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옹다옹 투닥거리던 외할머니와 손녀가 결국 딱딱한 껍데기를 벗고 서로의 마음속에 숨겨 놓은 애정을 확인하는 이야기. 유머와 감동 등을 적절하게 결합된 이야기와 함께 소박한 시골 정경과 맛있는 음식,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재미와 감동을 더한다.
여름 방학을 맞은 서현이는 시골에 내려가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런데 서현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알고 보니 서현이 외할머니는 보통 할머니들과 퍽 다르다. 장승 같이 키가 크고, 조금만 잘못하면 득달같이 혼내고, 부려먹고 골리기 좋아하는 외할머니가 서현이는 무섭고 싫었다.
여름 방학 숙제를 면제 받고 블라이스 인형까지 안겨 주는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산골까지 온 서현이는 외할머니를 보자 그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여장부처럼 걸걸한 외할머니와 새침떼기 서현이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출판사 리뷰
외할머니와 손녀가 엮어 가는 알콩달콩,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인자한 웃음, 포근하고 넉넉한 품, 맛있는 음식. ‘할머니’ 하면 으레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마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할머니와의 추억은 꽤 비슷합니다. 도끼눈을 뜬 엄마를 가로막으며 등 뒤로 나를 숨겨 주시던 할머니, 내가 어떤 말썽을 부려도 푸근하게 안아 주시던 할머니, 고기 반찬 하나 없어도 너무나 맛나던 할머니의 밥상. 이렇게 할머니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따뜻한 휴식처이자 언제든 기댈 수 있는 큰 산과 같은 존재지요.
이 책 《할머니의 레시피》의 주인공은 바로 할머니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은 서현이는 시골에 내려가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자주 못 보는 외할머니일 테니 모르긴 몰라도 서현이는 외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여름 방학이 무척 신나고 설렐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외할머니와 만난 서현이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알고 보니 서현이 외할머니는 보통 할머니들과 달라도 한참 달랐지요. 장승 같이 키가 크고, 조금만 잘못하면 득달같이 혼내고, 부려먹고 골리기 좋아하는 외할머니가 서현이는 무섭고 싫었습니다. 여름 방학 숙제를 면제 받고 그렇게 소망하던 블라이스 인형까지 안겨 주는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이 산골까지 오긴 했는데, 서현이는 외할머니를 보자마자 그제야 아차, 하는 생각이 든 거지요. 그렇게 여장부처럼 걸걸한 외할머니와 새침떼기 서현이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서현이의 불길한 느낌은 그대로 현실이 되고 맙니다. 보물 1호가 된 블라이스 인형을 보며 얼굴이 운동장만 한 그게 뭐가 좋냐고 잔소리를 해 대고, 밥값 하는 셈치고 걸레질이나 하라고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늘 동당동당 바쁜 외할머니에게 서현이는 도무지 정이 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구더기가 굼실굼실 기어다니는 변소에도, 심심하기 짝이 없는 산골에도 괜히 화가 납니다. 그렇게 심통이 날 때마다 서현이는 외할머니와 투닥투닥 다투고, 삐치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은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하지만 결국 서현이는 알게 됩니다. 변소 똥통에 빠져 울고 불고 난리칠 때도 더럽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맨 손으로 정성껏 씻겨 주고, 새벽마다 흰 사발에 정화수를 떠 놓고 나의 건강을 기원하고, 기껏 부녀회 관광에 나서 놓고는 내가 걱정돼 한밤중에 비를 잔뜩 맞으며 돌아오는 외할머니를 보면서, 외할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말입니다. 그런 외할머니가 안쓰럽고, 외할머니가 집을 비우면 허전하고,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다고 느끼던 그 순간, 서현이도 자신이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지요.
아옹다옹 투닥거리던 외할머니와 손녀가 결국 딱딱한 껍데기를 벗고 서로의 마음속에 숨겨 놓은 애정을 확인하는 《할머니의 레시피》는, 어쩌면 결론이 예상되는 빤한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외할머니와 서현이가 헤어질 때, 외할머니가 서현이를 위해 레시피를 남겨 두고 돌아가실 때, 우리는 레시피를 가슴에 안고 조용히 우는 서현이와 함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할머니의 레시피’가 단순히 요리법을 적어 놓은 책이기 전에,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이자 외할머니의 사랑이기에 독자에게 새삼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되던 또는 잊고 있던 ‘나의 할머니’를 추억하게 하고 보고 싶게 만드는 강렬한 힘을 이 동화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 담백하지만 가슴을 툭툭 건드리는 글, 빠르고 힘 있는 전개, 유머와 감동 등을 적절하게 결합시킨 작가의 힘 때문입니다. 여기에 소박한 시골 정경과 맛있는 음식, 외할머니와 서현이를 생생하게 살려 놓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빛을 발해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이 더 큽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미애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했습니다. 198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굴렁쇠>가 당선되어 작가로 첫발을 내디뎠으며, ‘눈높이아동문학상’, ‘삼성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반쪽이>, <모두 모여 냠냠냠>, <이렇게 자볼까 저렇게 자볼까>, <가을을 만났어요>, <행복한 강아지 뭉치>, <뚱보면 어때, 난 나야>, <멋진 내 남자 친구>, <자신만만 세계의 신화> 등이 있습니다.
목차
레시피1 매콤 달달 양념 찜닭
레시피2 주물럭주물럭 감자떡
레시피3 열무김치에 보리 비빔밥
레시피4 달달 볶아 약고추장
레시피5 보들보들 가지찜
레시피6 뜨끈뜨끈 들깨 추어탕
레시피7 쫀득쫀득 상추 시루떡
레시피8 말랑말랑 오미자편
레시피9 맷돌 돌돌 콩국수
레시피10 야금야금 꿀 약과
레시피11 쭉 찢어서 정구지 찌짐
레시피12 국물 걸쭉 제물칼국수
레시피13 살살 녹는 삼계탕
레시피14 보글보글 흰죽
레시피15 오들오들 고디죽
레시피16 입맛 쩝쩝 군입 소쿠리
레시피17 수수한 장떡 한 입
레시피18 부숭부숭 술떡 증편
레시피마지막 특별한 맛내기가 어딨겠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