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우아, 학교가 이런 거야?”
이래도 시큰둥, 저래도 시큰둥
하루라도 말썽을 안 피우면 온몸이 근질거리는
오 시큰둥이의 상상초월 학교 적응기!
교사 송언, 작가 송언이 학교에 던지는 질문“쌤, 이거 학원에서 다 배운 거예요!” 학원에서 배운 걸 학교에서 왜 또 배워야 하냐고 묻는 오 시큰둥이의 질문에 털보 선생님도 두 손 두 발 다 들어 버렸다. 오 시큰둥이에게 학교는 재미없고 지루한 곳이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다. 하루라도 장난을 치지않으면 온몸이 근질거리기 때문이다. 오 시큰둥이의 말썽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부하다말고 몰래 사물함 뚜껑을 다 뒤집고, 교탁 뒤로 기어가 선생님 엉덩이에 똥침을 놓는가하면 어느새 청소함 속으로 숨어 버린다. 수업 시간에 쫓겨나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정글짐에서 혼자 노는 간 큰 아이, 오 시큰둥이!
오 시큰둥이 같은 아이들은 보통의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린다. 교단에 있는 선생님에게도, 반 친구들에게도 금세 골칫덩이가 되거나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 특별할 것 없는 학교 일상에 자꾸만 돌을 던지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언 작가는 오 시큰둥이를 통해 획일화되고 전체화된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학교가 뭐 이렇냐?” 이 질문은 송언 작가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오 시큰둥이, 지루한 병에 걸린 학교를 깨우다오 시큰둥이는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선생님을 열 받게 만들지만, 반 전체를 생기 넘치게 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창조적인’ 말썽을 피우는 시큰둥이를 보면서 반 친구들은 색다른 놀이를 경험한다. 두 눈을 가린 시큰둥이가 술래가 되고 아이들이 길을 안내하는 까막잡기, 다 같이 손을 잡고 빙글 빙글 도는 덕석 놀이, 바닥 분수에서 마음껏 뛰노는 놀이, 교실 뒷문에서 앞문으로 뛰어다니며 고개 내밀고 인사하는 놀이까지 아이들은 시큰둥이를 따라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놀이를 즐기게 된다. 게임이나 만화 등 놀이와 취미까지 비슷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시큰둥이의 일탈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네모난 건물에 네모난 창문과 네모난 국기로 얌전을 빼고 있는 학교를 들썩들썩 잠깨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아, 학교가 이런 거구나!집-학교-학원, 집-학교-학원……. 시계추처럼 같은 곳만 오가던 시큰둥이가 사고를 쳤다. 처음으로 사귄 진짜 친구 김 뚱보네 집에서 밤늦게까지 전화도 하지 않고 놀아 버린 것이다. 시큰둥이네 집은 물론 털보 선생님까지 뿔났다. 하지만 정작 시큰둥이 본인은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다. 자신을 알아보고 좋아해 주는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어느새 “학교가 뭐 이래?” 라는 시큰둥이의 투덜거림이 “우아, 학교가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으로 바뀌었다. 제멋대로였던 시큰둥이에게 친구와 한 약속을 소중히 하려는 마음도 생긴다. 누가 가르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스스로 얻은 값진 성장이다. 아무리 천방지축 놀이에 몸이 근질거리는 시큰둥이라 해도 학교생활을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친구 관계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을 찾은 시큰둥이, 작가의 품으로 날아가다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송언 작가는 아이들이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라, 원래 장난꾸러기라고 말한다. 얌전하고 말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하는 아이가 좋은 아이라는 생각은 순전히 어른들의 잣대로 판단한 것이다. 작가는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학교와 행복한 아이들을 보여주기 위해 오 시큰둥이와 김 뚱보를 작품 속으로 불러들였다. 학교라는 잠수함에 탄 토끼 같은 존재인 오 시큰둥이가 잘 숨 쉬고 잘 놀아야 다른 아이들도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건방지고 무례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한 말썽을 피우는 오 시큰둥이는 김 뚱보 중계방송을 통해 꼬마 별로 훨훨 날아간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 결말에 대해 작가는 ‘작품 속에 던져 놓은 등장인물이 다시 작가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김 구천구백이>에 이어 전화번호를 공개함으로써 오 시큰둥이와 대화하고 싶은 모든 아이들에게 언제라도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창구를 열어 두었다.
“쌤, 이거 학원에서 다 배운 거예요!”웅진주니어 신간 보도자료 오 시큰둥이의 학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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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시간에 오 시큰둥이가 빽 소리쳤다.
오 시큰둥이는 국어시간에도 시큰둥하고, 수학시간에도 시큰둥하고, 체육시간에도 시큰둥하다. 털보 선생님이 뚜벅뚜벅 다가가 물었다.
“그래서요?”
“다 배운 걸 왜 또 배우냐고요.”
오 시큰둥이는 코끝을 찡긋, 입술을 씰룩했다. 기분이 안 좋다는 표시다.
“학원에서 다 배운 거라도, 학교에서 한 번 더 공부하면 안 되나요?”
“싫어요! 저는 배운 거 또 공부하는 거 싫어요!”
털보선생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그래서 어쩌겠다는 건데요?”
“저는요, 한번 배운 거 다시 공부하면요, 머리가 콕콕 쑤셔요. 재미가 하나도 없거든요. 공부 안 하고, 저는 다른 거 하면 안 돼요?”
“야, 학교가 원래 이런 거야?”
오 시큰둥이가 불쑥 물었고, 김 뚱보가 제꺽 되물었다.
“왜? 학교가 이상해?”
“아니, 학교가 재미있어서 말이야. 얼마 전까진 학교가 재미없었거든.”
“나는 말이야, 너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게 즐거워. 솔직히 말할게. 공부하는 것보다 네가 장난치는 걸 구경하는 게 훨씬 재미있어. 나는 말이야, 처음부터 너랑 친구가 되고 싶었어. 너랑 친구가 되니까 참 좋아.”
“나도 너랑 친구가 되어 정말 좋아. 하지만 학교가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때가 종종 있어. 그럴 땐 정말 끔찍해.”
김 뚱보가 툭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