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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 색시 이미지

밥 안 먹는 색시
길벗어린이 | 4-7세 | 200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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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시리즈 1권. 한 남자가 입이 함지박만큼 큰 색시를 얻었다. 입이 큰 색시는 밥을 참 잘 먹었다. 큰 가마솥 밥을 혼자 다 먹어 치우고도 모자라 콩을 또 한 솥 볶아서 먹고 있는 색시를 보고, 남자는 화가 나서 손가락으로 색시 배를 찔렀다. 그러자 색시는 그만 배가 터져 죽고 말았다.

남자가 다시 얻은 색시는 입이 개미구멍만 했다. 밥알 세 알을 쫄쫄 빨아 먹고는 숟가락을 놓는 색시를 보고 남자는 이제 곳간이 가득 찰 거라 생각하며 좋아한다. 하지만 곳간에 쌀이 가득 차기는커녕 얼마 남지 않은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어찌 된 일일까?

남자는 색시가 뭘 하는지 지켜본다. 색시가 곳간에서 쌀가마니를 번쩍 들고 나와 밥을 짓더니 주먹밥을 뚤뚤 뭉친다. 그런 다음 머리카락을 뒤로 훌렁 넘기자 머리 꼭대기에서 커다란 입이 나타났다. 색시가 머리 위로 주먹밥을 풍덩풍덩 던져 넣자 커다란 입이 다 먹어 버렸다. 욕심 많은 남자는 도망을 가는데….

  출판사 리뷰

밥 안 먹는 색시, 신기하고 놀라운 인물
옛날에 한 남자가 입이 함지박만큼 큰 색시를 얻었습니다. 입이 큰 색시는 밥을 참 잘 먹었습니다. 큰 가마솥 밥을 혼자 다 먹어 치우고도 모자라 콩을 또 한 솥 볶아서 먹고 있는 색시를 보고, 남자는 화가 나서 손가락으로 색시 배를 찔렀습니다. 색시는 배가 터져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욕심 많은 남자가 다시 색시를 얻었는데, 색시 입이 개미구멍만 했습니다. 밥알 세 알을 쫄쫄 빨아 먹고는 “아유, 배부르다, 배불러.” 하는 색시를 보고 남자는 이제 곳간이 가득 찰 거라 생각하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곳간에 쌀이 가득 차기는커녕 얼마 남지 않은 걸 보고 깜짝 놀랍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남자는 색시가 뭘 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색시가 곳간에서 쌀가마니를 번쩍 들고 나와 밥을 짓더니 주먹밥을 뚤뚤 뭉쳤습니다. 그런 다음 머리카락을 뒤로 훌렁 넘겼습니다. 그러자 머리 꼭대기에서 커다란 입이 나타났습니다. 색시가 머리 위로 주먹밥을 풍덩풍덩 던져 넣자 커다란 입이 다 먹어 버렸습니다. 욕심 많은 남자는 이 모습을 보고 곳간도 색시도 다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일반에 처음 소개하는 옛날이야기
《밥 안 먹는 색시》는 국내에 간행된 설화 채집 자료 가운데 열 편 내외만이 기록돼 전하는 이야기로, 일반인이 보는 책에서는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습니다. 머리 꼭대기에 큰 입이 있다니, 으스스한 귀신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 이야기를 읽어 보면 무섭다기보다 재미있고 놀라운 느낌이 듭니다.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만 보면 남자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에게는 가부장제 사회 속의 남성을 풍자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그대로도 통쾌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 경험이 적은 어린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더 깊고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식욕은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머리에 커다란 입까지 있으니 더욱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또 엄청난 식욕을 가진 인물이 여성이라는 점은 생명을 낳고 번성하게 하는 여성의 능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남자의 모습은 자연히 본성을 억압하는 것으로 비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머리에 입이 붙은 색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색시가 먹는 모습을 놀이처럼 따라 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본성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안도감은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스스로 믿고 자라는 힘이 되어 줍니다. 이것이 어린이에게 옛날이야기가 꼭 필요한 까닭입니다.

절제된 가운데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 주는 그림
어린이책에 많은 그림를 그려 온 권사우는 이야기에 담긴 여성 상징을 잘 살려 표현했습니다. 둥그스름한 얼굴, 커다란 손, 넉넉한 인상으로 생명과 생산을 담당하는 여성의 능력을 잘 보여 주는 반면에, 본성을 억압하는 남성의 이미지는 왜소하고 불안정해서 두 인물의 대조적인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효숙
1966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고,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 10기를 마쳤습니다. 어려서 할아버지가 들려준 ‘끝없는 이야기’에서 공상 과학 소설까지 자기가 아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모두 욀 만큼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열심히 공부하고 또 창작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밥 안 먹는 색시》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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