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살 곳을 잃어가는 자연 속 생명들과, 자연을 살리려는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을 꿈꾸는 자연 그림책 시리즈인 ‘더불어 생명’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갯벌에 사는 생물들은 바닷물을 깨끗이 해 주고, 갯벌 식물은 홍수나 해일을 줄여 준다. 흰발농게가 사는 곳은 경사가 급하지 않은 바닷가, 황토나 모래, 펄이 섞인 갯벌이다. 이 책은 흰발농게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 자연을 찾아가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
출판사 리뷰
"커다란 한쪽 집게발을 하늘 높이 들었다 내렸다 하는 흰발농게,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갯벌에서 살아온 흰발농게가
우리 곁을 떠나고 있어요." 책 소개
드넓은 갯벌, 썰물이 빠져 나간 자리는 게들로 북적이지요. 서해안 모래 갯벌에 여름이 오면 가장 눈에 띄는 게가 흰발농게랍니다. 짝짓기 철이 되면 흰발농게 수컷은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해요. 이 모습이 마치 바닷물을 부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암컷은 마음에 드는 수컷을 만나면 함께 둥지로 들어가요. 다음날 수컷은 떠나고, 암컷은 혼자 남아 알을 품다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밤에 알을 바다로 흘려 보내요. 바다로 떠났던 알은 가을이 되면 어린 게가 되어 갯벌로 다시 돌아온답니다. 한 수컷 흰발농게가 도요새에게 물렸어요. 수컷은 달아나려고 큰 집게발을 떼어냈어요. 얼마나 아플까요? 하지만 걱정 말아요. 떨어진 자리에 커다란 집게발이 다시 생기거든요. 흰발농게는 모래흙이 많은 단단한 땅에서 살아요. 모래흙이 있는 갯벌은 육지에서 가깝지요. 이들 갯벌은 공장이나 관광지가 되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갯벌이 사라지면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생물들도 사라지고, 철새들도 갈 곳을 잃게 되지요. 우리나라 서해안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북해 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꼽히는 아름답고 커다란 갯벌이에요. 흰발농게가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갯벌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1. 흰발농게 수컷은 왜 집게발을 흔들까요? 흰발농게는 등딱지가 14~20밀리미터쯤 되는 작은 게예요. 한쪽 집게발이 무척 큰데, 이 큰 집게발을 열심히 흔드는 건 바로 짝을 찾기 위해서예요. 짝짓기철인 여름이 오면 수컷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열심히 큰 집게발을 흔들어요. 흰발농게들이 한꺼번에 나와 집게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요. 서양에서는 '바이올린을 켜는 게'(fiddler crab)라고도 해요.
2. 흰발농게는 무얼 먹고 살까요? 농게는 작은 집게발로 갯벌 모래흙을 먹어요. 모래흙에 있는 플랑크톤과 유기물질(물고기와 식물에서 나오는 영양분)을 걸러 먹고 남은 흙은 뱉어요. 수컷은 작은 집게발 하나로, 암컷은 두 집게발로 흙을 떠서 먹어요. 수컷 큰 집게발은 너무 커서 흙을 뜰 수가 없어요. 그래도 암수 먹는 양은 거의 같다고 해요.
3. 흰발농게는 어디서 살까요?농게는 구부러진 오이처럼 생긴 둥지 구멍을 파고 살아요. 크기는 10~20센티미터쯤 되어요. 때로는 50센티미터를 넘을 때도 있어요. 조심성이 많아서 조금만 이상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둥지로 도망쳐요. 빨리 도망쳐야 하니까 둥지 둘레에서 30센티미터 넘게는 안 벗어나요.
4. 알에서 갓 깨어난 흰발농게는 어미와 전혀 다르게 생겼어요!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알을 5만개쯤 낳아요. 둥지에서 알을 품다가 밤에 밀물이 들어오면 배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알을 바다에 흘려 보내요. 알에서 갓 깨어난 어린 것을 '조에아'라고 해요. 어미와 전혀 다르게 생긴 조에아는 운명을 파도에 맡기는 플랑크톤이에요. 수많은 조에아가 물고기 먹이가 되지요. 한 달 동안 조에아는 세 번 허물을 벚고, 네 번째 허물을 벗으면 '메갈로파'가 되어요. 메갈로파는 등딱지가 1밀리미터쯤은데, 겨우 집게가 보여서 조금은 게다운 모습이에요. 새우처럼 배가 긴 메갈로파는 밀물 따라 헤엄을 쳐서 갯벌로 가지요. 갯벌로 온 메갈로파는 며칠 사이에 허물을 벗고 드디어 어린 게가 되어요. 가을에는 그해 태어난 어린 게를 갯벌에서 볼 수 있어요.
'더불어 생명'은, 살 곳을 잃어가는 자연 속 생명들과, 자연을 살리려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며 참 행복을 꿈꾸는 자연 그림책 꾸러미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이 땅에서 쉼 쉬고 뛰놀 수 있는 것은 꿀벌과 나비와 새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어서입니다. 나무와 풀과 흙이 숨 쉬고 있어서입니다. 이 그림책 꾸러미가 우리 어른과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명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씨앗이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황
일본 교토 시에서 재일 한국인 3세로 태어났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생물을 가르쳤고, 지금은 책을 통해 어린이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6년 <코끼리 사쿠라>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주최한 제1회 ‘어린이를 위한 감동 논픽션 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일본어 판으로 번역된 <둥지 상자>는 일본의 ‘제63회 청소년독서감상문 전국 콩쿠르’ 과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생태 통로><꿀벌이 없어지면 딸기를 못 먹는다고?><토마토, 채소일까? 과일일까?> 등과 옮긴 책 <갯벌의 부리 자랑><우산을 쓰지 않는 시란 씨>, 일본어 책 <기적의 바다를 매립하지 마세요!><살쾡이 사육사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