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정치학의 초석을 다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쓰고 해설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전공자인 유원기(계명대 철학과) 교수가 고전을 있는 그대로 해설하고자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물교환부터 화폐의 탄생, 상업의 성립, 독점의 발생까지 설명한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국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사적 소유가 좋을까, 공동 소유가 좋을까? 어떤 정치 체제가 가장 바람직할까? 혁명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혁명을 방지할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와 국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바람직한 국가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한 물음은 아직도 우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 가운데 생산된 물건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지닌다는 분석은 마르크스의 경제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외에도 평등해져야 할 것은 재산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먼저라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출판사 리뷰
① 정치학의 초석을 다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쓰고 해설한다.
② 바람직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풍부한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소유 방식, 정치 체제, 국가 통합, 사회 갈등 치유책, 교육 방식 등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의 탁견을 만날 수 있다.
③ 오늘날에 보아도 놀라운 아리스토텔레스의 분석들을 접할 수 있다. 바람직한 국가와 교육의 상, 혁명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예방책 등에 대한 그의 견해는 오늘날에도 진지하게 검토할 만하다.
④ 가장 좋은 국가를 찾기 위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법, 즉 ‘철학하기’를 익히게 된다.
⑤ 볼거리를 제공하며 내용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컬러 도판이 있다.
‘현실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이상국가를 현실에서 찾다!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국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그 답을 찾는 여정을 펼친다. 그 길은 일찍이 그의 스승 플라톤이 『국가』에서 이상국가를 논의하면서 걸어왔던 길이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플라톤과 대화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견해는 플라톤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다.
플라톤이 이상주의자라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이다. 이를테면, 플라톤은 상상력을 동원해 ‘철학자 왕’이 통치하는 이상국가를 제시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에 있는 다양한 정치 체제들을 경험적으로 분석해 거기서 최선의 정치 체제를 찾아낸다. 또 그는 세상에 다양한 국민과 국가가 있기 때문에 어떤 통치 방식이 가장 좋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국가를 이끄는 ‘하나의 완전한 이상’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을 인정하고 다양한 정치 체제들의 장단점에 대해 분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 체제를 통치자의 수와 통치의 목적에 따라 군주제, 귀족제, 폴리테이아제(혼합 정체), 참주제, 과두제, 민중제로 구분한다. 그렇지만 통치자의 수에 관계없이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체제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즉 그에게 바람직한 정치의 핵심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국가는 ‘공공의 이익’ 추구,
바람직한 소유 방식은 ‘사적 소유의 공동 사용’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새로운 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소유 방식의 문제에서 그렇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소유 방식을 검토하고 공동 소유가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더 나아가 공동 소유의 여러 방식을 검토한다. 그리고 ‘사적 소유의 공동 사용’이라는 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한다. 즉 개인의 재산 소유는 인정하되 소비는 공동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안은 엄격한 공동 소유를 주장하는 플라톤의 이상적인 견해를 현실에 맞게 완화하면서 동시에 사적 소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즉 ‘나태함을 낳는 공동 소유의 문제’와 ‘불평등을 낳는 사적 소유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렇듯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이 『국가』에서 펼친 논의의 취지를 이어받아 바람직한 국가의 상을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진전시킨다.
오늘날 사회 통합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살찌울 아이디어 풍부해
『정치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여러 견해 중에는 오늘날에 보아도 놀라운 탁견이 많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람직한 정치 체제에 대해 논한 뒤 혁명이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그것을 막을 방법을 제시한다. 이 때 그는 혁명의 보편적인 원인으로 ‘재산의 불평등’과 ‘명예의 불평등’을 거론한다. 재산의 불평등이 혁명을 낳는다는 분석은 마르크스의 분석을, 명예의 불평등이 사회 불안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은 막스 베버의 분석을 선취하는 것이다.
혁명을 막을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들은 더욱 구체적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제시하는 방법이 오늘날 민주 사회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제도로 매우 유용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가 제시하는 덕목과 제도는 법 존중, 소외 계층 껴안기, 정치적 반대 세력 아우르기, 공직자 임기 제한, 공직자 재산 공개와 재산 증식 방지, 전제 통치의 가능성 제도적 차단 등이다. 이는 오늘날 사회 통합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살찌우기 위한 원천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바람직한 정치 체제의 하나로 제시하는 폴리테이아제(혼합 정체)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폴리테이아제는 민주주의의 장점과 귀족제의 장점을 혼합하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자유와 부를 결합하는 것이고, 경제적으로는 부유한 계급과 가난한 계급을 통합하는 것이다.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회 통합을 위해 그날그날의 생존에 쫓기지 않고 충분히 숙고하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중간 계층이 많아야 하고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폴리테이아제는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최초의 경제학’ 서적이기도 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현실 정치의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서구 정치학의 초석을 놓았다. 그리고 근대 정치 사상가인 마키아벨리, 몽테스키외, 홉스, 로크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정치학』은 마르크스 같은 이에게도 영향을 준 ‘최초의 경제학’ 서적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정 관리의 방법, 즉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다룰 때 ‘최초의 경제학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물물교환부터 화폐의 탄생, 상업의 성립, 독점의 발생까지 설명한다. 그의 설명 가운데 생산된 물건이 ‘사용가치’와 ‘교환가치’를 지닌다는 분석은 마르크스의 경제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 외에도 평등해져야 할 것은 재산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먼저라는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결국 『정치학』은 바람직한 사회를 꿈꾸는 이들만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학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 하는 이도 꼭 봐야 할 고전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제대로 읽기
그간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도 쉬운 해설서들이 여러 권 출간되었다. 그러나 청소년을 위해 고전을 쉽게 해설하려는 의도가 지나쳐서인지 기존의 책들은 아쉽게도 내용의 왜곡이 꽤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전공자인 유원기(계명대 철학과) 교수가 고전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해설했다. 독자들은 비로소 왜곡되지 않은 입문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국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사적 소유가 좋을까, 공동 소유가 좋을까? 어떤 정치 체제가 가장 바람직할까? 혁명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혁명을 방지할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와 국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바람직한 국가를 위해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아리스토텔레스가 제기한 물음은 아직도 우리에게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을 제대로 읽으면서 우리 시대를 행복하게 만들 답변을 준비해 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겉모습이 매력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의 이름은 지난 240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특히 그의 이름을 꺼내지 않고는 서양의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유명한 사람이다. 많은 주제들에 관한 그의 이론과 생각이 서양 사상을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비아냥댈 때, 우리는 “생긴 대로 논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를 고려할 때, 아리스토텔레스는 분명히 ‘생긴 것과는 다르게 놀았던 사람’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여러 사람이 함께 소유하는’ 공동 소유를 주장한다. (……)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재산 소유의 첫 번째 형태는 토지를 개인이 소유하고 경작하지만 생산물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소비하는 형태이다. 두 번째 형태는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경작하지만 생산물은 개인이 소유하는 형태이다. 그리고 세 번째 형태는 토지와 생산물을 모두 공동으로 소유하는 형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토지와 같은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소비하는 경우에는 열심히 일하거나 게으름을 피우거나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같은 정도의 재산을 소비하거나 더 많은 재산을 소비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그는 재산을 개인이 소유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하는 자극제가 되어 준다는 점에서 첫 번째 형태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이 형태는 가정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아버지가 토지를 소유하지만 가족들이 함께 일해서 얻은 생산물을 함께 공동으로 소비하는 형태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업의 발달이 사람들로 하여금 돈벌이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 경우에 사람들은 만족할 만큼 필요한 물품을 구한 경우에는 더 이상의 교환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건과 돈을 교환하는 상업의 경우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돈을 추구한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유원기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서강대 철학과 졸업했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과 브리스톨 대학에서 서양고대철학 전공으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서양 철학의 비교 연구를 위해 성균관대에서 한국철학 전공으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계명대 철학윤리학과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심신이론과 현대 심리철학」, 「아리스토텔레스의 환타시아 개념에 대한 재음미」, 「행복의 목적론」, 「여성의 위상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 「율곡의 리기론에 대한 현대적 고찰」, 「주희 미발론에 있어서 미발의 ‘주체’와 ‘성격’」, 「조선 성리학의 논리적 특성」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행복의 조건을 묻다』(사계절, 2009),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서광사, 2009) 등이 있다. 역서로는 『영혼에 관하여』(아리스토텔레스, 서광사, 2017 개정판), 『필레보스: 즐거움에 관하여』(계명대학교출판부, 2013)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경이로운 탐구의 첫걸음
I부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적 배경
1 스승의 사상을 발판으로 삼아
2 본성이라는 개념
II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 이론
3 행복을 만드는 조건
4 바람직한 가정 관리의 방법
5 바람직한 국가의 형태는?
6 국민과 국가의 관계
7 혁명이 일어나는 이유와 예방법
8 가장 좋은 국가는 교육으로 이룬다
에필로그 - 행복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