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마법의 결실!
늙은 사냥개와 새끼 고양이들의
기묘한 사랑 이야기.
상실과 비극 속에서 찾은 약속과 희망의 노래!
뉴베리 아너 상 수상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선정
북리스트 ‘청소년을 위한 책’ 선정
전미 도서상 최종 후보작
*손에 땀을 쥐게 하면서도, 신비하고 시적인 이야기.
-뉴베리 상 수상작 《구덩이》의 작가, 루이스 새커
*벌새처럼 매혹적이고 구름 같은 마법을 지닌 작품.
-뉴베리 상 수상작 《키라 키라》의 작가, 신시아 카도하타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작품.
-코레타 스콧 킹 상 수상 작가, 애슐리 브라이언
*서로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절정에서 절묘하게 만난다.
행방을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구성을 갖춘 작품.
-아마존 독자 서평
《마루 밑》은 캐티 아펠트의 첫 번째 소설 작품으로, 숲에 홀로 버려진 삼색 고양이와 쇠사슬에 묶인 채 절규하는 늙은 사냥개, 떠나간 딸을 잊지 못하는 전설의 뱀과 천년 동안 누군가를 찾아 헤맨 벌새 그리고 다시는 어미를 볼 수 없는 새끼 고양이 두 마리 등 외롭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깊은 늪지대 숲에서 펼치는 이야기다. 풍성한 모티브와 상징을 통해 사랑의 본질과 결실을 잘 드러낸 이 책은 진실한 눈물과 먹먹한 감동으로 가득하다. 칼데콧 상 수상 경력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데이비드 스몰의 삽화는 이 감동에 잔잔한 여운을 더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랑의 본질과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던지며,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할 만한 용기와 진정한 성장이 무엇인지 보여 줄 것이다.
■ 연령과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마루 밑》은 청소년은 물론, 어느 연령대의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인간과 친숙한 동물인 고양이와 개의 이야기와 더불어 신화 속에 나올 법한 신비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낯설고 새롭지만 누구나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상실과 슬픔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10대 초반의 청소년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마음 깊은 곳까지 와 닿는 이 책의 진실한 감동을 깊이 누릴 수 있다.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너희들을 낳고 기르는 게 아니었는데…….”
삼색 어미 고양이는 안쓰러운 눈길로 예쁜 아기를, 아들 녀석을 바라보았다. 바로 그 자리, 깜깜한 삼베 주머니 안에 처박힌 상태에서, 어미는 온 힘을 다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심정으로 새끼를 사랑했다.
-98쪽
퍽은 아무리 오래 차가운 물을 바라보아도, 다시는 어미를 만나지 못하리라는 걸 뼛속 깊이 깨달았다. ‘다시는’이라는 말이 퍽을 깊이 찍어 눌렀다. 그 말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온몸을 뒤흔들었다. 퍽은 깊은 숨을, ‘다시는’이라는 말을 통째로 들이마셨다. 그리고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다. ‘다시는’이라는 말이 코로, 눈으로, 흠뻑 젖은 털가죽 속으로 파고들었다.
-129쪽
■ 깊은 여운의 감동, 뛰어난 문학성 고양이와 개, 뱀과 악어, 벌새와 매 그리고 반인반수 들이 등장하는 《마루 밑》은, 일반적으로 우화 형식을 취함으로써 비판과 풍자를 골자로 하는 이야기들과 전혀 다르다. 이 책은 작품에 등장하는 존재들을 통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과 미움, 슬픔과 약속 그리고 행복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또한 주인공의 이야기와 더불어 전설적인 존재들의 신비하고 오래된 이야기를 통해 근본적으로 마음을 자라게 할 만한 깊은 감동을 준다.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자 퓰리처 상과 더불어 미국의 가장 큰 문학상 중 하나인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의 최종후보작으로, 뛰어난 문학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레인저는 삼색 고양이에게 강아지 때 이야기며 어미가 가르쳐 준 것들, 땅에 코를 대는 법, 냄새를 따라가는 법, 둥근달을 올려다보며 짖는 법 따위의 이야기를 다 들려주었다. 악어 동갈치 낯바닥이 레인저를 데려오기 전 이야기였다. 삼색 고양이가 말했다.
“그렇게 좋은 시간들이 기억에 남아 있으니까 괜찮아.”
레인저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대답했다.
“그래.”
정말로 그렇게 좋은 시간들이 있었다.
-43쪽
천 년 동안 항아리에 갇혀 지낸 할머니는 마침내 사랑을 선택했다. 할머니는 사랑을, 순수하고 꾸밈없고 맑은 사랑을, 조그만 은빛 고양이 두 마리와 늙은 사냥개 사이에 감도는 사랑을 보았다. 복잡하고도 명예로운 사랑이 셋을 하나로 묶어 주었다.
할머니는 이전에 사랑을 방해하고 슬픔만 맛본 경험이 있었다. 그것이 대가라는 걸 할머니는 알았다. 이번에는 더 사랑하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을 택했다. 사슬을 잘라서 늙은 개를 풀어 주었다.
-384쪽
■ 긴장 넘치는 서사, 독특한 문체《마루 밑》의 이야기 구성은 치밀하다. 여러 이야기가 저마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가 작품의 절정에서 만나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낸다. 각 이야기는 등장 존재들을 하나씩 조명하면서 서로 뗄 수 없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소용돌이치듯 전개되어 순식간에 독자를 긴장 넘치는 서사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작품의 매력으로 특유의 문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문장은 여러 의미를 빼곡히 내포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한 편의 시처럼 문장마다 녹아 있는 묘한 운율은, 긴장의 끈을 팽팽히 당기면서도 유유히 독자들을 태곳적 나무와 신비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잠시 사랑받다가 길가에 버려진 고양이보다 더 외로운 존재는 없다. 조그만 삼색 고양이. 고양이의 가족, 그동안 함께 지낸 고양이의 가족은 해묵은 이 숲에, 빗줄기가 부드러운 털을 적시고 스며드는 이 숲에 고양이를 버리고 떠났다.
-7쪽
생물은 갇힌 채 기다려 왔다. 죽어 가는 소나무 밑, 칠흑 같은 감옥에 갇힌 채, 천 년에 걸쳐 깊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기를 되풀이하면서 뒤척였다.
“머어어지않았어어어…….”
-13쪽
순간 소년도 사슴도 움직이지 않았다. 소년은 천천히, 라이플총을 들어 사슴 쪽으로 총구를 겨누었다. 얼굴에서 땀이 흘러 눈에 스며들었지만, 감히 눈동자를 움직일 수도 없었다. 사슴이 고개를 돌렸다. 소년은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숨이 막혔다.
“안 돼!”
-67쪽
■ 섬세한 일러스트칼데콧 상 수상 작가이며 여러 권의 그림책을 낸 데이비드 스몰의 섬세하고 생생한 일러스트는 내용을 들려줄 뿐만 아니라, 감동의 여운을 잔잔히 북돋아 주며 지속적으로 이야기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다. 소박하면서도 풍부한 연필 느낌으로 자유롭게 표현된 다양한 표정과 몸동작은, 이 책에 등장하는 존재들의 깊은 내면과 각각에게 닥쳐오는 삶과 죽음의 모습까지도 섬세하게 보여 준다.
줄거리새끼를 가진 삼색 고양이가 늪지가 있는 숲 속 깊은 곳에 버려졌다. 거기서 삼색 고양이는 쇠사슬에 묶인 사냥개 레인저의 외로운 울음소리를 따라가 새끼를 낳고, 이들은 묘한 가족을 이룬다.
이 오래된 숲에는 전설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천년 넘게 산 악어 왕과 반인반수 뱀 모카신 할머니다. 모카신 할머니는 딸 ‘밤 노래’가 ‘매 사나이’를 따라 자신의 곁을 떠나자, 다시 딸을 강제로 데려온다. 하지만 밤 노래는 남편 ‘매 사나이’와 어린 딸을 그리워하다 죽고 만다. 모카신 할머니는 슬픔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남자에게 복수하려다 도리어 밤 노래가 만든 항아리 속에 천 년을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된다. ‘매 사나이’는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인간의 몸을 벗고 매 종족에게 돌아갔고, 밤 노래의 어린 딸은 종적을 감추었다. 분노와 깊은 상실감에 젖어 있던 모카신 할머니는 아직 손녀가 남아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손녀를 찾아서 함께 지낼 생각만 한다.
사냥개 레인저는 삼색 고양이에게 마루 아래 숨어 아기 고양이 퍽과 사빈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악독한 집주인 사내 ‘악어 동갈치 낯바닥’이 이들을 본다면, 즉시 악어 미끼로 쓸 게 분명했다. 하지만 퍽과 사빈은 호기심이 많은 아기고양이다. 어느 날 퍽은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으로 나갔다가 집주인 사내에게 잡힌다. 사내는 새끼를 구하기 위해 뛰어나온 어미 고양이까지 자루에 넣어 강에 던진다. 어미 고양이는 겨우 퍽을 구하고 죽는다. 홀로 남은 퍽은 사빈과 레인저를 구하겠다는 어미 고양이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냇가 저편으로 건너 갈 궁리를 한다.
한편 레인저와 사빈은 결국 미끼가 되어 악어 왕이 사는 강으로 끌려간다. 거기에는 구사일생 끝에 냇물을 건너 사빈과 레인저의 흔적을 따라온 퍽, 그리고 천년 만에 항아리에서 해방되어 먹이를 사냥하러 나온 모카신 할머니도 있었다. 레인저에게 물려 줄곧 피를 흘리던 사내가 총으로 사빈을 쏘려는 순간, 퍽이 달려들어 얼굴에 상처를 낸다. 사내는 아픔을 견디지 못해 강으로 달려 상처를 씻다가 악어 왕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나무 위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다가 사내가 쏜 총에 맞은 모카신 할머니는 퍽과 사빈, 레인저의 모습을 보고 사랑의 의미를 어렴풋이 깨닫는다. 미움과 사랑 중 사랑을 선택하기로 결정하고, 죽기 전에 억센 이빨로 레인저의 목에 달린 사슬을 끊어 준다. 모카신 할머니에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자, 그토록 찾던 손녀가 앞에 나타난다. 역시 반인반수인 손녀는 이미 오래전에 벌새가 되어 할머니를 찾아다녔던 것이다. 그리고 레인저와 퍽과 사빈은 다시 가족을 이루어 앞으로 나아간다.
작가 소개
저자 : 캐티 아펠트
<오, 귀여운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