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빠는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 ... 제목이 암시하듯 '이혼'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그림책.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그린 이 책은 비현실적인 위로나 희망을 주기 보다는, 아프더라도 그 아픔을 딛고 일어날 때 다시 한 걸음 나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엄마, 아빠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싸움이 시작되었고, 언젠가부터는 싸움 뒤에 따르던 화해의 순서도 없어진다. 그런 우울한 일이 몇번 일어난 뒤, 아빠는 짐을 싸고 다른 집으로 이사가 버린다. 이제부터 아빠는 하인리히 거리에 살고, 베른트와 엄마만이 셋이 살던 집에 남은 것이다.
시종일관 사실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지은이는 쉽게 흥분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베른트의 마음은 보보와 도도라는 인형을 통해 표현되고, 각자 헤어져 살게 된 식구들의 우울함과 슬픔은 커다란 공간에 덩그마니 그려진 모습을 통해 나타난다. 이야기가 암시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따라가고 있다면, 그림은 그 모습 뒤에 숨은 감정을 풀어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분노와 슬픔의 단계를 지나 현실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마지막 결론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 1989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하다.
작가 소개
저자 : 네레 마어
1938년 베를린에서 태어나서, 프랑켄에서 자라났다. 뮌헨에서 언어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했다가 1973년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1980년에 심리학 학위를 받았다. 1982년부터 85년까지 가족 심리 치료사로 일을 했고, 그 뒤에는 밤베르크에 있는 심리학 공동 사무실에서 일했다.남편 파울 마어와 함께 영어로 된 어린이책이나 희곡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일을 했으며, 여러 해 동안 쥐트도이취 라디오 방송국에서 일하기도 했다. 1988년에 마어는 첫 작품 <아빠는 지금 하인리히 거리에 산다>를 발표했으며, 이 작품으로 1989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밤베르크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