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반올림 37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과 같은 표면적이고 거대한 이미지로 정의될 수 없는 소녀 탈과 청년 나임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실제로 2003년 9월 9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를 승인한 지 10주년이 되던 때, 예루살렘의 한 카페에서 일어난 테러 소식을 접하고 저자가 픽션의 힘을 빌려 마음을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보도나 기록으로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현상 이면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가자에 띄운 편지>는 탈과 나임이 주고받는 편지 형식의 글들을 통하여, 각자의 현실을 살아나가는 두 인물의 마음을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각자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면 상처들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에 어린아이처럼 울어 버리는 나임의 모습과 테러 사건이 일어날 때에 서로가 살아만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두 인물의 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의 말처럼 경계선을 넘어 두 인물 모두에게 자신을 동일시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이스라엘 소녀 탈과 팔레스타인 청년 나임의 희망을 담은 편지
증오와 절망이 가득하고, 텔레비전 화면 속 폭발의 잔상으로 기억되는 곳. 탱크, 군인, 자살폭탄 테러, 파괴, 눈물 등 반복되는 이미지들로 소개되는 그 곳, 가자 지구. 우리는 컴퓨터 앞에 앉아 아주 쉽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인 가자 지구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자에 띄운 편지』의 저자 발레리 제나티는 “이분법적인 구분과 수많은 이미지들의 이면에 있는 인간의 현실에 대해서 정작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거나 아주 조금밖에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을 통하여, 이스라엘인이나 팔레스타인인과 같은 표면적이고 거대한 이미지로 정의될 수 없는 소녀 탈과 청년 나임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우리의 일상에서 우연히 일어날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길을 걷다 친구를 만나는 것, 경품에 당첨되는 것, 연관 없는 불쾌한 일에 휘말리는 것 등의 일은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집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고 우연히 목숨을 지키게 되는 일 같은 건 대부분의 이들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스라엘 소녀 탈은 집 근처 자주 가는 카페에 폭탄이 터진 사건을 보며 자신이 그 시간에 그곳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우연히 죽음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후 절망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탈이 한 행동은 분쟁 지역인 가자 지구의 해변에 편지가 담긴 ‘희망의 유리병’을 띄운 것이다.(결론적으로 바다가 아닌, 가자 해변 모래밭에 묻게 되었지만.) 그리고 그 편지를 그냥 외면해 버리지 않은 나임의 답장으로 인하여, 찢겨진 몸, 피, 증오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공유하게 되는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넌 내 병을 버릴 수도 있었고, 네 말처럼 촛대로 쓸 수도 있었겠지.
그런데 내게 답장을 보냈으니 난 바로 거기에 의미를 두려고 해.
제발 내게, 그리고 우리에게 기회를 줘. _탈
분쟁과 증오, 절망에 삼켜지지 않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
실제로 2003년 9월 9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를 승인한 지 10주년이 되던 때, 예루살렘의 한 카페에서 일어난 테러 소식을 접하고 저자가 픽션의 힘을 빌려 마음을 담아낸 이 작품은 단순한 보도나 기록으로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현상 이면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담아냈다.
『가자에 띄운 편지』는 탈과 나임이 주고받는 편지 형식의 글들을 통하여, 각자의 현실을 살아나가는 두 인물의 마음을 섬세하게 이야기한다. “각자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 주면 상처들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 이야기에 어린아이처럼 울어 버리는 나임의 모습과 테러 사건이 일어날 때에 서로가 살아만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두 인물의 모습 등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의 말처럼 경계선을 넘어 두 인물 모두에게 자신을 동일시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애의 마지막 편지는 나를 완전히 쓰러뜨리고 말았다. 그 애는 ‘파괴’를 너무도 잘 묘사하고 있었다. 어쩌면 여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도 더 잘. 그 애는 자신의 언어로, 우리 처지가 되어서는 모든 걸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문장이 있었다.
“네가 무사한지만 대답해 줘.” _나임
『가자에 띄운 편지』는 국내에서 출판권이 소멸되었다가 2017년 바람의아이들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몽트뢰유 탐탐’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독일, 한국,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 및 출간 예정인 이 작품을 향한 국내 독자들의 반응 역시 무척이나 뜨겁다. 분쟁 지역의 현실과 삶의 의미, 생명의 존엄성, 그리고 절망에 삼켜지지 않으려는 희망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의 놀라운 시사적 가치와 문학적 울림은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또 하나의 ‘희망의 유리병’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발레리 제나티
197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고, 열세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로 건너가 스물한 살까지 그곳에서 생활했다. 프랑스로 돌아온 뒤 1999년에 『덧셈 하나, 복잡한 상황』으로 데뷔하며 작가의 꿈을 이룬 제나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들을 꾸준히 발표해 왔고, 이제는 한 해에 대여섯 차례 프랑스를 일주해야 할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은 파리에서 소설가, 번역가,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영화화가 결정된 뒤 시나리오도 직접 준비하고 있다.2003년 9월 9일에 실제로 일어난 테러를 계기로 씌어진 『가자에 띄운 편지』는 2005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되어 ‘몽트뢰유 탐탐’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는 등 언론과 평단, 독자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책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영국 멕시코 폴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지은 책으로 이스라엘에서의 군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내가 군인이었을 때』를 비롯해 『선생님이 모르는 것』, 『내일은 혁명』, 『전쟁에 늦어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