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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서해문집 | 청소년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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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CNN, BBC, WSJ, 앨 고어가 극찬한, 아프리카 신세대 윌리엄 캄쾀바의 씩씩하고 눈물겨운 희망 만들기.
생명을 위협하는 굶주림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놓치지 않고 이뤄낸 캄쾀바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감동과 용기를 함께 주며 인간이란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마시탈라’라는 농촌에서 단돈 80달러가 없어 학교를 중퇴했던 캄쾀바.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건 그가 만든 ‘풍차’였다. ‘풍차’를 뜻하는 단어도 없던 말라위의 소년은 풍차가 그려진 책을 읽으며 말라위의 풍부한 바람을 떠올렸고, 풍차가 전기를 생산해 내고 펌프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구멍을 빠져나와 빛을 본 캄쾀바는 이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고향에 초등학교를 세우고, 중퇴생들을 위한 축구클럽을 만드는 등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아프리카의 가난을 통해 구멍 속에 갇힌 이들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같은 재능을 가지고도 빛을 보기도 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어둠과 굶주림으로부터의 자유, 풍차는 나에게 자유를 의미했다

CNN, BBC, WSJ, 앨 고어가 극찬한 아프리카 신세대 윌리엄 캄쾀바의
씩씩하고 눈물겨운 희망 만들기


“난 해보고 만들었어요.”
2007년 탄자니아 아루샤, 지구촌의 미래를 고민하고 논의하는 TED 회의(TED Global 2007)장 연단에 스무 살 청년이 올랐다. 이미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그룹 U2의 리더 보노 등 유명 인사가 올랐던 바로 그 연단. 청년은 긴장된 얼굴과 더듬거리는 영어로 자신이 한 일을 천천히 얘기했다. 몇 분 뒤, 연설이 끝나자 회의장은 박수와 환호로 뒤덮였다. 어떤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얘기해 보기 위해 몰려갔고, 그가 한 “난 해보고 만들었어요.”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외쳐졌다. 그의 연설에 감동한 기업가들의 후원이 이어졌고,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그의 업적에 찬사를 보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BBC, CNN 등의 언론들이 그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TED 회의장에 모인 청중을 감동에 젖게 하고, 세계를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바로 말라위의 한 농촌에 살고 있는 청년 윌리엄 캄쾀바였다. ‘마시탈라’라는 농촌에서 단돈 80달러가 없어 학교를 중퇴했던 캄쾀바.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건 그가 만든 ‘풍차’였다.

“그것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미래였습니다.”_BBC 인터뷰 중
캄쾀바의 고향 마시탈라, 그곳 사람들은 아직도 미신과 주술을 믿었고 모두들 너무도 가난해 전기가 들어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2001년에는 홍수와 가뭄으로 나라 전체에 기근이 닥쳤다. 거리는 식량을 구하는 사람들로 들끓었고 여기저기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캄쾀바네 가족은 식사를 하루에 한 끼로 줄였고, 캄쾀바는 다니던 중등학교를 그만두고 농사일을 해야 했다.

내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던 일이 실현되고 있었다. 내가 아빠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되는 것, 그것은 죽어라 흙과 싸우는 또 한 사람의 말라위 농부가 되는 것이었다. …난 아빠를 사랑하고 깊이 존경했지만 아빠처럼 살기는 싫었다. 그렇게 살면 내가 내 인생을 움직이는 대신 비와 비료 값과 씨앗 값이 나를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나의 미래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생각하면 너무도 두려워 앓아눕고 싶었다._본문 181~182쪽

그러나 캄쾀바는 기계의 원리를 풀고 가족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과학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초등학교에 만들어진 도서관을 매일같이 찾아가 과학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읽었고, 그것이 생활에서 어떻게 이용되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험했다. 그러던 중 인생을 바꾸게 될 책을 만나게 된다. 그건 《에너지 이용》이란 미국 교과서였는데, 거기에서 풍차 사진을 본 것이다. ‘풍차’를 뜻하는 단어도 없던 말라위의 소년은 풍차가 그려진 책을 읽으며 말라위의 풍부한 바람을 떠올렸고, 풍차가 전기를 생산해 내고 펌프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풍차와 펌프가 있으면 엄마가 1년 내내 뜰에서 토마토, 감자, 양배추, 겨자, 콩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가 있으면 마침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밤이든 낮이든 한결같이 나무 꼭대기로 불어오는 바람은 하느님이 말라위에 주신 몇 안 되는 선물이었다. 풍차는 그냥 동력이 아니라 자유를 의미했다._본문 165쪽

풍차를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를 구할 돈도 없었고 농사일을 하느라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캄쾀바에게는 그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포기를 모르는 열정이 있었다. 캄쾀바는 미쳤다는 조롱을 당하면서 쓰레기장을 뒤지며 필요한 재료들을 찾았고, 그의 친구 제프리와 길버트는 풍차를 만드는 것은 물론 다른 여러 실험을 도와주면서 때로는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필요한 부품을 사주기도 했다.

전구가 깜빡했다. 처음엔 한 번이었지만 곧이어 밝은 빛이 계속되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봐, 진짜로 빛을 만들었어!”
“쟤 말이 진짜였어!”

“전기 바람이에요! 난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었죠!”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사람들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난 해냈어요. 그리고 이제 더 큰 걸 할 거에요. 지켜보세요!”_본문 204쪽

드디어 풍차가 완성되었다. 그가 얼마나 미쳤는지 확인하러 온 마을 사람들 앞에서 그의 풍차는 힘차게 돌며 전구의 불을 밝혔다. 더 큰 것을 하겠노라고 말하는 캄쾀바를 보면서도 풍차를 이용해 핸드폰을 충전하게 되고 이모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 풍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그의 인생을 바꿀 거라는 건 캄쾀바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다.

위대한 사람의 성공담을 넘어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통해 한 인간이 자신의 꿈을 이뤄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와 함께 말라위 기근의 생생한 상황과 그 속에서 성숙해 가는 청소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굶주림이 일상이 된 시절, 가족과 가족끼리의 관계에도 상처가 나게 되고 도덕관념의 상식이 바뀌게 된다.

우리는 각자에게 할당된 양을 생각하며 한 입 한 입 천천히 먹었지만 일곱 살짜리 로즈만은 씨마 덩어리를 움켜쥐고 한 입 가득 뜯어 넣었다.
“야, 천천히 먹어. 엄마, 얘가 너무 많이 먹어요!”
열한 살 먹은 도리스가 소리치면 “그럼 언니도 빨리 먹으면 되잖아!” 하고 로즈가 대꾸했다.

어느 날 저녁 씨마 그릇을 놓고 둘러앉았을 때 로즈가 늘 하던 대로 커다란 덩어리를 뜯어 입에 넣으려는 순간, 건너편에 있던 도리스가 벌떡 일어나 로즈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로즈는 “엄마!” 하고 비명을 질렀고 엄마는 “그만둬!” 하며 두 아이를 갈라놓았다. 그날 밤 우리는 주린 배를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_본문 119~120쪽

길버트네 유칼립투스 숲에 사는 사람들은 비 오는 밤을 틈타 잘 익은 도웨를 훔쳤다. … 매일 아침 우리 밭에 가 보면 초록색 잎사귀와 고갱이까지 씹어 먹고 버린 옥수숫대가 널려 있었다. 복수를 해야 한다는 무서운 얘기가 시장에 떠돌기 시작했다.
“켄지의 농부들이 밭에서 사람들을 잡았대. 손도끼를 빼앗아서 ‘긴 팔로 해줄까 짧은 팔로 해줄까?’ 묻더니 팔을 잘랐대.”_본문 152~1153쪽

하지만 그렇게만 되었다면 지금까지 인류가 유지되지도, 캄쾀바가 기적 같은 일을 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사람의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 속에서도 캄쾀바는 자신만이 아닌 가족과 다른 사람들까지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깨닫게 된다.

“오늘 애들이 별로 없었어. 대부분 그만두었대.”
70명 중에 20명만 남았다고 했다. 그때야 비로소 내가 겪는 일들이 대단치 않게 느껴졌다. 그래, 전국이 굶주리고 있어. 난 아빠의 말씀을 믿기로 했다. 일단 굶주린 시절을 견디고 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_본문 127쪽

그날 밤 난 아빠에게 우리 걸 훔친 사람에게 어떤 벌을 주어야 하냐고 물었다.
“죽여야 하나요? 경찰을 불러야 하나요?”
아빠는 고개를 저었다. “우린 아무도 죽이지 않아. 경찰을 부르면 그 사람들은 감옥에서 굶어 죽을 거야. 모두 똑같이 배가 고파. 우린 용서하는 법을 배워야 해.”_본문 153쪽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그저 ‘뛰어난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어려움을 딛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는 단순한 성공담만을 보여 주지는 않는다. 자신과 주위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와 고민의 폭이 커지며 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말라위 기근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대통령의 이기적 행태를 통해 아프리카 식량 문제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며, 자연적 문제 말고도 가난과 기근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숨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도서관 선생님과 친구들, 엔지니어 소야피 뭄바 등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모습 속에서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무엇도 하지 못함을 보여 준다.

이제 막 첫 번째 정거장을 지나왔을 뿐
가난하다는 건 매우 깊은 구멍 속에 갇힌 것과 비슷해서 그곳을 벗어나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멍 밖의 밝은 빛을 보기도 전에 포기하곤 합니다._한국어판 서문 중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꿈과 희망을 끝까지 믿고 포기하지 말 것을 얘기하는 정직한 책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굶주림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놓치지 않고 이뤄낸 캄쾀바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감동과 용기를 함께 주며 인간이란 얼마나 뛰어난 존재인지를 스스로 증명해 주고 있다.
더불어 아프리카의 가난을 통해 구멍 속에 갇힌 이들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같은 재능을 가지고도 빛을 보기도 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구멍을 빠져나와 빛을 본 캄쾀바는 이제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고향에 초등학교를 세우고, 중퇴생들을 위한 축구클럽을 만드는 등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갓 스물두 살이 된 캄쾀바는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그의 꿈이 여기까지 생각하는 이들은 이제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바람이 없어지지 않는 한 풍차가 멈추지 않듯, 꿈이 있는 한 그것을 향한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풍차는 제가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가는 긴 여정에서 만난 첫 번째 정거장일 뿐입니다. 다른 정거장들은 아직 멀리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가 그곳에 닿을 때까지 저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_한국어판 서문 중

집으로 달려가 창고 방 문 앞에 서니 두려움이 더 심해졌다. 곡식을 넣어 둔 주머니 다섯 개 중 두 개가 남아 있었지만 내 마음속에선 이미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그 주머니들을 보며 모든 곡식이 사라지기 전에 가루를 얼마나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두 자루면 여섯 통, 한 통이면 우리 식구가 열두 끼를 먹을 수 있으니 여섯 통이면 24일 동안 72번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음 추수 때까지는 210일이 넘게 남아 있었고 초록색 옥수수 속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으려면 적어도 120일이 지나야 했다.

우리는 호박을 갈라 씨, 껍질 할 것 없이 모두 솥에 넣고 끓였다. 엄마는 바구니에 김이 무럭무럭 나는 호박을 산처럼 쌓아 주었고 우리는 게걸스럽게 먹어 댔다. 세상에 뜨거운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제프리도 와서 호박과 옥수수를 먹었다. 부어올랐던 그의 다리는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풍차와 펌프가 있으면 엄마가 1년 내내 뜰에서 토마토, 감자, 양배추, 겨자, 콩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가 있으면 마침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밤이든 낮이든 한결같이 나무 꼭대기로 불어오는 바람은 하느님이 말라위에 주신 몇 안 되는 선물이었다. 풍차는 그냥 동력이 아니라 자유를 의미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윌리엄 캄쾀바
1987년 말라위 중부에 있는 윔베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와 대학교들의 행사에 초청 연사로 활약했으며, 2012년 현재 미국 뉴햄프셔 주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윌리엄은 ‘움직이는 풍차 프로젝트(www.movingwindmills.org)’라는 비영리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그 단체는 말라위 사람들이 주도하는 농촌 경제 발전과 교육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저자 : 브라이언 밀러
에이피(AP) 통신 특파원을 지냈으며 《살기 위해선 모두 싸워야한다: 콩고의 전쟁과 구원》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윌리엄과 함께 이 책의 원서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을 쓰기도 했습니다.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며, 미국 잡지 《퍼블리셔즈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으로 뽑혔습니다. 그는 텍사스대학교에서 언론학 학위를 취득했으며 2012년 현재 부인, 아들과 함께 뉴욕 주 소거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www.bryanmeal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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