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부모님을 여읜 유대인 소녀가 남아프리카의 한가정에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작가 린다 프레스 울프가, 자신의 시어머니 '데보라'의 어린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가족과 고향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고통과 성장, 그리고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슴 뭉클한 문학작품.
출판사 리뷰
엇갈린 두 운명
《불길 속에서》는 데보라가 여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부터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한 유대인 가정에 입양되어 정착하기까지, 십 년간의 행로를 보여 줍니다. 부모님이 죽고 작은 엄마마저 학살당한 후, 고아원에서 살게 된 데보라의 삶의 이유는 엄마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여동생 네카마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시절을 잊지 못하는 데보라와 다르게 네카마는 고아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아프리카 유대 인들을 대표한 오크버그 원장이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유럽에서 고아가 된 200명의 아이들을 남아프리카로 데려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다행히 데보라와 네카마도 200명의 오크버그의 아이들에 포함됩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남아프리카의 고아원에서 데보라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지만, 마음 속엔 항상 왠지 모를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으려는 데보라와 과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네카마는 서서히 멀어집니다. 영원히 함께라고 생각했던 네카마에게 입양 제의가 들어오고, 데보라는 그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부유한 집에 입양된 네카마는 망설임없이 데보라 곁을 떠납니다. 마지막 가족이었던 동생이 떠나는 모습에 데보라는 얼마나 슬펐을까요? 데보라 또한 입양되어 살게 되지만 양부모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채로 세월이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에 익숙해진 네카마와 데보라. 어느 날, 데보라는 옛 추억을 잊고 현재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후원자였던 안겔 부인의 말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강인함을 붙잡고 슬픔은 날려 보내렴. 이제부터 시작하는 새 인생은 네가 선택해 나가는 거란다. "
안네의 일기, 그리고 불길 속에서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눈을 피해 암스테르담의 조그만 다락방에 숨어 살았던 유대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입니다. 안네가 고통과 두려움에 떨며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 나갔다면, 데보라는 도마체보에서 바르샤바와 런던을 거쳐 남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당시, 데보라와 안네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고아가 되었습니다. 무서운 시절이었지만 안네와 데보라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나치에게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되는 안네에 비하면,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양부모와 살아가는 데보라는 행운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길 속에서》는 시너고그에서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며, 안식일을 지키는 종교와 교육을 중요시하는 유대 인의 삶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습니다.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고 자부심이 강했던 유대 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 살아도 그들의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이스라엘을 건국하였고, 현재에는 세계의 경제와 정치, 문화를 주도하는 민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계대전 그 이후...
유대 인들이 대단한 민족임은 분명 합니다. 2천 년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유대 인들은 1948년 드디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에겐 어처구니 없고 분통한 일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항상 나오는 중동 분쟁의 주 원인은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네 차례의 중동 전쟁을 일으키고, 세력을 넓혀가는 이스라엘을 보면 '힘은 곧 정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현재까지 중동지역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많은 아이들이 굶주림과 죽음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해결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주요 금융업과 언론 매체, 문화, 정치의 주요 권력자가 유대 인인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그런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대다수가 유대 인일 정도로 그들의 파워는 막강합니다. 또한, 이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대단합니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이스라엘의 편만 드는 미국이 아랍과 이슬람 권의 나라들에겐 눈에 가시 같은 존재임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2001년, 미국의 자작극이란 말도 있지만,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공격한 911 테러는 그런 미국에 대한 아랍권의 경고와 보복 조치가 아니었을까요?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는 주로 주변 국가의 싸움에 항상 휘둘리고, 지배 받고 순응하며 살아 왔습니다. 물론 광개토대왕 때처럼 용맹하게 주변 부족을 제패했던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역사가 강대국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개개인적으로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고 뛰어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자부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된 유대 인들이 그들의 편의대로 정의를 주장하고 독단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길 속에서》에서 유대인들이 보여주는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 민족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과 사랑은 우리 또한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린다 프레스 울프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책 편집자 및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묘비명
1921년 핀스크 고아원, 폴란드
1915~1916년 도마체보 마을
1921년 핀스크에서 바르샤바로
1915~1916년 엄마와 아빠
1921년 바르샤바
1916~1919년 재난의 시작
1921년 동유럽이여, 안녕!
1919~1920년 천사는 없었다
1921년 런던 드림
1920년 8월 마을이 불타 버린 밤
1921년 9월 아프리카로
1921년 케이프타운 고아원
1921년 안전
1921년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나요?"
1921~1922년 "너에게 온 소식이 있어"
1922년 카간 씨 집
1922년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1922년 나오미의 집에 가다
1923년 친구
1923년 카간 아줌마
1924년 "여기가 바로 제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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