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소년 제시는 어느 날,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무역선으로 끌려간다. 소년은 그 곳에서 피리를 불어 노예들로 하여금 아침 운동 삼아 춤을 추게 하는 일을 맡는다. 역동적인 사건 전개와 인간 심리의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진한 감동과 전율을 만끽하게 하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제시는 뉴올리언즈의 선창가를 떠돌아다니며 피리를 불어준 대가로 받는 단돈 몇 푼을 집안 살림에 보태는 가상한 소년이다. 아버지는 강물에 휩쓸려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바느질을 해서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제시는 학교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제시에게는 피리로 음악을 연주하는 남다른 재능이 있다. 가난하지만 어머니와 누이동생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던 제시는 어느 날 저녁, 어머니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에 낯선 사내들에게 납치된다. 포대에 갇혀 끌려간 곳은 불법적인 노예무역을 자행하는 노예무역선 달빛호였다.
그물로 엮은 그물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떨어지기도 하며 배 이곳 저곳에서 풍겨나오는 역겨운 냄새에 시달리기도 하고, 쥐를 잡거나 흑인 노예들의 배설구인 양동이를 비워 내야 하는 등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곤욕을 치르던 제시는 매일 아침마다 피리를 불어 노예들로 하여금 운동 삼아 춤을 추게 하는 새로운 일을 맡게 된다. 제시는 그제서야 자기가 노예선에 끌려온 이유를 깨닫는다. 선장과 선원들의 거칠고 잔인한 행동에
서서히 익숙해져가던 제시에게도 그 일은 엄청난 충격을 안겨 준다. 노예들이 발목에 족쇄를 찬 채로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는 가운데 족쇄에 달린 쇠사슬이 서로 부닥치며 내는 장송곡 같은 소리들이 점점 피리
소리를 압도한다.
제시는 인간에 대한 모멸감에 치를 떤다. 더구나 노예들과 목수와 선원들이 열병을 앓다가 죽게 되고 선장이 항해사를 바닷물에 빠뜨려 죽이고 잔인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제시는 날카로운 공포감과 함께
심한 절망감에 빠져버린다. 4개월 동안의 험난한 항해가 끝나갈 즈음, 달빛호는 드디어 노예들을 팔아 넘길 곳 가까이에 들어선다. 선장은 노예들을 팔아 넘기기 전에 노예들에게 여러 가지 옷을 입히고 술잔치를 벌인다.
제시는 이 난장판에서 피리를 불어 노예들과 선원들이 춤을 추게 한다. 그때 갑자기 군함 한 척이 나타난다. 불법 노예무역선을 감시하는 미국 군함에서 보낸 보트가 달빛호로 다가오자, 선장과 선원들은 노예들을 상어가
우글거리는 바다 속으로 집어 던진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배 위에서 아비규환이 일어난다. 제시는 그 와중에 언젠가 자신에게 잃어버린 피리를 찾아 주었던 흑인 소년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소년과 함께 화물칸으로 몸을 피한다. 두 소년은 화물칸으로 밀려들어온 파도에 휩싸여 의식을 잃는데...
작가 소개
저자 : 폴라 폭스
192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66년 <나는 잡동사니 대장>(Maurice`s Room)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어린이의 감성과 심리를 사실적으로 포착해서 생생하게 표현한다는 평을 듣고 있는 폴라 폭스는 현대 어린이 문학계의 대표작가이다. 1973년 <춤추는 노예들>로 뉴베리 상을 받았고, 1978년에는 어린이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 밖에 <무표정한 소년>, <이반의 초상화>, <바빌론까지는 얼마나 먼가?> 등이 전미 도서관협회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