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만화 형태를 응용한 글없는 그림책. 기다랗고 풍성한 흰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림만으로 표현되었다.
수염 할아버지는 자신의 수염때문에 (혹은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행동을 많이 하게된다. 양치질을 할 때에도 방해되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놓아야 하고, 줄넘기를 할 때에도 거추장스럽지 않게 뒤로 묶어 놓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에는 아기들이나 하는 턱받이가 필요하기도.
때로 수염은 없어진 붓을 대신하여 그림을 그려주기도 하고, 유용한 청소도구가 되어 주기도 한다. 멋진 데이트 시간에는 나비 넥타이로 활용할 수도 있다. 아무튼간에 확실한 것은 이 수염이 할아버지에게 크나큰 자랑거리라는 것. 할아버지의 흐뭇한 표정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수염을 뭉텅 잘라내기까지의 일상이 그림책으로 담겼다.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와 똑같이 먹고, 잠자고, 활동하는 할아버지. 그 모습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것은 재치있는 구성 덕분이다. 한 면 전체를 활용하거나 때로는 만화처럼 컷컷이 구성하는 형식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세로 30cm가 넘는 커다란 그림책의 구석구석을 짚어가며 그림 하나 하나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