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화혁명시기의 중국의 한 오지 마을, 말을 못하는 청동과 예쁜 소녀 해바라기가 사는 보리밭 마을에 도시 사람들이 몰려와 간부학교를 세우고 밭일 논일을 하는 것도 모자라 밤새도록 회의를 하고, 강가의 모래알처럼 널린 물고기를 일부러 양식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어느 날, 조각가인 해바라기의 아버지가 익사 사고로 죽자, 해바라기는 우여곡절끝에 청동네 집의 양녀로 들어온다. 청동네 집은 학교도 가지 못하고 끼니도 겨우 이을 정도로 가난하지만 예쁘고 귀티나는 해바라기를 데려와 가족의 일부로 맞는다.
어릴 적 큰 화재로 말을 잃은 청동은 두 아이가 모두 학교에 갈 수 없는 처지에서 해바라기에게 학교 입학을 양보하고 그녀에게 글을 배운다. 할머니가 병이 나자, 해바라기는 학교에 가지 않을 작정으로 일부러 시험을 망치고, 굶는 식구들을 위해 청동은 야생오리를 잡아와 오리탕을 끓여내기도 한다.
착하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주인공 남매, 중국의 농촌 마을과 그 마을을 둘러싼 강과 호수에 대한 아련한 추억 등을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작가가 가진 인간에 대한 연민과 보편적인 정서에 기대어 고전적인 친절함과 따뜻함을 내비치고 있는 작품이다.두말 할 것도 없이 해바라기도 사진 찍기를 바랐다. 해바라기는 자기가 예쁘게 생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 찍어도 예쁘게 나와서 사람들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만족했다. 사진 속의 모습을 보며 이게 정말 나인가 하고 놀라기까지 했다. 자기 모습이 찍힌 사진을 바라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본문 104쪽에서
유마지 읍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벙어리 소년 청동에게 해바라기라는 여동생이 있는데, 할머니 치료비를 벌기 위해 유마지에서 어디론가 떠났다. 그런데 어디로 갔는지 몰라 벙어리 소년 청동이 밤마다 종이 초롱을 들고 다리 위에서 동생을 기다린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가 유마지 사람들 모두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셨다. -본문 288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차오원쉬엔
1954년 중국 강소염성(江蘇鹽城)에서 출생했다. 현재 베이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작가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베이징작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국화꽃 인형》, 《건냐오의 백합계곡》, 《바다 소》, 《란란의 아름다운 날》, 《빨간 기와》, 《안녕, 싱싱》, 《청동 해바라기》 등이 있으며, 2016년에는 아동문학가로서의 명성을 인정받아 중국 최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목차
차례
한국의 독자들에게
조각배
해바라기 들판
아까시나무
갈대꽃신
황금 모초
얼음 목걸이
메뚜기 떼
종이 초롱
짚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