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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노래
푸른책들 | 청소년 |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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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 인류사와 인간사까지 꿰뚫는 큰 스케일과 만만찮은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지은이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 이야기를 하나의 문학적 모티프로 삼아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 냈다.

또한 구성 면에서도 독특한 '이중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낯선 시공간으로의 여행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을 겹 액자 형식(제일 밖에 소설을 도입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기록자의 말이 있고, 그 안에 족장이 겪은 현재 진행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안 쪽에 이스터 섬의 비극적인 역사가 들어 있다)을 취해, 독자들이 그 핵심에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파고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소설에서 보기 드문 '각주'를 배치해, 서사극에서 말하는 이화효과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라는 특이한 소재 속으로 무턱대고 빠져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확보해 독자들이 우리 현실과 견주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가가 만든 장치이다.

  출판사 리뷰

▶ 청소년소설의 진화, 아니 혁명
국내 청소년문학이 날로 풍요로워지고 있다. 청소년문학의 선발 주자격인 <사계절>, <푸른책들>, <비룡소>, <바람의아이들> 등에 이어, 뒤늦게 청소년문학에 뛰어 든 <창비>, <문학동네> 등 성인문학 출판사들이 왕성하게 신간을 출간하며 청소년문학에 한껏 활기를 북돋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청소년문학 출판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 이 때, 오로지 국내 작가들의 청소년문학 작품만을 꾸준히 출간해 온 <푸른책들>이 ‘푸른도서관’ 시리즈의 30번째 책으로 우리 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문제작 <사라지지 않는 노래>를 출간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지금까지 청소년문학이라 했을 때 떠올릴 수 있는 어떤 일정한 틀과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 작품으로, 기존 청소년문학의 외연을 넓혔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가히 혁명적인 작품이다.


▶ 지금껏 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청소년문학의 등장
지금까지 국내 청소년문학은 ‘성장소설’과 동의어로 여겨질 만큼, ‘성장소설’의 관점에서만 접근해 왔다. 청소년소설은 주로 한 사람의 자아를 성장시키는 일련의 계기들을 소재로, 학교나 가정, 좀 더 나아가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정도를 그 배경으로 삼고 전개되었다. 작가들이 집필 스타일도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거나 요즘 아이들의 실상을 관찰해 기록하는 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이런 국내 청소년소설의 뚜렷한 경향과 경계를 뒤흔들고 있는 작품이다.
배봉기 작가의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세계 미스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아이 석상의 비밀을 소재로 한 청소년소설로, 인류사와 인간사까지 꿰뚫는 큰 스케일과 만만찮은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작가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이스터 섬과 모아이 석상 이야기를 하나의 문학적 모티프로 삼아 빼어난 서사적 역량과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 냈다.
또한 구성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매우 독특한 ‘이중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낯선 시공간으로의 여행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을 겹 액자 형식(제일 밖에 소설을 도입하는 작가의 이야기와 기록자의 말이 있고, 그 안에 족장이 겪은 현재 진행의 이야기, 그리고 가장 안 쪽에 이스터 섬의 비극적인 역사가 들어 있다)을 취해, 독자들이 그 핵심에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파고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소설에서 보기 드문 ‘각주’를 배치해, 서사극에서 말하는 이화효과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이라는 특이한 소재 속으로 무턱대고 빠져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정서적 거리를 확보해 독자들이 우리 현실과 견주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가가 만든 장치이다. 이처럼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뛰어난 상상력에 정교한 이야기와 참신한 소설기법으로 청소년문학의 문학적 완성도를 한층 높인 작품인 것이다.


▶ 인간의 끝없는 욕망, 그 속에서 피어난 ‘사라지지 않는 노래’
<사라지지 않는 노래>는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스터 섬이라는 패쇄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파괴적인 욕망과 그것을 마침내 극복했을 때 찾을 수 있는 처절하게 아름다운 평화를 배치해 보여 주고 있는 수작이다. 작가는 이스터 섬에 현존하는 거대한 모아이 석상을 인간의 과도한 욕망이 빚어낸 파괴적 상징물로 그려 내며, ‘장이족’과 ‘단이족’이 처한 비극적 운명을 통해 오늘날 개개인의 욕망을 최우선으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는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또한 평화와 사랑에 대한 근원적 소망을 그린 이야기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가치와 잃어버려서는 안 될 ‘아름다운 꿈’을 노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무겁고 심도 있는 주제이지만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는 작가답게, 힘 있는 문체와 빠른 전개, 극적인 구성으로 유려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 작품 내용
이 글의 화자인 작가는 어느 날, 오랜 친구에게서 이 소설의 바탕이 된 ‘기록’을 전해 받는다. 친구는 그 기록을 연구년을 맞아 머물렀던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인류학 자료 보관소에서 발견해 복사해 왔다고 했다. 그 기록은 소수 부족의 언어를 연구했다는 언어학자의 기록으로, 거의 100여 년 전에 작성된 것이었다. 그 기록은 상당히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것은 세계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이스터 섬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모아이 석상이 갖고 있는 놀라운 비밀은 물론, 그 석상에 얽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를 매료시켰고, 작가는 이 기록을 생생하게 살려 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 가기로 한다. 아주 오래 전 이스터 섬에서 함께 살아 온 장이족과 단이족의 비극적인 역사는 물론, 마침내 그들이 찾아낸 평화의 노래, 그리고 어렵게 평화를 찾은 그들을 무력으로 끌어 내 노예로 만들어 버린 우리 인류의 역사 등이 건조한 문서 뭉치였던 기록에서 깨어나 대서사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섬의 ‘제비갈매기족’의 행동들은 ‘회색 늑대족’에게는 낯설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들이 살았던 저 평원과 숲의 생존 방식은 투쟁과 탈취였다. 같은 부족끼리는 공동의 이익으로 단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부족은 부족의 이익을 위하여 투쟁하고 무찔러야 할 적이었다. 경우에 따라 다른 부족과의 동맹이 가능했지만, 그것도 상황만 바뀌면 언제나 적이 될 수 있는 일시적인 것이었다. 다른 부족에게 조건 없이 물건을 나누고 호의를 베푸는 것은 그들에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이었다. (본문 92쪽)

“슬픔은 그 출발이 되지.”
그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것 역시 자네가 찾아야 하네. 이 이야기를 큰 노래로 바꾸는 것은 자네의 몫이야.”
(본문 175쪽)

누가 선동한 것은 아니었다. 만원에 밀물이 들듯 오래 불러 온 노래가 자연스럽게 그들 맨 앞자리에 서 있었다.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에 더 이상 노예의 노동을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오랜 그리움으로 꿈을 꾼 사람들만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이었다. (본문 187쪽)


  작가 소개

저자 : 배봉기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소년중앙문학상과 계몽문학상 공모에 동화로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동화 《나는 나》 《실험가족》 《무지개 색 초콜릿》 《철조망과 농구공》 《손톱공룡》 《별빛아이》 《마법 주문을 외워라》 등과 동극집 《말대꾸하면 안 돼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소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라지지 않는 노래》 《안녕 라자드》와 청소년희곡집 《UFO를 타다》가 있습니다. 현재 광주대학교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목차

소설을 시작하며
어느 족장의 이야기

1장 ~ 26장

기록자의 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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