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1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독일 청소년 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던 작가 페터 헤르틀링의 동화. 헤르틀링은 <욘 할아버지>, <크뤽케>, <할머니> 등을 통해 전쟁, 죽음 등을 소재로 진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이미 소개된 바 있다.
<길 위의 소년> 역시 아이들의 아픔을 솔직하게 드러낸 책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어떻든 간에, 마음 속에 하나씩 저마다의 사연과 괴로움을 간직하고, 거기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아이의 모습이 가감없이 표현되어 있다.
억센 머리결에 안짱다리를 가진 테오는 언뜻 보기에는 그저 익살맞은 아이일 뿐이다. 그러나 테오에게도 남모르는 고민은 있다. 아빠가 술을 드시기만 하면 엄마와 다투신다는 것. 이 때문인지 테오는 집에만 오면 말없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
어느 저녁, 아빠와 엄마가 다시 싸움을 시작하자 테오는 집을 떠나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 날 수업이 끝나자 이를 실행에 옮긴다. 그 때부터 테오가 겪는 사흘 간의 여행, 집에 돌아왔다가 떠나는 두번째의 여행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헤르틀링은 사실을 미화하여 전달하거나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집을 나가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절박한 아이의 괴로운 심정도, 아이들은 미처 모르지만 그 길에 있는 여러가지 실제적인 어려움도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읽는 아이들마저 한층 성숙해질 수 있는 동화. '간접경험'이라는 동화의 임무에 무척이나 충실하다.테오는 책상 앞에 앉아 흐느껴 울었다. 늘 불화가 끊이지 않는 집에서 살 바에는 차라리 죽어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엄마 아빠가 방으로 들어왔다가 테오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테오는 그 광경을 네 준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아빠와 엄마가 얼마나 슬퍼할지 직접 보고 싶었다.-본문 p.19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페터 헤르틀링
1933년 11월 13일 독일 켐니츠에서 태어났다. 1952년까지 뉘르팅겐에서 김나지움(독일인문고등학교)에 다녔고, 그 후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한다. 1955년부터 1962년까지 『도이체 차이퉁(독일 신문)』의 편집자, 1962년부터 1970년까지 잡지 『모나트(月)』의 공동발행인, 1967년부터 1968년까지 S. 피셔 출판사의 편집장, 그 후 1973년 말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74년 초부터 전업 작가로서 시, 수필, 아동도서와 소설들을 쓰고 있으며, 1995년 (독일)연방 대십자공로훈장을 수여받고, 2003년 독일 도서상을 받았다.
목차
테오
가출
파파 슈누프
히치 하이킹
노숙
귀가
또 한 번의 가출
제키
케이수스
로타
재회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