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사피엔스》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주고, 《호모 데우스》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40개국 출간 확정!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전 세계 45개국에서 출간하여 5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가 신간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로 돌아왔다.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재레드 다이아몬드, 대니얼 카너먼 등 해외 유수의 유명인사들 뿐 아니라 유시민, 김대식, 전병근 등 국내 저자들까지 이 책을 주목하고 적극 추천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피엔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반응을 불러온 책 《사피엔스》. 이 한 권의 책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력은 강력했다. 2015년 11월 국내 출간 이후 ‘알파고’ 이슈와 맞물리며 한국 사회에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미래’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졌고, 빅히스토리에 대한 논의를 뜨겁게 달구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경제 등 각종 언론사와 인터넷 서점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이 되었고, 현대경제연구소 추천도서, 유미과학재단 과학도서상 등을 수상하며 역사와 사회, 과학을 아우르는 통찰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증명해 보였다. 이 책을 읽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우리 사회는 인간이 쓸모없어질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깊은 사유와 추론을 통해
미리 가본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미래 새롭고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세계적인 젊은 석학이자 베스트셀러 저자로 발돋움한 유발 하라리는 이번 책 《호모 데우스》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목과 글 솜씨를 보여준다. 과학과 철학, 종교, 역사, 경제, 생물학 등 학문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한 줄로 꿰어내는 그의 실력은 무시무시할 정도이다. 불편해서 고개를 틀어 외면하고 싶지만, 여러 학문의 논리로 완전무장을 하고 펼쳐 보이는 인류의 생생한 미래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호모 데우스》는 7만 년의 역사를 거쳐 마침내 지구를 정복한 인류가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이야기한다. 미래에 대한 전망을 담은 책이기에, 어떤 책보다 과학적인 근거와 철학적 고찰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중심을 잃을 때 자칫 과장이나 허구로 읽히기 쉽다. 그런 면에서 유발 하라리는 독보적 면모를 보인다. 역사학에 굳게 발을 딛고, 심리학과 종교부터 기술공학과 생명과학까지, 어느 분야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미래 전망의 근거로 삼는 실력은 발군이다. 사피엔스 종이 협력이라는 도구로 집단을 만들고, 허구를 믿는 능력으로 사회를 이룬 과정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본주의의 의미가 퇴색하여 더 이상 신god의 가치나 인간 중심 이데올로기의 의미가 사라질 미래도 꽤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지금 《호모 데우스》를 읽어야 할까? 저자는 21세기 인간이 경제성장 덕분에 기아와 역병, 전쟁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39쪽)꾸는 것이다. 인류는 다음 수순으로 ‘불멸, 행복, 신성’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추구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눈을 크게 뜨고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우리를 이끄는 곳이 어디인지 보아야 한다. 개인의 힘으로 역사의 진군을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과 생태계 안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치인, CEO, 유권자 들의 십중팔구는 성장을 선호한다. 21세기에도 그런 식이면 우리는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38쪽) 이 파국을 막을 “브레이크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80쪽)르고, “만일 어떻게든 브레이크를 밟는다면, 경제가 무너지고 그와 함께 사회도 무너질 것이다. (…) 만에 하나 성장이 멈춘다면, 경제는 포근한 평형 상태에 안착하는 것이 아니라 추락해서 산산조각 날 것이다. 자본주의가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라고 우리를 부추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80~81쪽) 불안정한 암전 속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오늘 이 서늘한 경고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신이 된 인간,
우리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호모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신god’이라는 뜻이다. 즉,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주요 키워드를 간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라고 하겠다.
신에게는 불멸과 창조의 능력이 있다. 이카로스의 날개를 단 인류는 태양을 향해 신의 영역으로 한 발 더 내딛고 싶어 한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지난 시기 인류를 괴롭히던 ‘기아, 역병, 전쟁’을 보기 좋게 진압하고, 이제껏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불멸, 행복, 신성’의 영역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한다. 그 속도는 너무 빠르고, 그 물결은 거세서 개인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진지하게 ‘그래서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지, 어디까지 타협하고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종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갈림길에 섰다.
이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서문 외에 딱히 서문이랄 것 없이, 바로 1장으로 들어가는데, 이 1장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며 서문 역할을 한다. 이어진 1부, 2부, 3부에서 저자는 1장의 내용을 심화시켜 각론으로 들어간다.
1장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기아와 역병, 전쟁을 제압하였는지 설명하고 불멸과 행복, 신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죽음에 대한 정의와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철학적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문제이자 그 출발점이기에, 죽음이 사라진다면(완전히는 아니지만 지금에서 평균 수명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해도) 인간의 사회, 정치적인 외부 조건뿐만 아니라 심리와 종교 등 내면의 문제들까지 일대 혁신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죽음을 극복하고 지고의 행복을 얻은 인간은 마침내 신이 되고자 한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69쪽) 생명공학으로 죽음도 초월한 존재의 탄생, 사이보그 공학으로 타고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간의 도래, 뇌와 컴퓨터의 연결로 비유기체의 합성이 이루어지는 미래는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이런 일들이 우리 생에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1부에서는 인류의 지혜와 지식 그리고 존재의 특수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그 외 동물들의 관계를 살핀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미래에 전개될 초인간과 나머지 인간의 관계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기 때문이다.”(101쪽) 사피엔스 및 우리가 가축화한 동물군 개체수의 증가와 대형 야생동물군의 급격한 쇠퇴는 무엇을 경고하는가? 애니미즘을 신봉하던 조상들이 동물을 착취하기 시작한 근거는 무엇인가? 인간만 죽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 영원한 ‘영혼’이나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모두 똑같이 진보하고 모두 똑같이 과학 발전을 혜택을 누릴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이 얼마나 부실한 믿음인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 인간사회 발달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2부에서는 인류가 지난 천 년 동안 이룩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오늘날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살핀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본주의에서 나온다는 인본주의 신조를 신봉하게 되었을까? 이 신조의 경제적?사회적?정치적 함의는 무엇인가?”(102쪽) 상상과 허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사회와 왕, 종교와 국가를 만든 인간의 발자취를 더듬고, 시대별, 민족별, 지역별로 종교와 자유주의와 인본주의 이념이 어떻게 세분화되어 인간의 행동과 사회를 지배했는지 보여준다. “아우슈비츠는 인류의 지평을 모조리 가리는 검은 커튼이 아니라, 피로 물든 붉은 경고등이 되어야 한다. 진화론적 인본주의는 근대 문화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21세기 형성에는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356쪽)
3부에서는 21세기 초 우리가 처한 환경과 가능한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단순히 가설을 늘어놓거나 무턱대고 미래를 점치지 않고, 앞으로 닥칠 일들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 데이트 관행, 직업시장까지 샅샅이 파헤”친다.(102쪽)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을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미래, 우리는 계속 지구를 지배할 수 있을까? 또 어떤 새로운 종교가 갑자기 나타나 낡고 고색창연해진 인본주의를 대체할 것인가?
3부에서 저자는 군사, 정치, 경제 등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할 뿐 아니라, 좀더 근원적인 문제인 자유의지 혹은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의 몰락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인간이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하는 유기체라면 자유의지는 진화의 발걸음을 붙잡게 될 것이다. 뇌를 조작하여 인간의 의지조차 조작 가능한 미래에 인간성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인지, 이 심오한 주제를 주도면밀하게 파고든다.
길어야 80년을 살았던 지금까지 인류는 진화의 속도를 체감할 수 없었다. 그동안의 역사에서 생물학이든, 사회학이든 진화는 우리 한 생으로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미래에는 우리가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비유기체와 결합하거나, 알약 한 알만 먹으면 갑자기 네이티브 스피커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면 누가 “나는 외부 유기체와 결합하지도 않고, 이 약도 먹지 않겠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혹 약을 먹지 않았다 해도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이 그 약을 먹고 스스로 능력을 놀랍도록 향상시킨다면 나만 도태될 것이 분명하다. 뇌를 자극하거나 물질을 투입하여 내가 마음을 조정하거나 조절할 수 있다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 외부에 다른 세력이 내 마음을 조종하게 되지 않을까?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지난 발자취를 거울삼아 미래를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저자의 말투는 조심스럽고 때때로 유머러스하지만, 초인간의 도래와 인본주의의 퇴색, 데이터교의 지배 등 그 예견은 섬뜩하고 논쟁적이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생명공학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현명한 대답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종류의 마음을 지닌 존재가 생명공학으로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에는 쓸 만한 대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은 생명공학으로 자신의 마음을 재설계할 것이고, 그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현재의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