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유네스코에서 주는 '관용과 평화의 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15살 소년 루카를 주인공으로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청소년 성장·가족 소설. 카롤린 필립스의 작품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문맹이나 인종주의 또는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용을 촉구하는 청원서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멕시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나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두 나라. 가난한 멕시코 인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낙원을 찾아서 끊임없이 감시망을 뚫고 미국 국경을 넘는다. 사막을 지나, 산을 넘어, 기차에서 떨어지며….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 그러나 낙원은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오직 불법 이민자, 불법 체류자, 불법 노동자의 불안한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 현실을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는 해피엔딩도 절망도 아닌 담담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시종일관 소설을 이끌어간다. 모든 판단은 독자가 직접 하라는 의도이다. 우리 청소년 독자들은 좀 더 차분하게 자신을 뒤돌아보고, 눈을 돌려 저 먼 나라 멕시코 소년의 삶과 나아가 세계의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
유네스코에서 주는 ‘관용과 평화의 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15살 소년 루카를 주인공으로 멕시코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가족소설이다. 카롤린 필립스의 작품들은 이미 20년 전부터 문맹이나 인종주의 또는 사회의 소수자들에 대해 더 많은 관용을 촉구하는 청원서 역할을 해왔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내 목표는 사람들이 책의 내용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손에서 책을 내려놓은 뒤 계속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멕시코. 미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나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두 나라. 가난한 멕시코 인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낙원을 찾아서 끊임없이 감시망을 뚫고 미국 국경을 넘는다. 사막을 지나, 산을 넘어, 기차에서 떨어지며…. 죽음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 그러나 낙원은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오직 불법 이민자, 불법 체류자, 불법 노동자의 불안한 삶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 현실을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작가는 해피엔딩도 절망도 아닌 담담하고 객관적인 어조로 시종일관 소설을 이끌어간다. 모든 판단은 독자가 직접 하라는 의도이다. 우리 청소년 독자들은 좀 더 차분하게 자신을 뒤돌아보고, 눈을 돌려 저 먼 나라 멕시코 소년의 삶과 나아가 세계의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의 바람대로 책을 손에서 놓고 나서도 한동안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눈물나무가 있다?
옛 서대문형무소의 미루나무 두 그루
약 80년 동안 애국지사들을 비롯해 35만여 명이 수감되었던 서대문형무소. 우리의 슬픈 역사를 함께 헤쳐 온 이곳은 이제 ‘서대문독립공원’ 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바뀌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서대문형무소를 둘러싼 갖가지 괴담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쌍둥이 미루나무에 얽힌 사연이다. 같은 시기에 심었다는 미루나무는 형무소 안에 있는 사형장을 둘러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안쪽과 바깥쪽에 한 그루씩 자라고 있다. 그런데 사형장 안쪽에 있는 나무는 사형장 바깥쪽에 있는 나무 둘레의 오분의 일 수준으로 볼품없이 말랐다. 그 까닭을 다른 데서 찾기에는 두 나무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 사형수들의 한이 서려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또 사형장 바깥쪽에 있는 나무는 사형수들이 사형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붙잡고 울었다 하여 '통곡의 미루나무'라 불린다.
멕시코의 눈물나무, 우리나라 통곡의 나무
사연은 조금 다르지만 멕시코의 눈물나무나 서대문형무소의 통곡의 나무는 모두 슬픈 사연을 담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또는 가족을 찾아서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 국경을 넘어가는 멕시코 사람들의 사연을 담은 눈물나무, 일제 식민지 지배 아래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애국지사와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를 염원했던 사람들이 목숨을 빼앗기기 전 붙잡고 울었다는 통곡의 나무. 모두 슬픈 눈물을 먹고 자라는 ‘눈물나무’이다.
루카의 눈길은 마당을 계속 훑다가 한가운데 서 있는 늙고 큰 나무로 향했다.
그 나무의 가지는 4층 높이까지 튼실하게 뻗어 있었다.
“엘 아르볼 데 라그리마스(눈물나무).”
카사에 있는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그렇게 불렀다.
사람들은 밤에 이곳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나무에는 빗물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 이야기와 여기서 흘린 눈물만 먹고도 자라지.”
마누엘이 해 준 말이었다.
루카도 이곳에 온 뒤로 매일 저녁 이 나무 밑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모든 사람이 국경을 건너던 이야기를 했다.
어떤 사람은 한 번, 어떤 사람은 두 번, 또 다른 사람은 이미 여러 번…….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실패한 시도라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여기 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국경을 건너는 데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으니까.
여기 티후아나에서 눈에 띄지 않고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은 구름만 빼고는. 구름은 국경경찰의 손이 미치지 않는 높은 곳에서 미국 영토로 날아갈 수 있었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다시 멕시코로 돌아왔다.
루카를 따라온 마누엘이 루카의 옆구리를 찔렀다.
“이것 봐, 이야기를 하다 말고 그만두면 어떡해?”
“사람이 구름이라면 좋겠다!”
루카가 말했다.
“아니면 새이거나.”
마누엘이 국경 바로 위를 오가며 서로 쫓는 갈매기 두 마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둘은 한동안 새들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저기 비행장 보여? 그리고 그 앞의 담장도? 우리 아버지 십자가를 거기에 달고 싶어.”
“네 엄마는 어디 계셔?”
“그때 이후로 못 만났어. 미결수 감옥으로 찾아가는 일은 너무 위험했으니까. 디에고 이모부만 면회를 갔었지. 엄마와 이모는 지금 이곳 감옥에 계셔.”
작가 소개
저자 : 카롤린 필립스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쓰고 있다. 해외 입양아, 노숙자, 장애인, 에이즈 환자, 문맹자, 외국인 노동자, 아동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에서 주는 ‘평화와 관용의 상’을 받았다. 이 밖에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으로 《황허에 떨어진 꽃잎》, 《눈물나무》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이민자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
코요테가 된 에밀리오 형
사막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다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다
다시 한 번 국경을 넘다
엄마를 만나다
불안한 낙원
불법 체류자로 산다는 것
다시 학교에 다니다
새로운 이민법 논쟁
온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 점심 식사
난 여기서 도대체 뭘 하고 있나요?
시위가 끝나고, 조지 네 목장에 끌려가다
엄마와 이모, 경찰에 체포되다
또다시 흩어진 가족
에필로그 / 가족 소풍
본문에 나오는 에스파냐 어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