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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실학자들
새로운 세상을 꿈꾼
한겨레틴틴 | 청소년 | 20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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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조선 후기 실학의 탄생 배경부터 실학의 집대성자라 불리는 정약용까지 조선실학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총 6명의 실학자들을 인물별로 나누어 생생한 사진과 글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재현했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들은 어려운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역사책의 귀퉁이에 한두 줄로 서술되던 실학자들의 꿈과 발자취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 고진숙은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다루는 주제나 서술 방식에서 역사의 화려한 일면을 과장해서 내보이거나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 들지도 않는다. 또한 한 인물의 삶과 사건을 꼼꼼히 좇으면서도 역사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역사의 큰 흐름을 그려 낸 것이다.

  출판사 리뷰

벼랑 끝에 선 조선의 운명은……

16세기 중반 이후 조선은 심각한 위기에 빠진다. 양반사대부들은 동인과 서인,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어 사사건건 대립하며 서로를 물어뜯었다. 양반이 겉치레와 당쟁에 집착하는 사이 농민은 무거운 세금과 관리들의 폭정 때문에 빠르게 몰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백성들 삶을 밑바닥까지 끌어내렸다. 백성들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서 노비가 되거나 도시빈민이 되어야 했다. 권위와 의지를 잃은 왕실은 잘못을 바로잡을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다.

한편 동시대에 조선 밖 세계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에 다다른 뒤, 유럽 열강의 수많은 배들이 신세계를 찾아 바다를 누볐다. 배들은 진귀한 물건을 실어 날랐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새로운 기술문명을 빠르게 이루어 냈다. 유럽 열강은 공장을 세우고 상품을 만들어 세계 곳곳에 내다팔아 부를 축적했다. 강력한 무기와 높은 기술문명을 갖춘 유럽 열강은 거침없이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밀려들었다. 조선 역시 스스로 알아채기도 전에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고 있었다.

안팎으로 위기에 내몰린 조선은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끝없이 추락해 갔다. 과연 쓰러져 가는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모든 백성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온몸을 던진 실학자들

양반사대부 가운데서도 낡은 성리학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다. 그들은 현실에 등 돌린 채 탁상공론을 일삼는 양반들을 꾸짖으며, 백성을 주인으로 섬기는 유학의 본디 정신을 되찾자고 주장했다. 토지와 세금 제도를 개혁하고, 백성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학문을 퍼뜨리자는 것이었다.

한편 임진왜란을 전후로 조선 사신단은 명나라에 빈번히 드나들어야 했다. 사신단 행렬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까지 이어졌다. 이때 사신단 가운데는 중국과 서양의 앞선 문물을 눈여겨본 학자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따라서 조선도 우물 안 개구리처럼 웅크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갖가지 조건에서 흘러든 크고 작은 물줄기가 어울리며 ‘실학’을 형성했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민들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고민한 중농학파, 상업과 공업을 활성화해서 경제를 일으키려 한 중상학파, 앞선 서양 문물을 과감하게 받아들이자는 북학파 들이 실학의 한 흐름을 이루었다. 이처럼 다양한 견해와 갈래는 결국 위기의 시대를 헤쳐 나갈 길을 찾는 과정이었다.

새로운 세상을 찾는 발걸음이 쉬울 리 없다. 안으로는 오랜 시간 수천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밖으로는 변화를 원하지 않는 세력들의 비판과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 과연 실학자들은 이 난관을 이겨내고 새 세상에 다다랐을까?

‘실패’한 실학자들에게 우리 앞길을 묻다

역사는 실학자들의 슬픈 운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들은 양반사대부처럼 농촌에 탄탄한 기반을 갖지도 못했고, 상업과 공업과 신진 문물을 도입할 만한 조건도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양반 세력은 실학자들을 맹렬히 공격했으며, 특히 영조의 죽음과 함께 대대적인 숙청이 진행되었다. 실학자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거나 귀양을 떠나야 했다. 그것으로 실학의 흐름은 끝이었다. 뒤이어 조선은 세도정치가 이어졌고, 주변국과 서양 열강의 먹잇감이 되어 끝내 멸망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실학자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실패자였다. 어쩌면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한낱 몽상가들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크게 보면 실학은 중세 이후의 근대를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했던 흐름이었다. 비록 외적 요인 때문에 좌절을 맛보았지만, 실학이야말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주된 동력이었던 셈이다. 아닌 게 아니라 실학은 동학농민전쟁과 개화사상, 그리고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자양분을 제공했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 앞길을 헤아리는 데 좌표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청소년들이여, 실학자들과 만나자!

작가가 청소년들에게 ‘실패’한 실학자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작가 고진숙은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다루는 주제나 서술 방식에서 역사의 화려한 일면을 과장해서 내보이거나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 들지도 않는다. 또한 한 인물의 삶과 사건을 꼼꼼히 좇으면서도 역사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놓았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역사의 큰 흐름을 그려 낸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고진숙
생각날 때면 언제나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제주도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만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문화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2004년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을 시작으로 어린이 역사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따스한 시선과 우리가 몰랐던 전통 과학의 매력을 찾아서 글을 쓰는 일은 참 즐겁답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듯이 우리 상상력의 무한 창고는 역사니까요.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아름다운 위인전》《하늘의 법칙을 찾아낸 조선의 과학자들》《역사를 담은 토기》《역사를 담은 도자기》《홍대용》《문익점과 정천익》《새로운 세상을 꿈꾼 조선의 실학자들》 등이 있습니다..

  목차

조선 후기에 실학이 생겨난 까닭
조선시대 당쟁의 흐름
조선 후기 실학의 흐름

실학의 시대를 알린 선구자, 이수광
고집쟁이 김육이 평생을 바친 꿈
모든 백성이 평등한 세상을 꿈꾼, 유형원
이익이 걸어간 새로운 선비의 길
푸른 눈의 몽상가, 박제가
정약용, 백성이 주인이 되는 사회를 꿈꾸다

작가의 말_ '실패'한 실학자들의 발자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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