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1회 '사계절 문학상' 수상작.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장 노동자에서부터 농장 일꾼, 웨이터, 고물장수 등을 전전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온 지은이는 이 작품을 쓰는 내내 팍팍한 현실에도 '행복했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중학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쓴 자전적 소설이기 때문. 이 작품이 가진 서정성은, 단연 돋보인다.
이성에 눈떠가는 소년의 심리와 자연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이루는 조화가 퍽 인상적이다. 약수터에서 만난 누나에 대한 맑고 투명한 사랑, 그리고 사슴벌레를 놓아주듯 소유욕을 버리고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까지의 열흘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잔잔하게 펼쳐진다."힘 내 누나. 그깟 쪼다는 잊어버리고."누나가 너무 가여워서 나도 모르게 누나를 힘껏 껴안았다."그래, 고맙다. 하지만 이제 쪼다라는 말은 하지 마."".....""용서하는 것도 사랑이야.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내 오른쪽 뺨에 누나 뺨이 닿았다.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고 아찔해서 마을 불빛이 잠깐 보이지 않았다.'좋아, 얼른 커서 누나랑 결혼할 거야. 까짓거 아홉 살 차이쯤이야. 딱 5년 뒤 내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돼.' - 본문 145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재민
1961년 경기도 양평 출생. 한국소설 신인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흰 새>, <악마의 오후>, <개미성>, <정자리 비가>, <가을여행>, <종소리>, <오후 세시에 쓰는 편지>, <그림 같은 집>, <젖어 있는 방>등 다수의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