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의사 선생님, 왜 아픈지 알려주세요! 아이들이 우리 몸이 가진 힘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고, 병이 나면 왜 아픈지 알게 하는 과학교양서 『왜 아플까?』가 출간되었다. 아플 때 우리 몸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들려주고 가정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면 좋을지 꼭 필요한 의학 상식을 가려 쉽게 설명해준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나쁜 병균이 들어왔을 때 적을 물리치는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나쁜 병균들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기침, 콧물, 변비, 설사, 구토, 고열 등 흔한 증상을 선별해 ‘아픈 이유’와 간단한 ‘건강 상식’ 등을 알려주고 부모들이 궁금해할 만한 의학 정보를 짚어준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아플 때 힘들더라도 꿋꿋하게 견디고 부모들은 잘못된 의학 상식을 조금이라도 바로잡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미지의 것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는 부모님들께 꼭 읽어 보라고 권할 만하다.
소아과 전문의와 어린이 논픽션 작가가 함께한 2년간의 공동 작업『왜 아플까?』는 제일병원 소아과 전문의 신손문 교수와 어린이책 작가 권재원씨가 2년 동안 공들여 작업한 책이다. 이 책의 작가 권재원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가 왜 병에 걸리는지, 아픈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조치가 무엇인지 등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비전문가가 독학으로 혼자 해내기는 힘든 작업이었기에 소아과 의사로 명망 있는 제일병원 신손문 교수를 찾아가 이 책의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작업할 것을 제안한다. 그릇된 정보로 답답해하는 부모님들을 오랫동안 보아온 신손문 교수는 이러한 책이 꼭 필요하다는 데 선뜻 동의하고 이 책의 자문 및 감수를 맡아주기로 한다. 전문가와 작가의 공동 작업은 그후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권재원씨는 병리학책을 비롯한 다양한 의학 전문서적들을 독파하며 필요한 정보를 골라 쉬운 말로 요약하고 그림과 함께 아이들이 친근해할 만한 형식으로 정성껏 풀어냈으며, 신손문 교수는 작가가 혼자서는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자세히 설명하고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왜 아플까?』는 이런 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게 되었다.
자상하고 익살스러운 수달 선생님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이 책은 아프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책이다. 아이들 스스로 아플 때 그 증상이 어떤 원리에 의한 것인지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열이 난다. 어떡하지?’ ‘기침이 난다. 힘들어.’라는 감정에서부터 ‘열이 난다. 내 몸이 열심히 싸우고 있구나.’ ‘기침이 난다. 아, 몸속으로 나쁜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았구나.’라는 생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아픈 것을 장염(gastroenteritis) 같은 병명 중심으로 풀어가기보다는 ‘토한다’ ‘설사한다’ 같은 흔한 증상에서 시작하여 몸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최대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쉬운 말과 그림으로 차근차근 설명해가려 애썼다.
하지만 의학적 정보만 계속 나열되어서는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 읽기가 쉽지 않을 터.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수달 선생님의 가상 병원 ‘수달네 병원’이다. 따스하고 환상적인 진료실 풍경이나 수달 선생님의 익살스러운 행동, 인체 속으로 들어가 몸속을 확대해 보여주고 설명하는 장면들이 흥미롭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져 책읽기의 재미가 배가된다.
우리 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응원하자수달 의사 선생님의 첫 번째 당부는 우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몸이 열심히 싸우도록 응원하자는 것. 우리 몸은 아프면 신호를 보낸다. 몸속에 문제가 생기면 열, 콧물, 구토, 설사 등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병원에 굳이 가지 않아도 저절로 나을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주로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잘 설명해주는 이런 증상들을 다루고 있다.
가벼운 상처는 절로 낫고, 감기는 푹 쉬면 회복되고, 설사도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때가 많다. 우리가 조금만 더 우리 몸을 제대로 이해하면 나을 때까지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고 가정에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간단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아프다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아파서 짜증내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나쁜 적을 물리치기 위해 얼마나 씩씩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뜻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이 자기 몸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 잘 지키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콧물, 구토 등에 관해 초보 엄마 아빠들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다아이가 아프면 무작정 병원을 찾을 수도 없는데다 밤이라면 응급실로 가야 할지 말지조차 결정 내리기 어려워 당황한 적도 있을 법하다. 이 책은 초보 엄마 아빠들의 잘못된 의학 상식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담겨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콧물이 나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재빨리 콧물 멈추는 약을 먹어야 한다.
2. 토하고 입 주변에 두드러기가 나면 집에서 구토가 진정되기를 기다린다.
3. 머리를 쾅 부딪친 후 아이가 자꾸 넘어지면 집에서 푹 쉬게 한다.
4. 주사 맞은 날은 평상시대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목욕도 깨끗이 한다.
위의 사례들은 모두 바르지 않은 행동이다.
콧물을 비롯, 우리 몸에서 나오는 물에는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백혈구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당장 약을 먹어 콧물을 멈추게 하기보다는 몸이 열심히 싸워 나쁜 병균을 물리칠 때까지 조금은 기다리는 편이 좋다.
그리고 토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어 대체로 저절로 멎게 되지만 입 주변에 두드러기가 나며 토할 때, 고열과 함께 토할 때, 배가 아프면서 토할 때는 반드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
머리를 부딪친 경우도 흔히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아이가 계속 졸려 한다거나 토하거나 자주 넘어질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찰 받아야 한다.
예방주사를 맞으러 갈 때는 아이가 왜 주사를 맞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게 좋다. 예방주사는 나쁜 적들과 싸울 무기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다. 다만 한 번에 한 가지 무기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예방주사가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이 무서운 주사를 도대체 왜 맞아야 하는지 투정한다면 왜 맞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려주면 어떨까. 한편 예방주사를 맞은 후에는 되도록 장시간 목욕을 한다거나 무리하게 놀지 말도록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면 좋겠다.
스트레스의 경우,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가 몸에 나쁜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스트레스란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꼭 필요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책은 어린이들이 흔히 걸리는 아홉 가지 증상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나아가 예방주사나 스트레스, 건강한 생활 습관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집에 두고 부모와 어린이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어린이 의학책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