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비아동문고 시리즈 255권. 극작가 배봉기의 첫 아동극집. 동극은 동화와 달리, 무대설명, 무대지시, 지문, 대사, 노래 등이 어우러진 글이다. 단순히 글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혼자만의 무대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새롭고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표제작「말대꾸하면 안 돼요?」를 포함해 모두 5편의 동극을 수록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구리, 고양이 등의 동물에서부터 일상현실의 아이들까지 다양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결국 ‘어린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당장은 힘없고 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지만, 무지갯빛 앞날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의심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권위에 맞서기도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출판사 리뷰
극작가 배봉기의 첫 아동극집
우리 아동문학의 주요 갈래였던 ‘동극(아동극본, 희곡)’이 요즘은 거의 창작되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발표된 우리나라 동극을 가려 모은 ‘우리교육 아동극 선집(쑥쑥문고)’ 이외에, 현대 아동문학 작가나 출판사가 동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창작·출간한 경우는 드물다.
동화작가이면서 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봉기는 이러한 현실에서도 계간 『창비어린이』와 월간 『어린이와 문학』 등의 잡지를 통해 꾸준히 동극을 발표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동극 창작자다. 동극이 동화와 동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아동문학 장르임을 알면서도 그간 꾸준히 창작에 임해온 작가의 애정 어린 결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표제작 『말대꾸하면 안 돼요?-연극 놀이』 등 계간 『창비어린이』에 발표한 작품 2편을 비롯하여, 모두 5편의 동극을 수록했다.
공동의 독서를 경험하게 하는 색다른 아동문학 장르 ‘동극’을 만나다!
동극은 동화와 달리, 무대설명, 무대지시, 지문, 대사, 노래 등이 어우러진 글이다. 각각의 요소들을 읽으면서 독자는 작품 속 인물이 되어보기도 하고, 사건이 일어나는 무대지시에 따라 장면을 머릿속에 차근차근 그려볼 수도 있다. 단순히 글의 흐름에 맞추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혼자만의 무대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새롭고 흥미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동극의 또 다른 묘미는 독서를 ‘혼자’만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공동’의 독서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극은 친구와 가족, 나아가 선생님과 반 아이들 전체가 나누어 읽으며, 놀이하듯 독서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가정에서부터 교실, 학교, 극단에 이르기까지, 여러 명이 모인 곳일수록 동극은 더 큰 생명력을 발휘한다. 나무가 말을 하고, 개구리가 집을 짓고, 베짱이가 노래하고, 교실에서 마법이 일어나는 등 이 책에 실린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머릿속의 상상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동의 독자들이 직접 꾸민 연기와 무대에 따라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끼리, 혹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고 상연함으로써 아동문학 독자간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도 말 좀 하게 해 주세요!_동극 5편에 담은 아이들의 목소리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개구리, 고양이 등의 동물에서부터 일상현실의 아이들까지 다양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결국 ‘어린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당장은 힘없고 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지만, 무지갯빛 앞날을 스스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의심하고, 도전하고, 때로는 권위에 맞서기도 하는 아이들! 그들의 건강한 목소리, 활기찬 몸짓이 담긴 동극 5편을 만나보자.
「야, 우리 집을 짓자!」_ 홍수나 태풍에 집이 무너져도 굴하지 않고 용기와 지혜를 모아 집을 짓고 지켜나가는 개구리 가족 이야기. 자신의 삶터와 이웃을 소중히 여기고 꿋꿋하게 삶을 일구어가는 과정이 뭉클하다. 활력과 익살이 살아 있는 무대에 관객 참여를 유도해 공감을 배가시킨다. 『창비어린이』 2007년 겨울호 수록작.
「달려라 바람아!」_힘센 고양이한테 착취당하는 길고양이가, 이제 막 주인한테 버림받은 고양이 ‘바람이’를 만나 야생의 들판으로 뛰쳐나간다. 자유와 안온한 굴종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양이들이 결국 스스로 힘을 키워 성장해가는 이야기. 억압된 삶이나 관계를 과감하게 벗어나는 의지를 담았다.
「베짱이의 노래」_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패러디로, 베짱이가 게으른 욕심꾸러기가 아닌,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노력파 예술가로 나온다. 우화를 다르게 해석하고, ‘실용’과 ‘문화’의 서로 다른 가치를 고민케 하며, 실패를 끝내 이겨내는 희망을 강조한다.
「숲이 준 마법 초콜릿」_말과 행동이 느리다고 구박받는 소년이 숲에서 무지갯빗 일곱 색깔 마법 초콜릿을 얻은 뒤 자신을 구박하는 사람들을 골려주고 이해시키는 이야기. 빠름이 최우선의 가치가 돼버린 세태를 풍자하고 사람과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자는 주제로, 마법 초콜릿을 통한 판타지의 연속이 해방감을 안겨준다. 동화 『무지개 색 초콜릿』(바람의아이들, 2008)의 이야기 뼈대를 가져와 동극으로 새롭게 쓴 작품이다.
「말대꾸하면 안 돼요?-연극 놀이」_연극 준비에서부터 상연까지의 과정을 담은, 연극 속 연극 이야기. 자기 의견을 당당히 밝히는 것을 말대꾸라 비난하고 차단하는 어른들에게 항변하는 연극 ‘말대꾸하면 왜 안 되죠?’를 준비하고 상연하는 동안, 표현과 연기가 서투르던 아이들의 연기력은 늘고, 어른들의 횡포에 맞서는 아이들의 마음과 표현력이 익어간다. 아이들끼리 직접 ‘연극 놀이’를 해볼 수 있도록 짧은 분량, 간단한 인물 구성과 무대장치만으로 완성했다. 『창비어린이』 2003년 가을호 수록작.
작가 소개
저자 : 배봉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소년중앙문학상과 계몽문학상 공모에 동화로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나는 나》 《실험가족》 《무지개 색 초콜릿》 《철조망과 농구공》 《손톱공룡》 《별빛아이》 《마법 주문을 외워라》 등과 동극집 《말대꾸하면 안 돼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소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 《안녕 라자드》와 청소년희곡집 《UFO를 타다》가 있습니다. 현재 광주대학교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 즐거운 상상놀이
야, 우리 집을 짓자!
달려라 바람아!
베짱이의 노래
숲이 준 마법 초콜릿
말대꾸하면 안 돼요? - 연극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