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의 청소년 문학 18권. 재기 넘치는 글솜씨로 서글픈 현실에 대한 고민을 담은 <빨간 목도리 3호>와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작은 섬마을에서 펼쳐지는 조선인 소년 세후의 이야기 <히라도의 눈물>을 선보인 이야기꾼 한정영이 새로운 소설 <너희는 안녕하니?>를 펴냈다. 음악을 하고 싶지만, 어른들의 반대에 부딪쳐 늘 위축되는 아이들,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이들은 결국 스스로 나서기 시작한다. 마음을 다한 연주와 노래로 전하는 그들의 진심은 단단히 벽을 둘러친 어른들의 마음을 조금씩 허문다. 그 어른들 역시 어릴 적 품었던 자신들의 꿈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현실과 아이들의 꿈, 둘 사이의 거리를 좁혀 가는 아프고도 뜨거운 이야기는 작품 속 주인공들뿐 아니라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글은 그저 읽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듣고 몸을 들썩이며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소설이다. 슬픈 만큼 유쾌하고 아픈 만큼 신나는 이야기는 ‘음악’과 ‘꿈’이 가진 힘으로 우리를 순식간에 끌어들이고 함께 소리치게 한다. 각 장의 소제목에 소개된 음악들은 QR코드를 삽입해 배경 음악으로 들으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출판사 리뷰
“어릴 적 빛나는 별이었던 우리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아프지?”
어른의 꿈이 차지한 자리를 되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세상과 부딪치며 더욱 빛나는 우리들
“아빠가 말하죠, 선생님이 말하죠.
안 돼, 안 돼, 너희들의 꿈은 변호사 의사 선생님 은행원 어차피 답정너!
(……)
이제 우리가 꿈꾸게 해 주세요. 이렇게 말해 주세요.
Free to do as you please! 내키는 대로 해라, 이 새퀴들아!” _본문 중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시우와 민서, 래호는 음악을 하고 싶지만 모두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친다. 하지만 그들의 반대가 더 거센 이유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들이 이미 겪은 아픔을 아이들에게 안겨 주고 싶지 않아서다. 시를 쓰고, 작곡을 하던 젊은이는 나이를 먹어 가며 가혹한 가난과 배신만 얻었고, 일찌감치 사회에 눈을 뜬 젊은이는 오직 높은 학벌과 안정된 직업만이 미래를 보장해 준다고 굳게 믿게 됐다. 자신들의 실패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 또는 자신들의 성공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어서 어른들은 현실성 없는 아이들의 꿈을 짓밟고 무시한다. 그 꿈들이 사실은 자신들의 꿈이었다는 사실도 모른 체하며.
《너희는 안녕하니?》는 현실에 치여 우리가 잊어 가던 꿈을 되살리는 한 곡의 아름다운 음악과 같은 소설이다. 또한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지켜가는 꿈을 뜨겁게 응원하는 소설이다. 두 길의 끝에 서 있는 주인공들은 서로를 괴롭히지만, 반면 그 때문에 모두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거리를 한 걸음씩 좁혀갈 때 그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
‘아빠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 하면서 나는 왜 못 하게 하죠? 나도 어른들의 생각이 만들어 낸 똑같은 통조림이 되어야 하나요?’
그 말 속에서 나의 위선을 보았다. 그날 허리를 꺾으며 흘린 내 눈물은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수많은 아이가 영문도 모른 채 바다 속으로 스러지고 별이 되어 버린 이 두려운 세상에서,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볼 수 있을까?’라고. _작가의 말 중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못 가고 지방을 떠도는 걸 처녀 귀신이라고 표현한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시우는 그때 “음악으로 갈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공부해서 가래. 예체능으로 승천하는 건, 뒷문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래. 그리고 솔직히 아빠는 내가 음악하는 걸 싫어해. 더 이상 아빠와 다투기 싫어.”
안녕, 나의 친구들아, 너는 알고 있니?
우리의 꿈은 복제된 미래
우리가 짊어진 피로는 그들의 욕망
우리의 수능 점수는 그들의 상여금
우리의 우정은 경쟁이 되고
우리의 사랑은 자살한 지 오래
우리는 환생할 수 없는 시험의 미라
우리가 원하는 건 자유, 그들이 원하는 건 복종
우리의 교실은 장례식장, 그들의 교무실은 축제의 장
우리의 무덤은 바로 이곳
우리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라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알고 있어, 인생은 Roller Coster
한 바퀴 돌고 나면 정신없는 Hamster
그러나 고작 나는 노래하는 Gangster
꿈 없이 성공을 좇는 어항 속의 Labster
그래도 우리의 꿈은 Top Star
미래의 우리는 무대 위의 Rock Star
거기까지 하고 멈추었다. 그럴수록 자꾸만 공허해졌다. 시우는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작가 소개
저자 : 한정영
어린이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아우르는 작가이자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교수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굿모닝, 굿모닝?』외에도『노빈손, 사라진 훈민정음을 찾아라』,『히라도의 눈물』등 많은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썼다.
목차
1. 믿음의 장례식
2. 아직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3. 복제된 미래
4. 어차피 답, 정, 너!
5. 그래 도 나는 GO
6. 그런데 지 금은 왜 이렇게 아프지?
7. 어릴 적 우리는 빛나는 별이었어요
8. 내키는 대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