 울어 대고//(중략)//총총 하나 둘 뜨기 시작한 별들/바람에 너울대는 나뭇잎들의 춤사위/희미한 달빛이 스며든 풀꽃들,/울컥 눈물이 났다/내 마음이 초라해질 때면/세상은 늘 이렇게 아름다웠다//벤치에 웅크리고 앉아 내려다보는데/내 신발코가 불안하게 나를 쳐다본다/나는 나도 모르게 주문처럼 말했다/그래도 괜찮아/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내 자신이 있잖아/그러니까 괜찮아, 괜찮아……/나는 신발코를 어루만져 주었다/나를 만지듯 -「그래도 괜찮아」 중에서
표제작 「그래도 괜찮아」는 별이 총총 뜬 가을밤 의지할 곳 없는 불안한 자신에게 “괜찮다”고 주문을 걸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안오일 시인은 자신이 청소년 시절 겪었던 절실한 체험과 건강한 상상력으로 그동안 터트리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오롯이 전한다.
또한 온종일 앉아 있기만 해 그대로 굳어 버린 의자와 내가 서로 닮은꼴임을 알아보기도 하고(「앉아 있는 의자」), 체육복 갈아입는 여자 친구를 보며 얼굴 빨개진 내가 이상하기도 하고(「내가 이상하다」), 깨진 새끼발가락 발톱과 굳은살 박인 발뒤꿈치, 무좀으로 갈라진 발바닥을 보며 수없이 뛰어다녔을 아버지의 세월을 느끼기도 하고(「아버지의 발」), 마음대로 멋대로 기분대로 춤추는 나를 느끼기도 하는(「비보이」) 등 시인은 그 어디에서도 드러내지 않고 담아두었던 청소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그들이 웃고 울고 반항했던 그 모든 것들이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음을 알려 준다.
이 청소년시집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은 자신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이 시집의 솔직함에 공감을 하면서, 또한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자고 은근히 충동질하는 시인의 건강한 의식을 느끼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오롯이 솟아오르는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갈등을 시인의 체험과 상상력을 덧입혀 청소년들만의 생기 있는 언어로 들려준다. 이 시대 방황하는 모든 청소년들을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64편의 청소년시는 읽는 이의 마음에 강한 긍정과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작가 소개
저자 : 안오일
신춘문예와 푸른문학상, 대교문학상 등을 받은 뒤 시와 동화를 쓰고 있어요. 따뜻하면서도 감동과 힘이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답니다. 여러분 마음에 늘 푸르른 나무가 한 그루 자랄 수 있도록 말이에요. 덕분에 세상도 한껏 맑아지고요. 지은 책으로는 시집 『화려한 반란』,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다』, 동시집 『사랑하니까』, 동화 『올챙이 아빠』 『천하무적 왕눈이』 『막난 할미와 로봇곰 덜덜』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우리들의 오월 뉴스』 등이 있어요.
목차
1부. 한 대 치고 싶다
아버지의 발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친구
앉아 있는 의자
해바라기
민준이
바다
지도
의자 다리가 준 말씀
천 냥 하우스
꽃씨와 나
한 대 치고 싶다
마우스
밑줄
나만의 5대 뉴스
술맛
2부. 그럴 때도 있지
내가 이상하다
멸치와 육수
공산품
뻥튀기 과자를 먹으며
꽉 닫힌 뚜꺼을 열며
아버지
그럴 때도 있지
버려진 소파
그리움
다 너 잘되라고
이런 선생님이 제일 싫다
수학 시간
80원의 말
비보이
군말
우문현답
3부. 이 정도는 웃어 주세요
숨통
걸어야겠다
사람이 없어요
빗방울
수박을 먹으면서
어머니
왜?
질문
씨앗
덩굴장미
옥수수와 할머니
헛짓거리를 했다
배가 고프다
이 정도는 웃어 주세요
손
돌멩이 하나
4부 지금 우리는
우리 반
무서운 세금
꿈
별
하모니카
아버지와 도지고기
지금 우리는
장래 희망
탁구
어둠의 소리
거미
그래도 괜찮아
등산
순영이
리모컨
겨울나무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