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아, 입양, 정체성 문제 등 진지한 주제의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밝고 건강하게 그린 창작 동화.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고아 캐릭터와 발랄한 상상력, 살아있는 표정과 익살스러운 동작이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한 색감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 주는 책이다.
오금성 일당은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 소리가 나는 바코드 기계를 ‘기계’라 부르며 사서 선생님이 없는 틈을 타 마음껏 가지고 논다. 자리로 돌아온 사서 선생님은 기계의 빨간 불빛이 눈에 들어가면 외계인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거짓말을 하고, 그 말을 철석같이 밑은 금성이는 그때부터 자신이 외계인인지 아닌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데...
결국 사서 선생님은 자신이 외계인일까 봐 걱정하는 금성이에게 “외계인 바이러스에 옮아도 사람들 속에서 같이 살 수 있어.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더 용감하고 더 씩씩하게 자랄 수 있지.”라고 말한다. 작품 속 사서의 입을 통해 금성이가 다른 친구들은 다 있는 엄마 아빠가 없더라도, 태어난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가게 되더라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고아 캐릭터와 발랄한 상상력
주인공 오금성은 고아원에서 생활하지만 절대 기죽지 않는다. 가족 소개 그림 숙제를 하면서도 가족이 없는 처지를 비관하기보다 ‘이런 건 참 어려운 숙제다. 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야 하니까. 한꺼번에 숙제 두 개를 하는 셈이다.’라며 천진함을 보여 준다. 선생님은 세화 그림엔 세화와 세화네 아빠 엄마 세 사람만 보이지만 엄마 배 속에 아기가 있기 때문에 모두 네 명이라고 한다. 금성이는 자신도 지금은 가족이 없지만 언젠가는 엄마 아빠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오금성 일당은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 소리가 나는 바코드 기계를 ‘기계’라 부르며 사서 선생님이 없는 틈을 타 마음껏 가지고 논다. 자리로 돌아온 사서 선생님은 기계의 빨간 불빛이 눈에 들어가면 외계인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그 말을 철석같이 밑은 금성이는 그때부터 자신이 외계인인지 아닌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나는 어린 왕자처럼 어느 날 뚝 떨어졌다. 어린 왕자처럼 엄마 아빠도 없다. 이름도 오, 금성! 별 이름하고 똑같다. 게다가 난 외계인 바이러스에도 옮았다. 정말 나는 원래부터 외계인이었을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이런 오금성 특유의 천진함과 낙천성이 작품 전반에 걸쳐 잔잔한 웃음과 함께 녹아 있어 독자들에게도 기분 좋은 전염이 된다. 오금성은 기계로 외계인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우리는 『외계인 바이러스』로 오금성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자아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시기에 고아라면 더욱 자신의 태생과 존재감에 의문을 느끼기 쉽다. 『외계인 바이러스』는 고아·입양·정체성 문제를 아주 밝고 건강하게 그린 작품으로, 진지한 주제의식을 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밝고 건강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외계인 바이러스』는 신인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이 유머와 재치로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고 캐릭터의 힘이 느껴지는 창작 동화로, ‘재미있는’ 작품을 기다리던 어린 독자들과 아동 문학에 아주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작가 박현진은 사서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작품 전반에 현장감이 느껴지며, 아이들의 말이나 행동, 그리고 숨겨 둔 마음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여자아이랑 어울리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주인공 금성이는 같은 반 세화를 좋아하지만 내내 퉁명스럽게 대하고 세화가 아끼는 바이올린을 깨뜨리는 등 말썽을 피운다. 세화를 꼬박꼬박 ‘윤세화’라고 성을 붙여 부르는 것도 작가의 세심한 표현 방법이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딱 맞춘 눈높이는 이 작품이 어린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 따스한 시선, 섬세한 언어 감각
『외계인 바이러스』를 읽다 보면 똥구멍에 털이 날 수도 있다. 발랄한 입담에 배꼽을 잡다가도 어느덧 눈시울을 붉히게 된다. 독자들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능력은 잘 짜여진 플롯과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아지를 보고 화가 난 원장이 “저 개 당장 갖다 버려!” 하고 소리치자 고아원 아이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린다. 버려진 기억 때문에 ‘갖다 버리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도서관 사서 선생님은 자신이 외계인일까 봐 걱정하는 금성이에게 “외계인 바이러스에 옮아도 사람들 속에서 같이 살 수 있어. 어쩌면 다른 사람보다 더 용감하고 더 씩씩하게 자랄 수 있지.”라고 말한다. 작가는 작품 속 사서의 입을 통해 금성이가 다른 친구들은 다 있는 엄마 아빠가 없더라도, 태어난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살아가게 되더라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자신의 눈에도 기계를 찍어 오금성을 안심시켰던 사서 선생님의 마음은 아마 작가의 마음과 같을 것이다.
* 우리 금성이가 달라졌어요!
우리는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오금성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세화의 바이올린을 깨뜨리고 풀이 죽어 있는 금성이에게 ‘마술처럼’ 강아지가 다가온다. 금성이는 강아지에게 ‘달구’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잘 돌본다. 오금성은 달구를 키우고 싶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고아원 동생 세빈이를 위해 달구를 세화네로 ‘입양’ 보낸다. 세화에게 달구를 맡기고 돌아서는 금성이는 ‘우리 엄마도 나를 고아원에 버렸을 때 이런 마음이 들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떠돌이 개 달구는 오금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달구도 오금성처럼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사료와 밥 사이에서, 그리고 자신을 ‘달구’라고 부르는 금성이와 ‘세바스찬’이라고 부르는 세화 사이에서 갈등한다. 금성이도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되면 새로운 이름· 식습관이 생길 것이다. 입양 가면서 다시 달구를 데려가기로 한 ?성이는 세화에게 “대신 이젠 달구한테 세바스찬이라고 부를게.”라고 말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국에서도 잘 적응하리라는 희망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 있든 미국에 있든, 혹은 외계로 가든 오금성은 자신을 믿고 꿈과 마음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멀리멀리 날아간다. 거기가 미국인지, 외계 혹성인지 나는 잘 모른다. 우리 새아빠, 새엄마가 미국인인지, 외계인인지 나는 잘 모른다. 나도 외계인인지,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외계인이라도 괜찮다. 외계인 중에는 좋은 외계인도 있다. 책에서 읽은 어린 왕자처럼 말이다. 또한, 나에게는 나랑 같이 외계인이 되어 줄 가족도 생길 거다. 외계인이라도 괜, 찮, 다! (본문 중에서)
*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삽화의 매력 속으로
정문주만의 톡톡 튀는 개성이 잘 묻어난 삽화 또한 이 책을 읽는 커다란 즐거움으로, 자유로운 상상력이 돋보인다. 발랄한 글과 경쟁이라도 하듯 살아있는 표정과 익살스러운 동작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따뜻한 색감은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 준다.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글과 환상의 짝꿍을 이루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현진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뒤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조연출을 맡았습니다. 지금은 동화작가들의 모임인 ‘우리누리’에서 재미난 상상을 많이 하며 어린이책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누가 월화수목금토일을 만들었을까?>, <외계인 바이러스>,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세계사 100장면> 등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어려운 숙제
와장창 바이올린
달구를 키우는 문제
외계인 바이러스
외계인 바이러스를 옮다
세바스찬이나 보러 갈까?
입양되는 건가요?
가방 싸기
비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