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계절 교실밖 시리즈. 1993년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 35쇄를 거듭해 온 <교실밖 국사여행>의 개정판으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담아 아예 새로운 글을 쓰거나 기존 글을 대폭 개정하였다. 단군 신화부터 현대 우리의 삶까지 역사의 중요 주제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다양한 의견과 해석을 담았으며, 우리 역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역사의 중요 주제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컬러 도판을 많이 실었다.
출판사 리뷰
① 국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적 관점으로 신선한 내용을 전해 준 『교실밖 국사여행』을 전면 개정하였다.
② 단군 신화부터 현대 우리의 삶까지 역사의 중요 주제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다양한 의견과 해석을 담았다.
③ 우리 역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역사의 중요 주제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④ 컬러 도판을 함께 실어 읽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준다.
신선한 파장 일으킨 『교실밖 국사여행』
『교실밖 국사여행』은 1993년 처음 출간되어 지금까지 35쇄를 거듭해 온 스테디셀러다. 이 책은 학계의 연구 성과에 비춰 국사 교과서에 잘못 쓰인 내용을 바로잡고 중요한 사실인데도 교과서에서 빠진 내용을 담아내는 등 ‘교실 안’ 역사 교육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보여 주어 신선한 파장을 불러왔다. 교과서와는 다르지만 더 의미 있게 역사를 보는 것이 가능함을 알려 주었는데, 이는 대한민국 모든 학생이 하나의 역사상만을 배우는 것에 대한 신선하고 통쾌한 도전이었다. 또한 오늘날 역사 대안 교과서를 가능하게 만든 첫 걸음이었다.
이 책은 새로운 역사 서술 방식도 보여 주었다. 내용을 요악하거나 암기하기 좋은 방식으로 제시하던 기존의 역사 서술과는 다르다. 흥미로운 연대기나 설화 등의 사료를 제시하여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며,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이 이후 역사책에 끼친 영향력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로, 신라 말 평민의 삶을 잘 보여 주는 소재인 ‘효녀 지은’ 이야기를 들 수 있다. 효녀 지은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후 다른 대중 역사책에도 단골로 언급되는 소재가 되었다.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교실밖 국사여행』
개정판 또한 초판과 같은 기획 의도를 가진다. 그러나 처음 출간되었을 때와 지금은 국사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이 다르고, 교과서도 많이 바뀌었다. 당시 새로운 내용이 이제 낯익은 내용이 된 것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낯익은 내용이 된 것을 새로운 내용으로 바꾸었다.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담아 아예 새로운 글을 쓰거나 기존 글을 대폭 개정하였다. 또한 내용의 이해를 돕는 컬러 도판을 많이 넣었다.
초판과는 다른 개정판만의 특징도 몇 가지 있다. 우선, 초판이 ‘교실 밖’으로 나가 지배자 중심의 관점을 극복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면 개정판은 우리 역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제시한다.
우리 역사를 다르게 보는 다양한 시각 담아
개정판에서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담아 단군 신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 삼별초 항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평가, 고려의 외국어 학교를 통해 원간섭기를 보는 다른 시각, 「대동여지도」를 통해 조선 후기를 새롭게 보는 관점 등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19세기 조선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일반적으로 19세기를 세도 정치의 혼란이 극에 달하였다가, 외세의 침입에 시달린 실망의 시대로 본다. 하지만 이 책은 양반도 아닌 낮은 신분의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라는 대작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역동적인 희망의 시대이기도 하였다고 본다. 이처럼 역사의 다양한 층위를 보도록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다.
국사 자체에 대한 성찰 담아,
‘교류’의 관점에서 역사 보기
역사 교과서는 아직도 은연중에 편협한 민족주의 시각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역사 해석에서 편협하거나 왜곡되기 쉬운 민족주의의 시각을 비판하고 넘어선다. 그러한 점은 단군 신화를 다룬 글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역사의 배경과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민족문화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감성적으로 강조하는 역사관을 극복한다. 무령왕릉, 불국사, 세종 대의 과학기술 발전을 다루는 글 등이 그러하다. 당시 국제 교류를 비롯해 과학 기술,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특정 문화적 성과가 가능했음을 설명한다.
이렇게 역사를 보는 시각을 넓혀 세계사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것은 개정판의 새로운 특징이다. 그것을 위해 이 책은 ‘민족’의 관점이 아닌 ‘교류’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시도한다. ‘교류’의 창으로 우리 역사를 보면,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이 보이게 된다. 이것은 국사 교과서에는 결여된 국제적 시야를 길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날,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이 책은 박제된 역사 지식을 전달하지 않는다.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온 역사를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으로 전달하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기도 한다.
특히 근현대사 부분의 글들이 그러하다. 이 책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개화 정책에서 오늘날 ‘세계화’의 모습을 본다. ‘19세기판 세계화’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갈 길을 생각하게 한다. 20세기 초 대한 제국이 처한 정세에서 21세기 한반도의 정세를 보기도 한다. 또 일제 강점기 전시 강제 동원 문제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도 하고,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와 국제 통화 기금(IMF) 체제에 대한 반성까지 다룬다.
여전히 의미 있는 ‘교실 밖’ 여행
교과서에는 여전히 국가주의적 역사 인식이 남아 있다. 비록 ‘민란’을 ‘농민 봉기’로 바꾸었지만, 행간의 서술에서 지배층 중심의 시각이 여전하다. 이를테면, 왕조의 쇠퇴를 민족과 국사의 쇠퇴와 동일시하고, 신라의 신분 질서인 골품제가 흔들리는 것을 사회의 혼란이라고 서술한다. 과연 부당한 신분제인 골품제가 안정되는 것이 곧 사회의 안정일까? 이런 점에서도 다른 관점과 해석을 보여 주는 ‘교실 밖 국사 여행’이 여전히 의미 있다.
최근 역사 교육을 축소하고, 역사 인식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교실밖 국사여행』 개정판은 그러한 시도에 대한 비판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그저 외워야 할 진리가 아니라 곰곰이 생각할 거리로 제시한다. 그런 가운데 역사의식을 ‘자신도 모르게’가 아니라 분명히 자각하면서 반성적으로 형성하도록 도움을 준다.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보는 안목을 길러 주는 이 책이 요즘 더욱 필요해 보인다.
이 책을 통해서 낯선 사람, 낯선 풍경, 낯선 이야기들을 만났으면 한다. 잘 알고 있는 사람, 풍경,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낯선 거리, 낯선 골목, 낯선 세계에 가 있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이 여행에서 보고 들은 사건들, 사람들, 시간들은 잊어버리더라도, 익숙한 것과는 다른 세계가 존재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와 다른 세계에 대한 감수성, 그리고 그런 기대와 감성을 지닌 새로운 나에 대한 설렘을 갖게 된다면, 여행 안내자로서는 더할 수 없는 기쁨이다.
단군 신화는 처음으로 고대 국가를 세운 지배 세력이 자신들의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통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첫째, ‘천손사상’天孫思想이다. 여기에는 국가를 건국한 지배 세력은 하늘신의 뜻을 이어받은 하늘의 자손이므로 감히 이러한 신성한 권위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 둘째, ‘홍익인간’ 사상이다. 하늘의 자손이 국가를 세운 이유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려 함’이므로 지배 세력이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은 정당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고대 국가를 세운 지배 세력은 하늘의 자손으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려고 나라를 세우고 다스리는 것이므로 백성들은 호랑이처럼 인내심이 부족하여 조급하게 굴지 말고 곰처럼 묵묵히 참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삼별초는 진도를 중심으로 서남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3개월 뒤에는 제주도까지 점령한다. 전라도와 경상도 연안 30여 개 주요 섬들을 장악하고, 내륙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다. 나아가 승화후 온을 ‘고려 황제’라고 칭하여 자신들이 고려의 정통 왕조임을 자처하였다. 스스로 독립 국가임을 표방한 것이다. 실제로 일본에 사신을 보내기도 하였는데, 그 외교 문서에 “강화도에 천도하여 40년을 지냈고, 또 진도로 천도하였다.”고 하였다. 삼별초 집단의 위세가 커지자 호응하는 지역과 사람들도 늘어 갔다.
작가 소개
저자 : 역사학연구소
1988년 11월에 창립한 구로역사연구소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역사연구 단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역사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여러 활동을 한다. 연구 세미나와 정기 학술 대회를 통해 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대중 강좌 ‘역사서당’을 열어 역사인식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바로 보는 우리 역사》, 《교실 밖 국사 여행》 등을 펴냈으며, 전문 학술지 《역사연구》(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를 발행한다.
목차
첫째 마당 고대
홍익인간에 담긴 뜻은?
단군 신화와 단군 민족주의
질투가 심한 부인은 사형에 처한다
고대의 법과 사회
천하의 중심은 고구려
광개토왕릉비에 나타난 고구려인의 세계관
이차돈의 순교
불교 공인과 신라의 발전
삼국에 가려진 나라
가야의 발전과 멸망
우아하고 정교한 백제 무령왕릉
6세기 백제의 국제 교류
둘째 마당 남북국
신라는 삼국을 통일하였는가?
남북국의 성립
해동성국은 어떤 나라인가?
발해사의 이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원효의 삶과 대중 교화
신라인들이 생각한 불국
불국사와 석불사
몸을 팔아 효도한 지은
신라 말 평민의 삶
궁예와 견훤, 왕건
후삼국 시기의 세 인물
셋째 마당 고려
호장, 재상과 같은 색 관복을 입은 사람
고려의 지방 통치
사람 소리를 내고 풍운을 일으키는 산과 강
국가 제사를 지내는 법
옷, 갓, 신발, 종이를 남긴 뜻은?
고려 시대의 상속 제도
항복을 거부한 무장들
삼별초의 대몽 항쟁
개경의 외국어 학교
고려의 상인들
신돈은 요승인가, 개혁가인가?
고려 말 개혁 정치의 성격
넷째 마당 조선
백성은 도덕을 실천할 능력이 없다?
민본 이념의 실상
백성의 생활을 하늘의 운행에 맞추다
세종 대의 천문학
김시습과 [금오신화]
저항하는 지식인의 한 유형
정벌의 대상이 배움의 대상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세계관의 변화
흥겨운 탈놀이
서민 문화의 발달
개성에는 남자가 없다
상업의 발전과 개성상인
농민에게 토지를!
여전제와 정전제
봉기를 일으키는 농민들
19세기의 농민 항쟁
비할 데 없이 상세하고 정밀한 고지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다섯째 마당 근대 태동기
파랑새가 날다
1984년 농민 전쟁
"나는 조선의 국모다"
민 왕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쌀 한 줌 때문에 맞아 죽은 노동자
개항 후 민중의 삶
신분이 무엇이기에
양반 의병장 활동에 대한 평가
'노다지, 노다지, 금 노다지'의 아픈 기억
열강의 이권 침탈
독립문의 '진짜' 교훈
독립 협회의 대외 인식
"일본이 한국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싶다"
버려진 카드, 대한 제국
여섯째 마당 일제 강점기
요릿집 태화관에서 외친 독립 만세
33인의 민족 대표
무엇보다도 먼저 외교?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외교 독립론
노동자가 손을 놓으면
부산 부두 노동자의 총파업
대지를 요로 삼고, 하늘로 이불을 삼아
암태도 소작 쟁의
"조선인은 일본어로 생각할 때 가장 행복해"
일제 강점기 말 친일파의 활동
공부시켜 주겠다고 끌고 가더니
일제의 전시 동원 정책
일곱째 마당 현대
한국을 뒤흔든 언론의 왜곡 보도
해방과 '신탁 통치' 파동
학살, 죽이는 이야기
제주도 4?3 사건
150만 서울 시민은 어디로?
한강 다리 폭파와 한국 전쟁
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
4?19 혁명
공순이, 노동자로 거듭나다
1970년대 여성 노동자
민주화를 위한 한판 굿
5?18 민주화 운동과 6월 민주 항쟁
뼈아픈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는다면?
1997년 국제 통화 기금(IMF) 체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남겨진 과제
친일파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