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특별한 재미와 즐거움으로 끊임없이 사랑받는 고전 트리혼 이야기 완간!
은밀한 익살로 천연덕스럽게 어린이들의 ‘소망’을 대변하는 고전
트리혼 이야기 세 번째.
날카로운 통찰력과 곳곳에 숨어 있는 기발한 유머, 위트 있는 펜화로 펼쳐지는 희한한 사건을 함께 하세요. 어린이들의 특별한 세계를 들여다보며 지금 바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살펴 주세요.
오늘은 트리혼의 생일날, 트리혼에게 대단한 행운이 찾아왔어요.
마당에서 찾은 흙투성이 병에서 요정 지니가 나온 거예요.
지니를 만나면 세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지요.
과연 트리혼은 제대로 된 소원 세 가지를 빌 수 있을까요?
★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책
★ 뉴욕 타임스 베스트 일러스트레이티드 북
★ 미국그래픽 아트협회 베스트 디자인 책 50 ★내용
기묘한 유머 감각의 작가 플로렌스 하이드와 무표정하면서도 유머가 담긴 재치 있는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에드워드 고리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작품 트리혼 이야기 세 번째.
번번이 무시당하는 아이 트리혼이 겪는 희한한 이야기가 이번에도 어린이들의 소망과 좌절을 그리지만 여전히 또 희망을 간직하게 한다.
■ 오늘은 트리혼의 생일이다. 트리혼은 아침부터 생일 선물로 받을 물건들을 모두 넣어둘 자리를 만들며 무슨 선물을 받을까 잔뜩 기대를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냉장고 청소에 바쁘고, 아버지는 중요한 일이 우선이라며 가스요금이 많이 나왔다고 청구서들을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다.
혹시 마당에 애완동물 선물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트리혼은 뒷마당으로 나가 보는데, 아무것도 없고 대신 흙투성이 병을 하나 찾는다. 언제 병이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트리혼은 그 병을 가져와 닦는다. 병의 마개를 빼는 순간 '폭' 하고 연기가 나더니 키가 큰 대머리 남자가 커다란 금 귀걸이를 하고 치렁치렁한 긴 옷을 입고 눈앞에 서 있다.
이 사람은 어쩌면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일지도 모른다. 트리혼은 지니인지 아닌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우선 생일 케이크가 갖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식탁 위에 케이크가 놓인다. 분명 아까는 없었는데. 다시 초가 있어야 촛불을 끄면서 소원을 빌 수 있다는 생각에 초가 몇 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번에도 케이크 위에 초가 생긴다.
이 남자는 지니가 틀림없다. 그렇다면 트리혼은 이미 소원 두 가지를 써 버린 것이다. 다음 소원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보통 지니들은 소원을 세 가지 밖에 들어주지 않으니까.
트리혼은 친구 모시에게도 자랑하고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말하고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별 관심이 없다.
나머지 한 가지 소원으로 전기 기관차 세트를 달라고 할까, 작은 전기 자동차를 달라고 할 까, 조종사가 딸린 비행기를 달라고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부엌에서 트리혼의 병을 집어 들고는 마개를 뽑고 만다. 연기와 함께 나온 지니는 퉁명스럽게 빨리 소원을 말하라고 하고, 얼떨결에 트리혼은 생일 케이크에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스웨터를 선물로 받는다. 작년 생일에 받은 스웨터와 모양은 똑같고 크기만 더 큰.
이제 세 가지 소원을 다 빌었고 지니도 사라졌다. 트리혼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소원을 빈다.
■ 여전히 트리혼은 엉뚱하다. 생일날, 부모님이 지난 몇 년 동안의 생일 선물을 한꺼번에 보상해 주리라 생각하고 선물을 넣어둘 자리부터 마련하는 트리혼, 그 간절한 소망은 결국 흙투성이 병에서 지니를 불러내기에 이르지만, 소원만 말하면 되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도 트리혼의 희망대로 풀려나가지는 않는다.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비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 가지 소원을 빌 기회가 왔을 때 어리석은 소원을 비는 바람에 지니를 만나기 전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돌아간다. 그리고 우리의 트리혼도 그러고 만다.
하지만 얼떨결에 세 가지 소원을 말해버려 얻은 것이 생일 케이크 하나뿐이지만, 트리혼은 그냥 생일 케이크 하나만 받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면서 소원을 또 하나 빌었으니까. 무슨 소원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트리혼에게 가장 소중한 소원이었을 거다. 그리고 트리혼도 그것으로 만족한다.
생일날 간절한 소망이 계속 무시당하는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 독자들도 어딘지 마음이 놓인다.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트리혼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작별 인사를 전하고 있다. 희한한 모험을 겪었지만 트리혼은 이제 괜찮으니 안심하라고 하는 듯하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어린이의 시선으로 들여다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트리혼의 행동, 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나 무시당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의 탄식이 난다. 그래서 어린 독자들은 자기들과 똑같은 트리혼의 상황에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어 책장을 넘기며 단순한 문장을 읽고 또 읽게 된다.
트리혼이 처음에 지니를 못 알아본 것처럼 많은 사람들도 소원을 들어주려고 찾아온 지니를 못 알아보고 놓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멋진 소원을 생각해 두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지니를 만나는 순간 알아보고 언제라도 지니가 나타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