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며 살아가는 장님과 앉은뱅이의 이야기를 때로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때로는 박진감 넘치는 글로 담은 그림책이다. 판화기법과 우리 고유의 문양을 살린 텍스타일 기법으로 한국의 멋을 살린 그림이 순박한 장님과 앉은뱅이, 반면 괜한 위엄을 부리는 심술 궂은 양반의 모습, 황금덩이에 눈이 멀어 후닥닥 쫓는 모습 등 중심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까막 까마득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바늘과 실만큼이나 친한 앉은뱅이와 장님이 살았다. 둘은 앞집 뒷집에 살면서 함께 새끼 꼬고 가마니 짜고 세상 얘기하며 오순도순 재미나게 지낸다. 이렇듯 우애 깊게 지내던 앉은뱅이와 장님이 복 받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착한 사람한텐 황금덩이, 못된 사람한텐 구렁이!
서로 아끼며 보듬으며 살아가는
앉은뱅이와 장님의 이야기01_권선징악 담은 옛이야기, '눈이 되고 발이 되어''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은 옛이야기의 한결같은 주제입니다. 그러기에 이야기의 끝이 어떻게 될 거란 불을 보듯 뻔하지요.
그런데도 옛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을 중심인물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과 즐거움이 있어서입니다. 이야기 속 중심인물이 아무리 힘이 약하고, 신분이 천하고, 착하기만 한 바보라도 신기할 만큼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 내고, 마침내는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아갑니다. 이렇듯 행복하게 끝나는 옛이야기가 많은 까닭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소원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어서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자가 되길 바라고, 몸이 불편한 사람은 건강해지길 바라는 것이지요.
≪눈이 되고 발이 되어≫ 역시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장님과 앉은뱅이의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원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두 사람이 욕심 안 부리고 착하게 서로서로를 보듬고 살았기에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02_ 우애 깊은 앉은뱅이와 장님이 복 받은 이야기까막 까마득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바늘과 실만큼이나 친한 앉은뱅이와 장님이 살았어요.
둘은 앞집 뒷집에 살면서
함께 새끼 꼬고 가마니 짜고 세상 얘기하며
오순도순 재미나게 지냈지요.
앉은뱅이와 장님은 서로 눈이 되고 발이 되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아끼고 위하며 아주 우애 깊게 지냅니다. 황금덩이를 보아도 서로 가지라고 밀어내다가, 황금덩이를 그냥 두고 갈 정도지요. 반면 힘없고 자기 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을 괴롭히던 욕심 많은 양반은 금덩이는 고사하고 구렁이한테 혼쭐만 납니다.
황금덩이는 착한 마음과 서로를 아끼는 마음 덕분에 얻게 되는 하늘의 선물이 아닐까요?
이 이야기는 서로 돕고 사랑하는 마음은 구렁이도 황금덩이가 되고, 욕심 부리고 자기만 아는 사람한테는 황금덩이도 구렁이가 된다고 말해 주고 있어요. 현대와 같이 물질만능 시대 속에서 서로 자기 욕심만 챙기고 사는 건 아닌지 자기를 돌아보게 합니다.
또한 황금덩이를 팔아 튼실한 황소를 한 마리씩 사서는 동네 사람들과 두루두루 같이 쓰고, 그 뒤로도 변함없이 친하게 지내는 두 사람 모습이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도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합니다.
03_ 생동감 살아 있는 글과 한국의 멋을 살린 그림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며 살아가는 장님과 앉은뱅이의 이야기를 때로는 따뜻하고 정감 있는, 때로는 박진감 넘치는 글로 담았습니다.
또한 판화기법과 우리 고유의 문양을 살린 텍스타일 기법으로 한국의 멋을 살린 그림이 돋보입니다. 순박한 장님과 앉은뱅이, 반면 괜한 위엄을 부리는 심술 궂은 양반의 모습, 황금덩이에 눈이 멀어 후닥닥 쫓는 모습 들처럼 중심인물의 성격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윤규
경남 산청군 신암면 외고리 지리산 끝자락에서 태어나 오일장이 서는 부산 끄트머리 송정리에서 낚시, 만화 그리기, 꿈꾸기를 반복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구미 금오산 기슭의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서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며 시를 썼다. 제대하고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늦깎이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슬픈 바퀴>, 오월문학상에 단편소설 <처낭대>가 당선되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그 후 동화의 세계에 몰입하여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천년별곡》 등을 펴냈고, 《주문을 외자 아르케 옵테릭스》로 한국아동문학상, <솟대장이 우시하>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신기한 사과나무》 《안녕, 태극기》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다.서울예술대, 중앙대, 건국대에서 동화 창작을 강의한 경험으로 강의록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