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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왜 쉬쉬하지?
죽음을 알아야 삶이 보인다
개마고원 | 청소년 |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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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청소년이 겪게 될 애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충격과 슬픔으로부터 다시 본래의 자기를 회복해가는 길을 세심히 안내하는 책. 애완동물의 죽음과 그 이후의 처리과정을 통해서도 청소년들이 ‘죽음과의 화해’를 배울 수 있도록 사려 깊은 조언을 풀어낸다.

죽음, “그 불가해한 존재를 ‘텔레비전의 허구’라는 영역 안에 가두어두는 쪽”을 마음 편해 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은 자연사나 사고사와 같은 불가피한 죽음에서마저 “삶의 마지막 순간과의 친밀감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앗아가” 버린다.

이제 죽음은 전문가들의 몫이 될 뿐이다.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로부터 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삶의 고통을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죽음(자살)’이 끼어들 여지도 넓혀 놓게 된다. ‘삶의 단절’로서가 아니라 ‘삶의 연장’으로서 죽음이 올바로 이해될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에게 ‘죽음’을 가르쳐야 한다?

죽음에 대한 오해
현대 사회는, 삶이란 과정의 자연스런 한 부분인 죽음을 ‘알아서 좋을 게 하나 없는 일’로 금기시하고 격리시킨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꽁꽁 감춘다. 그리하여 죽음은 나와 무관한 “남의 일”이 되고, “텔레비전 화면이나 신문 지면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하게” 된다. 이렇게 선정적으로 경박하게 받아들여진 죽음은 모방자살 따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시에, 살면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여러 죽음들과 그 충격에 우리를 무방비 상태로 노출시킨다. 결국 그 고통에 대비하지 못한 우리의 삶은 곧잘 엉망진창이 된다.

아무리 여러분이 텔레비전과 영화로 죽음을 2348번 목격하고, 방 책꽂이 한쪽 칸이 스티븐 킹의 소설로 꽉 차 있고, 게임하면서 눈썹 하나 까딱 않고 적들을 학살한다고 해도, 죽음이 정말로 여러분의 코앞에 나타나는 날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도 할 수 없습니다. 숨이 끊긴 시체를 스크린에서 보는 것과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 아픔을 느끼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기 때문이에요. 감정이 존재하는 진짜 삶은 측정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 40쪽)

죽음에 대한 이해
죽음, “그 불가해한 존재를 ‘텔레비전의 허구’라는 영역 안에 가두어두는 쪽”을 마음 편해 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 두려움은 자연사나 사고사와 같은 불가피한 죽음에서마저 “삶의 마지막 순간과의 친밀감이라는 귀중한 자산을 앗아가” 버린다. 이제 죽음은 소방관?경찰관?의사?장의사와 같은 전문가들의 몫이 될 뿐이다.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로부터 우리를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삶의 고통을 표출하는 방법의 하나로 ‘죽음(자살)’이 끼어들 여지도 넓혀 놓게 된다. ‘삶의 단절’로서가 아니라 ‘삶의 연장’으로서 죽음이 올바로 이해될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하는 말은 “나는 죽어버릴 배짱도 없을 거야” “난 비겁해서 못 죽어” 같은 것들이죠. 물론 허공에 몸을 던지거나 알약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려 시도하는 것 역시 지혜와 노력과 끈기를 필요로 하지 않나요? 자살을 마치 용감한 일인 양 취급하는 이런 가치판단에는 여러분이 직면한 고통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지요. 진짜로 던져야 할 질문은 오히려 “무엇이 나를,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옭아매는가?”일 겁니다. 그리고 진정한 해답은 여러분 자신을 존중하면서도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있답니다. (본문 133~134쪽)

죽음과의 화해

상(喪)을 당한다는 것은 두 가지 상실을 경험하는 일인데, 하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와 그의 목소리, 몸짓, 신체를 잃는 일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비록 사소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들, 즉 여러분이 사는 곳, 하루하루의 생활 리듬,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 등이 떠받쳐주는 여러분의 안정감을 잃는 일이지요. 이 풍랑 속에서 침몰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 64쪽)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을 맞아 경험하게 되는 ‘애도 과정’은 죽음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저자는 청소년이 겪게 될 그 애도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충격과 슬픔으로부터 다시 본래의 자기를 회복해가는 길을 세심히 안내해준다. 더불어 애완동물의 죽음과 그 이후의 처리과정을 통해서도 청소년들이 ‘죽음과의 화해’를 배울 수 있도록 사려 깊은 조언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책 말미에 인용되고 있는 ‘산다는 게 그런 거지요(C'est la vie)’의 유머는 단연 압권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실비 보시에
실비 보시에는 10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그 뒤 출판사 보르다《Bordas》와 아틀라스《Atlas》에서 편집자로서 근무하면서 언어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갔다. 보시에에게 언어는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다. 언어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든 그녀는 새로운 언어를 익히고 싶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현재 그녀는 어린이.청소년 책 작가로 일하며 언어와 글에 대한 다양한 책을 쓰고 있다.

  목차

서문

1장: 죽음을 부정할 숱한 이유들
귀에 한가득 / 눈에도 한가득 / 남들한테만 생기는 일 / 우리는 쉼 없이 진보한다 / 금기 / 숨기는 말들 / 숨 쉬듯 자연스레 죽기 / 점점 더 늙어가다 / 부자들이 더 오래 산다 / 착한 놈은 언제나 빠져 나온다 / 다른 얘기 하면 안 될까요? / 진짜 죽음

2장: 문제가 되는 죽음
연쇄살해 / 과학자에서 자이나교도까지 / 안녕! 멍멍아, 야옹아, 햄스터야 / 생살여탈권 / 시체를 어떻게 할까? / 파손 주의 / 이치라는 게 있나요? / 작별인사하기 / 아빠, 엄마, 어른답게 굴어봐! / 흑마술 / 아빠, 엄마 / 아픔과 말 / 형제, 자매 / 친구야, 안녕

3장: 인생사용법
그 이후 / 치러내야 할 관례들 / 죽음 이후의 몸 / 눈물은 싼 것인가, 짠 것인가? / 헤매는 슬픔 / 여러분이 믿는 것 / 고장 표지판 / 저기요, 아저씨… /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에요 / 모든 인간은 유일하다 / 도대체 죽음이 왜 있는 거죠?

4장: 벼랑 끝에서
크고 작은 사고 / 한계를 시험해 보다 / 자유의 적정량 / 위험을 무릅쓰겠다면 뭘 못 해! / 더 높이, 더 멀리 / 바이크의 희열 / 비관적인 생각 / 폭발하는 압력솥 / 아주 멀리 떠나다 / 하지만 어디로 떠나지? / 알약을 먹다 / 어떻게 하지? / 산다는 게 그런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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