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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수박 도둑
사계절 | 청소년 | 201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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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계절 1318 문고 시리즈 60권. 시인이자 신문 기자인 김택근이 풀어놓는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경험한 이야기. 김택근의 동화가게’라는 제목으로 2004년 5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책으로, 2006년 양장본으로 출간했던 책을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1318문고로 다시 출간한 것이다.

아이들은 호기로 중국집에 들어가 돈 없이 자장면을 먹고 도망가다 붙잡히고, 고등학교에 간 형을 뒷바라지하느라 학교를 그만두기도 한다. 그렇게 배고프고 힘든 시절에 나고 자랐던 어른들의 세상은 이제 빈집이 반이고, 노인들의 기침소리만 가득하다.

가난을 가난인 줄 몰랐던 그 시절,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6,70년대에는 지금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과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전락해 버린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장들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사연과 어우러져, 그 시절 시골 마을의 정과 애환을 담고 있다.

  출판사 리뷰

부모와 고향에 대해 다시 묻다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가 뭔지 묻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할까?
여기 “우리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허고, 니놈 목구멍으로 음식 넘어가는 소리여”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버지다. 그것도 지금 이 시대의 젊은 부모가 아니라, 우리를 오늘날 아버지 어머니로 있게 해준 그 시절의 부모님 마음이다. 가난을 가난인 줄 몰랐던 그 시절, 마음만은 풍요로웠던 6, 70년대에는 지금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과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전락해 버린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있다.
김택근의 『벌거벗은 수박 도둑』은 작가의 말대로 “등 굽은 고향에 띄우는 편지”이다. “살아 있음이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기별. 아무도 볼 사람이 없어서 다시 되돌아오겠지만 다시 써서 보내는 편지. 그래서 ‘수취 불능’ 고향에서 되돌아온” 우리 모두의 눈물이며 사랑이다.
고향 부재의 시대, 가족 부재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잠시 텔레비전 전원을 끄고 휴대 전화와 컴퓨터도 끄고, 속도와 변화에 지친 우리의 남루한 삶을 보듬게 한다.

가난했다기보다는 소박했던 시절 이야기
시인이자 신문 기자인 김택근이 풀어놓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저자가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 경험한 일들이다. 자장면 한 그릇을 행복한 사치로 여기던 시절, 친구들끼리 호기로 중국집에 들어가 돈 없이 자장면을 먹고 도망가다 붙잡히기도 하고, 중국집 주인은 장난스런 벌로 기꺼이 용서해 주기도 했다(「그 겨울의 중국집」). 서울로 수학여행 온 시골 아이들에게 공순이로 불렸던 공장 언니 누나들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이 생각나 남몰래 사탕을 한 가득 챙겨 주기도 했고(「수학여행」), 동네마다 한 명쯤은 있었던 ‘머리에 꽃을 꽂은 여인’을 한 가족처럼 살뜰히 보살피는 인심이 있었다(「예쁜 꽃니」). 경제적 궁핍보다는 마음의 궁핍을 수치로 여겼던 시절이다.
그런가 하면 요즘 사람들은 이해 못할 ‘똥꼬가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간 형을 뒷바라지하느라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병태의 마지막 방학」), 집에 홀로 계신 할머니를 위해 학교에서 나눠 주는 죽을 두 번씩 타다가 속사정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설움을 당하기도 했다(「옥수수죽」). 그렇게 배고프고 힘든 시절에 나고 자랐기에 오늘날의 자식들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수가 있었다. 자신들이 너무 부족하게 자랐기에 자식들에겐 더 이상 그런 결핍을 맛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 부모와 고향은 그 의미를 잃고 껍데기만 남았다.
1974년 귀성객 압사사건을 다룬 「덜 익은 한가위」에는 가족과 부모를 위해 상경한 그 시절 공순이, 식순이들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다. 우리 모두의 고향이었던 시골마을은 이제 빈집이 반이고, 아이들 울음이 끊긴 자리에는 노인들의 기침 소리만 가득하다. 작가는 시골 어머니를 억지로 서울로 모셔왔다가 어머니가 오래도록 변을 못 보는 낭패를 겪자 어쩔 수 없이 다시 시골로 모셔다 드린다. 그러고는 깨닫는다. 시집와서 오십 년 동안 한 곳에서만 대변을 봤다는 어머니의 말에서 어머니의 손길이 있었기에 그 시절, 고향 집이 따뜻하고 부유했음을(「야윈 여름」). 그리고 노모를 위해 ‘용한 집’을 찾아가 환약 다섯 말을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가는 늙은 자식의 효심(「효도 다섯 말」)을 지금 우리가 헤아릴 수 있다면 아직 우리에게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부모’와 ‘고향’을 되찾을 희망은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을
‘김택근의 동화가게’라는 제목으로 2004년 5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은 이 책은 당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천성산 지킴이 지율 스님의 홈페이지에서부터 젊은 대학생의 블로그에까지 올라가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의 공감을 샀던 글들이다. 간결하면서도 시적인 문장들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사연과 어우러져, 시인 김용택의 말대로 “우리가 살아왔던 저쪽에 아름다운 사람들의 마을이 이렇게 따뜻하게 숨을 쉬고 있노라고” 일러준다. 2006년 양장본으로 출간했던 책을 이번에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 1318문고로 다시 출간하였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택근
1954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현대문학≫에 故 박두진 시인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경향신문> 문화부장과 종합편집장, 경향닷컴 사장, 논설위원을 역임하면서 대중들의 아픔과 고통을 대변한 ‘진실한 기자’로 정평이 나 있다. ≪김대중 자서전≫ 편집위원으로 자서전 집필을 맡았다. 지은 책으로 ≪새벽: 김대중 평전≫, ≪사람의 길 - 도법스님 생명평화 순례기≫, ≪강아지똥별: 가장 낮은 곳에서 별이 된 사람 권정생 이야기≫,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 김대중이 남긴 불멸의 유산≫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어머니 바다에 돛단배
수학여행
가발을 쓴 마을
그 겨울의 중국집
어머니 바다에 돛단배
막내 삼촌
아버지, 산
내 사랑 쫑
검정 우산
영순네 수박
으악새 슬피우는
정실이의 크리스마스 카드
얼굴에 피어난 도장밥
개방죽의 지배자
검정 고무신
아픈 형
다시, 아픈형

예쁜 꽃니
개구리잡이
옥수수 죽
아주 특별한 귀향
병태의 마지막 방학
뽀쁘링 운동복
사랑을 익힌 주막
은실이의 첫눈
예쁜 꽃니
누렁이가 울던 날
화이트 크리스마스
점례야, 점례야

야윈 여름
배고픈 다리와 물귀신
야윈 여름
호랑이 할머니
덜익은 한가위
효도 다섯 말
왕초, 자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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