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속담 맞히기로 동굴 한옥 탈출하기! 이 책은 이름난 기업가, 고고학 박사, 보육원 원장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한테서 행운의 선물을 준다는 편지를 받고 산 속에 있는 동굴 한옥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하지요.
세 사람이 찾은 동굴 한옥은 평범한 집이 아니라 얼키고설킨 커다란 정육면체 모양의 미로였고, 세 사람은 그제야 누군가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차리지요. 미로를 무사히 통과하려면 주어진 시간 안에 주어진 힌트만으로 속담을 맞혀야 하지요. 편지에 적혀 있던 행운의 선물은 동굴 한옥의 미로를 빠져 나와야만 받을 수 있고요.
추리 소설 같은 이야기 속에는 대대로 이어져 온 속담이 가득합니다. 그냥 속담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속담을 쓰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게 이야기를 꾸몄지요.
속담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웃음이 가득 담겨 있어요.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즐거움, 교훈 같은 것이 오랜 시간에 걸쳐 한데 범벅이 되어 말 한마디만 듣고도 무릎을 탁 칠 만한 멋진 속담이 탄생한 것이죠.
속담 힌트는 세 사람한테 던지는 경고? 동굴 한옥 주인이 속담 힌트를 줄 때마다 고상한과 위대한, 성실한은 과거의 일이 떠올랐어요. 세 사람한테는 남모를 비밀이 있었거든요.
8년 전 여름, 화석을 찾으러 바닷가 바위를 헤매던 고상한은 정신을 잃은 채 물살에 떠밀리고 있던 청년을 발견했고,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무것도 기억 못하던 그 청년을 자신의 조수로 삼았지요. 둘레 사람들은 그런 고상한을 오갈 데 없는 사람을 데려다가 돌본다며 칭찬했지요. 하지만 고상한은 그 조수를 교묘하게 이용했지요. 화석을 발굴하러 다니면 위험한 곳이 많은데 그때마다 고상한은 조수를 시키고 자신은 안전한 곳에서만 화석 발굴 작업을 했지요. 결국 조수는 가파른 골짜기에서 화석을 찾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졌고, 고상한은 그날 사고를 경찰에 신고도 안 했지요.
위대한도 8년 전 어떤 청년을 만났는데 기계를 잘 다뤘던 그 청년을 다른 회사에서 돈을 더 많이 주고 데려갈까 봐 양아들로 삼았지요. 그 양아들은 컴퓨터 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부품을 개발하고 있었고 위대한은 그게 무척 탐이 났어요. 어느 날 위대한은 청년을 잘 구슬려서 설계도를 가지려고 바다 낚시를 떠났지요. 그날 위대한의 엉덩이에 부딪혀서 청년은 그만 바닷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위대한은 경찰에 신고를 해서 청년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못 찾았지요. 위대한은 경찰한테는 청년이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했지요.
성실한은 삼십 년 전 자기 집 대문밖에 울고 있던 갓난아기를 데려다가 극복이라고 이름 짓고 정성껏 키웠어요. 그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이었어요. 성실한은 친한 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친아들이 아닌 극복이를 한 번도 친아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학교에 갔다 온 극복이가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집을 뛰쳐나갔지요.
이상하게도 동굴 한옥 주인은 세 사람의 이 이야기를 모두 알고 있었어요. 한옥 주인이 속담 힌트를 줄 때마다 세 사람은 자신의 과거 일을 들려주었어요. 그러면서 위대한의 양아들과 고상한의 조수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의 실수를 반성하지요.
드디어 동굴 한옥 주인과 만난 세 사람! 속담을 맞혀야만 미로 같은 동굴 한옥을 빠져나갈 수 있는 세 사람은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정말 급한 상황에서는 서로 도우며 속담을 맞혔어요. 성실한이 속담을 잘 맞힌다는 것을 안 동굴 한옥 주인은 성실한을 위대한, 고상한과 떨어뜨려 놓았어요. 위대한과 고상한이 속담을 맞혀야만 성실한을 만날 수 있게 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속담을 맞힌 두 사람은 성실한이 있는 방으로 오게 되었어요. 순간 깜짝 놀랐어요. 성실한은 아픈 듯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한 청년이 있었거든요. 위대한과 고상한은 청년을 보자 더욱더 놀랐어요. 그 청년은 위대한의 양아들이자 고상한의 조수였던 청년이었거든요. 또 성실한이 친자식처럼 키웠던 극복이었어요.
청년은 세 사람한테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모았고 이 동굴 한옥을 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 사람이 속담을 맞히면서 나눈 이야기를 들으며, 성실한이 자기를 끔찍히 사랑했던 것을 알았고 자기가 바다에 빠진 건 위대한의 실수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위대한과 고상한은 청년 앞에서 용서를 빌었고, 청년은 복수를 하겠다던 마음이 싹 없어졌어요.
이 책은 고상한, 위대한, 성실한 세 사람이 동굴 한옥 주인이 주는 속담 힌트를 듣고 속담을 맞히는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져요. 스릴 넘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속담과 속담의 뜻을 쉽게 알게 되지요.
본문 밖에 나오는 간추린 속담들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속담
- 급히 데운 밥이 쉬 식는다
-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 개가 웃겠다
- 강아지는 방에서 키워도 개가 된다
유럽의 속담1) 배려하는 마음과 돈에 얽힌 속담
-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만이 발 어디가 불편한지를 알 수 있다
- 돈이 당신의 하인이 안 된다면 당신이 주인이 될 것이다
- 예방의 1온스는 치료의 1파운드와 맞먹는다
- 모자는 빨리 벗되 지갑은 천천히 열어라
- 근면은 부의 오른손이고 절약은 그의 왼손이다
- 부자가 넘어지면 재난이라고 하고 가난한 사람이 넘어지면 술에 취했다고 한다
유럽의 속담2)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 얽힌 속담
- 아무리 소를 때려 봤자 우유를 얻지 못한다
- 청춘과 잃은 시간은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 한가함은 악마의 휴게 의자다
- 나이 들어 따뜻하게 지내고 싶으면 젊을 때에 난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 귀담아 듣는 것은 지혜를 가져다주고 지껄이는 것은 후회를 가져다준다.
- 한 번 실수하는 것보다 두 번 묻는 것이 낫다.
-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냉수 한 모금보다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킨다
- 말 한 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
우리나라 속담1) 자연 현상에 빗댄 속담
-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면 다리가 찢어진다
-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물을 다 흐린다
- 양반은 물에 빠져 죽어도 개헤엄은 안 친다
-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안 쬔다
-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 양반 지게 진 것 같다
우리나라 속담2) 쓸모없거나 작은 것들에 빗댄 속담
- 빈대 없앤다고 초가삼간 태운다
-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 첫술에 배 부르랴
-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 척하면 삼천리
우리나라 속담과 비슷한 속담
-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중국 속담)
- 세월이 유수같다(중국 속담)
- 목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두어라(중국)-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우리나라)
- 시장기를 가시게 하면 모두 다 좋은 음식(중국)-시장이 반찬이다(우리나라)
-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중국)-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우리나라)
이 밖에 불행도 주고 행운도 주는 '똥'에 얽힌 속담과 지혜와 웃음이 가득한 우리나라 속담을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