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전소설 <심청전>의 원래 줄거리를 각색한 소설. 주인공 심청의 성격을 재해석하고, 서해 바다 용왕과 그의 아들 빛나로를 등장시켜 '보이지 않는 사랑 이야기'라는 또 하나의 줄거리를 내세우고 있다. 효심의 강렬한 이미지를 탈피한 심청이 소박한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첫눈에 반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통해하는 모습, 동궁마마의 청혼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새로운 심청을 만나게 된다. 또한 욕망이 앞선 사랑을 선택했던 빛나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진심으로 심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전혀 새롭고 낯선 이야기로 우리 앞에 다가온 『심청전』
『마지막 왕자』, 『아, 호동 왕자』,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등 우리 신화와 역사, 고전을 제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창작하며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강숙인 작가가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청아 청아 예쁜 청아』를 펴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기본 줄거리는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 서해 바다 인당수에 뛰어들지만, 천신만고 끝에 되살아나 왕비가 되어 마침내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숙인 작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상상력이 끼어들 여지가 전혀 없었던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작품인 장편 『청아 청아 예쁜 청아』를 탄생시켰다.
『청아 청아 예쁜 청아』는 고전소설 『심청전』의 원래 줄거리를 따라가지만 주인공 심청의 성격을 재해석하고, 서해 바다 용왕과 그의 아들 빛나로를 등장시켜 ‘보이지 않는 사랑 이야기’라는 또 하나의 줄거리를 내세우고 있다. 작가는 '우리의 판타지인 용궁 이야기가 잠깐 등장하는 것이 늘 아쉬웠다.'라고 말하며, 용궁 이야기를 부각시켜 쓰게 된 동기와 '심청이 다시 살아나 왕비가 된 것은 어떤 큰 사랑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구체적인 창작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효녀 심청, 효심의 굴레를 훌렁 벗어던지고 사랑에 푹 빠지다!
작가는 소설에서 새로운 심청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효심 때문에 고뇌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잘생긴 젊은 선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사랑에 빠진 너무나 인간적인 심청의 모습을 보여 준다. 첫눈에 반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비통해하는 모습에서, 동궁마마의 청혼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새로운 심청을 만나게 된다.
이렇듯 효심의 강렬한 이미지를 탈피한 심청이 소박한 사랑 때문에 고뇌하는 모습은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참다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갖게 한다. 또한 욕망이 앞선 사랑을 선택했던 빛나로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진심으로 심청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다른 사랑의 빛깔을 느낄 수 있다.
『청아 청아 예쁜 청아』는 우리에게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꿈꾸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준다. 신비스런 용궁과 바다를 배경으로 심청과 용왕의 아들 빛나로가 만들어 가는 애틋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꿈과 사랑의 참의미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청이가 상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자 빛나로도 마당으로 나왔다. 해가 막 서산을 넘어가, 하늘은 온통 얼얼한 노을빛이었다. 빛나로의 마음도 노을빛으로 물드는 것만 같았다. 방 안에서 도란도란, 청이와 청이 아버지의 말소리가 들렸다. 빛나로는 잠시 방 쪽을 바라보다가 집 밖으로 나왔다. 밤이 꽤 깊어서야 빛나로는 용궁에 닿았다. 어머니가 반갑게 말했다.
"이제야 돌아왔구나. 해가 졌는데도 안 돌아오기에, 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단다."
p54
작가 소개
저자 : 강숙인
1953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아연극상’에 장막 희곡이 입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1979년 ‘소년중앙문학상’과 1983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 내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제6회 ‘가톨릭문학상’과 제1회 ‘윤석중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마지막 왕자』, 『아, 호동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화랑 바도루』, 『초원의 별』,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불가사리』, 『눈사람이 흘린 눈물』, 『나에게 속삭여 봐』 등이 있다.
목차
하늘복숭아를 훔치다
용궁은 허물어지고
빛나로의 다짐
마침내 때가 오다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나는 너를 꿈꾸건만
공양미 삼백 석
열다섯 살인걸
내 슬픔이 바다보다 깊어도
연꽃 왕비
꿈에 본 용궁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