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8권.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도리 H. 버틀러의 대표작으로, 국제학교사서협회(SSLI) 올해의 도서상을 수상하고 마크 트웨인 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화제의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한 어린 소녀가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루어가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아기자기하고 발랄하게 펼쳐나간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야구선수로 맹활약하다가 아이오와 주 시골 마을의 후버 중학교로 전학 온 열네 살 소녀 조엘. 조엘은 야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야구에 관한 책이나 신문 기사를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직접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남자들만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 조엘은 그날부터 여자도 야구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맹렬 소녀 조엘의 ‘천하무적 야구단’ 결성기
국제학교사서협회(SSLI) 올해의 도서상 수상작, 마크 트웨인 상 후보
여자는 야구를 하면 안 된다는 남녀차별적 편견에 맞서 직접 여자야구단을 만들어나가는 열네 살 소녀 조엘의 발칙한 도전기. 책따세.전북도교육청.독서새물결모임.아침독서 추천도서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일명 ‘트악사’)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도리 H. 버틀러의 대표작으로, 국제학교사서협회(SSLI) 올해의 도서상을 수상하고 마크 트웨인 상 최종후보에도 오른 화제의 성장소설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여자라고 해서 야구를 못 하게 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현실이 그렇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국 최초의 여자 여구선수 ‘안향미’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안향미는 야구 명문 덕수상고(현 덕수정보고)로 진학, 정규 대회 최초로 등판한 여자선수라는 타이틀을 단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좌절되고 프로팀과 실업팀도 등을 돌리자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로 활동하다가 귀국, 2004년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단인 ‘선라이즈’를 창단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엘 역시 마찬가지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야구선수로 맹활약하다가 아이오와 주 시골 마을의 후버 중학교로 전학 온 열네 살 소녀 조엘. 조엘은 야구를 보는 것도 좋아하고, 야구에 관한 책이나 신문 기사를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직접 야구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는 남자들만 야구부에 들어갈 수 있고, 여자들은 소프트볼만 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남녀차별에 화가 난 조엘은 야구부 코치는 물론 교장선생님과 교육감까지 찾아다니며 설득하지만, 모두들 기존의 규정을 내세우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 조엘은 그날부터 여자도 야구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청소년.아동문학가답게, 작가는 한 어린 소녀가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루어가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는지를 아기자기하고 발랄하게 펼쳐나간다. 포기를 모르는 조엘이 이루어내는 것을 보노라면 마치 한 편의 웰메이드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구성이 탄탄하면서도 잘 읽히기에, 책을 읽다 보면 조엘의 문제가 마치 우리 자신의 문제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남다른 작가의 글솜씨 덕분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참 매력은 전형적인 성공담의 경로를 따르되, 도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조엘은 처음엔 학교 야구부 가입을 위해, 나중엔 여자야구단 창단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과,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들과도 갈등을 겪게 된다. 작가는 고집쟁이 조엘이 차츰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해소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 해도 독불장군 식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 의견을 달리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적은 상관없어요! 저는 공정한 걸 원한다고요.”
조엘은 낙담하여 책상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항상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조엘. 법정과 일상생활에서, 네 주장을 펼치고 일이 어떻게 되는지 그저 보는 게 다일 때도 있어. 때로는 이기기도 하고, 때로는 지기도 하지. 그리고 어쩔 땐 그것이 공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
호킹스 선생님이 말했다. (본문 224-225쪽)
명랑 스포츠 소설로서 “소녀들이여, 꿈을 가져라!”라는 진취적인 메시지를 선사함은 물론이고, 설득과 타협을 통한 일보 전진이라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과정을 학습하는 부수적 효과도 안겨줄 것이다.
조엘은 꿀꺽 침을 삼켰다.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계속해서 코치를 향해 걸어갔다.
“저, 저기요. 여기 야구부 입단 테스트 받으러 왔는데요.”
코치에게 다가가며 조엘이 말했다. 조엘은 손을 내밀었다. 손이 약간 떨렸다.
“저는 조엘 커닝햄이에요.”
코치는 고개를 숙여 조엘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여긴 남자팀이다. 게임 하고 싶으면 가서 소프트볼 해라. 여자 운동장에서.”
몇몇 남자애들이 조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중 한 애는 킬킬 웃기까지 했다.
조엘은 손을 슬그머니 떨어뜨렸다.
“저기, 저는 야구선수예요. 미니애폴리스에서 다녔던 학교에서 1루수를 맡았어요.”
칼라일 코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얼굴만 찡그리고 있었다.
“그냥 입단 테스트만 받으면 안 돼요?”
조엘은 침착하려 애쓰며 말했다. 조엘은 자기 실력을 이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코치는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다, 꼬마 아가씨. 여긴 남자 야구팀이야.”
“하지만…….”
코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한데, 난 이런 얘기 할 시간이 없어. 돌봐야 할 팀이 있거든. 공놀이하고 싶으면 페너 선생님한테 가봐.”
조엘은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코치는 다시 남자애들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지금은 21세기야. 여자들도 얼마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경기를 할 수 있다구.’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이런 곳에 부모님은 왜 자기를 데려다놓은 것인지 원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조엘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이 경기장 안쪽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건 진짜 열 받는 일이었다. 하지만 공을 제대로 받아친다면, 아이들은 분명 후회하게 될 거다.
“힘내, 조엘!”
같은 팀 한 명이 손뼉을 두드렸다.
“이봐, 여기. 저 애는 왼손잡이야!”
조엘이 자세를 잡자 투수가 자기 팀 선수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다지 걱정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조엘은 자리를 잡고 배트를 다잡았다. 첫 번째 공은 그냥 보냈다. 원 스트라이크. 조엘은 다시 자세를 잡았다. 조엘에게 필요한 건 높은 공이었다.
이윽고 높은 공이 들어왔다.
탕! 공은 외야수 머리 위로 넘어갔다.
조엘의 뒤에서, 라이언이 낮게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렸다.
공이 운동장 그네 옆 땅바닥으로 굴러가는 사이, 투수는 모자를 벗고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조엘은 배트를 내려놓고 베이스를 돌며 씩 웃었다. 두 녀석이 공을 쫓아 출발했지만, 조엘이 홈으로 내달릴 수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좋았어!”
조엘이 홈플레이트를 밟자 라이언과 나머지 팀원들이 환호해주었다.
“나쁘지 않은데.”
안경 쓴 남자애가 조엘의 등을 툭 쳤다. 진짜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제가 이길 수 있었어요. 제가 변론을 더 잘했다고요.”
조엘은 힘주어 말했다.
호킹스 선생님이 코밑수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 생각에는 배심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구나.”
“그건 애들이 모두 브루크가 이기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요. 진짜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이 증거에 입각해 결론을 내려요.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요!”
조엘의 말에 선생님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항상 그런 건 아니란다. 그래서 상소 절차가 있는 거란다.”
“좋아요, 그렇다면. 저는 상소하겠어요.”
호킹스 선생님이 웃었다.
“이 모든 걸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마라, 조엘. 너는 아주 잘해냈어. 넌 훌륭한 주장을 제기했어. 변론도 잘했고. 그 점은 네 성적에 반영될 거다.”
선생님은 조엘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성적은 상관없어요! 저는 공정한 걸 원한다고요.”
조엘은 낙담하여 책상 밑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항상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조엘. 법정과 일상생활에서, 네 주장을 펼치고 일이 어떻게 되는지 그저 보는 게 다일 때도 있어. 때로는 이기기도 하고, 때로는 지기도 하지. 그리고 어쩔 땐 그것이 공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
호킹스 선생님이 말했다.
‘내 말이 그 말이에요!’ 조엘은 생각했다.
하지만 조엘은 이렇게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걸 알았다. 침울한 채 징징거리면서.
“고맙습니다, 호킹스 선생님.”
조엘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길 시간이었다.
작가 소개
저자 : 도리 힐레스타드 버틀러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청소년·아동 문학 작가 중 한 명. 미네소타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과 아동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신문·잡지 등에 청소년 및 어린이 소설을 연재하고 있으며, 학교 글짓기 프로그램 초빙강사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Trading Places with Tank Talbot』 『Sliding into Home』 『Do You Know the Monkey Man?』 등이 있으며, 한국에는 2008년 『동생이 생겼어요!』가 번역 출판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문화를 주제로 한 『트루먼 스쿨 악플 사건』은 버틀러의 최신작으로,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비방, 왕따, 소외 등 10대의 주된 관심사와 고민을 매우 흥미롭고도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목차
1장 조엘에게 무슨 일이?
2장 난 야구가 하고 싶을 뿐이에요!
3장 고무밴드 녀석과 마주치다
4장 동지를 찾아라
5장 교육감님, 부탁드려요
6장 포기할 수 없어!
7장 원수의 아들, 라이언
8장 아무도 나를 막을 수 없을걸
9장 사람들의 반응
10장 메트로에서 온 아이
11장 이스턴 아이오와 여자야구리그
12장 선수를 모집합니다
13장 두 번째 신문 투고
14장 예상 밖의 관심
15장 그린데일 그린삭스
16장 열한 번째 선수
17장 개막전이 취소되다
18장 호크스냐 그린삭스냐
19장 오빠의 비밀
20장 홈으로 슬라이딩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