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물 사진의 선구자 일라가 직접 아기 곰들을 기르면서 찍은 생생한 사진 그림책.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멀리 나가면 길을 잃는다는 엄마의 말을 잊은 두 마리 아기 곰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숨바꼭질도 하고 씨름도 하며 노는 두 마리 아기 곰의 다양한 모습이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동물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든 순수 창작 그림책으로, <두 마리 아기 곰>은 일라가 자신의 사진에 직접 이야기를 붙인 책이고,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는 유명한 그림책 작가였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일라 사진에 글을 만들어 붙인 책이다.
출판사 리뷰
여성 동물 사진가 일라의 사진 그림책 2권 동시 출간!
- 엄마의 당부를 잊고 신나게 놀다가 길을 잃은 두 마리 아기 곰은
어디서 어떻게 다시 엄마를 만나는 걸까요? -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멀리 나가면 길을 잃는다는 엄마의 말을 잊은 두 마리 아기 곰은 숲 속에서 길을 잃는다. 호수도 헤엄치고, 외나무다리도 건너고, 또 송아지와 말과 병아리에게 물어보지만 엄마를 찾지 못한 아기 곰들은 너무나 지쳐 그만 잠이 들어 버리는데……. 숨바꼭질도 하고 씨름도 하며 노는 두 마리 아기 곰의 다양한 모습들은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웃음을 자아낸다. 동물 사진의 선구자 일라가 직접 아기 곰들을 기르면서 찍은 생생한 사진 그림책.
<편집자 서평>
-일라의 동물 사진 그림책 2권을 출간하면서…
‘이 한 편의 이야기가 태어나기까지 작가는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고작 32페이지의 얄팍한 그림책이지만 한 페이지와 다음 페이지 사이에 들어 있는 수많은 사진들이 그야말로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으로 지나갔습니다.
그러면서 2004년에 작고한 프랑스의 사진작가 까르띠에 브레송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카메라는 나에게 스케치북이며 영감과 즉흥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고, 사진 촬영은 사물과 자기 자신에 대한 상당한 존경심을 필요로 한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냥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바라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배우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시간도 무한정 든다. 더욱 중요한 건 바라보는 작업을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물 사진을 즐겨 찍은 까르띠에 브레송과 달리 동물 사진가의 길을 택한 일라는 서로 대상은 달랐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동물 사진의 선구자로 알려진 일라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1930~40년대는 까르띠에 브레송(Cartier Bresson 1908~2004)이 활동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라는 1955년 44세의 나이로 사진을 찍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만일 일라가 까르띠에 브레송처럼 오래 살았다면 더 많은 동물 사진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라가 남긴 많은 동물 사진 그림책 중 두 권을 골라 세상에 내놓기로 하였습니다. 역자가 보내온 낡고 색 바랜 페이퍼백 원서를 보면서, 어쩌면 그대로 그냥 묻혀버리고 말았을지도 모를 이 그림책을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짝이는 새 그림책을 소개하는 일도 기쁘지만, 이렇게 오래된 그림책을 찾아 내어놓을 때의 기쁨은 그것과 견줄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동물 사진으로 엮은 생태 그림책이나 다큐멘터리 그림책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동물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든 순수 창작 그림책이라는 점이 다른 사진 그림책들과는 뚜렷이 차별화된 그림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마리 아기 곰>은 일라가 자신의 사진에 직접 이야기를 붙인 것이고,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는 당시 유명한 그림책 작가였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일라 사진에 글을 만들어 붙인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는 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자끄 프레베르가 글을 붙인 다른 판본도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사진을 가지고 다른 두 작가가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냈을지 비교해볼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두 그림책의 동물들은 모두 다 너무도 생생하여 볼 때마다 마치 곁에 있기라도 하듯 만지고 싶어집니다. 두 마리 아기 곰을 볼 때면 함께 풀밭을 뒹굴며 씨름도 하고 싶어졌고, 졸린 사자를 볼 때면 열 번이면 열 번 다 아기 사자와 함께 하품을 했습니다.
<두 마리 아기 곰>은 아이들이 활발하게 노는 낮에 읽어 주기 좋은 그림책이라고 한다면,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는 낮잠 잘 때나 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읽어주기에 좋은 ‘자장자장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디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 속 곰과 사자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말고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행복해한다면 일라도 무척 행복해하겠지요…….
추운 겨울 동안 땅 속 따뜻한 굴 속에서 아기 곰 두 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오누이 아기 곰입니다. 엄마 곰은 커다랗고 털이 반들반들한 아주 멋진 곰이었습니다.
아기 곰들은 봄이 오기를 기다려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어서 빨리 햇볕을 쬐고 싶고,
풀과 꽃이 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 곰이 말했습니다.
“엄마는 꿀을 가지러 갔다 올 테니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금세 돌아올 거야.
멀리 나가면 안 된다. 그랬다간 길을 잃을지도 몰라.”
이윽고 꼭대기에 올라 주위를 빙 둘러보았습니다. 거기에선 멀리, 아주 멀리까지
보였습니다. 들판도 숲도 밭도 보입니다.
하지만 집과 엄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기 곰들은 갑자기 겁이 났습니다.
“우리, 길을 잃었나 봐. 이제 집에 돌아가고 싶어.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
한 마리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송아지였습니다. 아기 곰들은 송아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송아지도 아기 곰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 엄마 못 봤니?” 하고 아기 곰이 물었습니다.
“아니, 못 봤는데.” 하고 송아지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이 목장에서 한 발짝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 말야. 저기 말에게 물어보는 게 어때? 말은 여기저기 다니니까 어쩌면 너희 엄마를 봤을지도 몰라.”
아기 곰들은 말에게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저, 아저씨. 혹시 우리 엄마를 못 보셨나요?”
“아니, 난 못 봤는데.” 말이 말했습니다.
“저 병아리에게 물어보렴. 쟤도 어쩌다 엄마하고
스물한 마리 형제들과 떨어지게 되었다더라.”
그래서 아기 곰들이 물어보기는 했지만,
병아리는 너무 어려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병아리가 한 말이라곤 삐악 삐악 삐악 하는
소리뿐이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일라
본명 카밀라 코플러(Camilla Koffler).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조각을 배운 후 사진가 엘지 랜도(Ergy Landau)의 제자로 들어가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1940년 미국으로 이민, 뉴욕에 동물 전문 사진 스튜디오를 세웠습니다. 생생한 동물들의 표정을 담은 사진 그림책으로 『졸려요 졸려요 아기 사자』『두 마리 아기 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