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완득이>,<위저드 베이커리>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놓으며, 청소년문학계에 화두를 던져온 ‘창비청소년문학’ 20권. 신인 권하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거센 운명에 휩싸이는 세 청춘의 사랑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본질에 천착하는 작품이다.
시골 교회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이사 온 목사의 딸 명지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소주와 친구가 된다. 할아버지와 함께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소주는 명지에게 동경과 부끄러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특별한 친구다.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폭력을 일삼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사는 석준을 찾아간 두 소녀는 석준의 상처를 보듬고, 석준은 아버지의 돌연한 죽음으로 소주네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석준과 애틋한 마음을 키워나가던 명지는 석준의 유일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주에게 미묘한 질투를 느끼고, 그런 자신에게 실망한다. 각자 앞길이 갈리면서 서로가 조금씩 멀어져가던 어느 날, 세 사람의 어린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의 바람산이 큰 산불에 휩싸인다. 소주를 구하려다 나무에 깔린 석준은 명지에게 서둘러 소주를 데리고 산을 내려가라고 부탁하는데...
십대의 사랑을 주제로, 인간과 사랑의 원형을 깊이 있게 탐구해 들어가는 고전적인 주제의식은 일견 <폭풍의 언덕>,<좁은 문> 등의 명작들을 떠오르게 한다. 서정성과 더불어 본질을 파고들려는 진중한 자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출판사 리뷰
청춘의 한순간을 응시하는 순정한 시선
상처 받은 세 마음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노래
『완득이』『위저드 베이커리』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놓으며, 끊임없이 우리 청소년문학계에 한 걸음 앞선 화두를 던져온 ‘창비청소년문학’이 20권 출간을 맞이했다. 역량 있는 신인 작가 발굴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의미 있는 작품 소개에 노력을 기울여온 ‘창비청소년문학’은 또 하나의 기대작 『바람이 노래한다』(권하은 장편소설)를 스무 번째 권으로 출간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펴내는 데 힘 쏟을 것을 약속드린다.
신인 권하은 작가의 데뷔작인 『바람이 노래한다』는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거센 운명에 휩싸이는 세 청춘의 사랑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본질에 천착하는 고전적인 주제의식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새로운 시선으로 접근한 십 대의 사랑
『바람이 노래한다』는 그간 톡톡 튀고 발랄한 분위기로 가볍게만, 혹은 사회적 이슈 중심으로 무겁게만 다루어지던 한국 청소년소설 속 정형화된 십 대의 사랑을 전혀 다른 톤으로 접근해 ‘사랑’을 주제로 한 청소년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인간과 사랑의 원형을 깊이 있게 탐구해 들어가는 고전적인 주제의식은 일견 『폭풍의 언덕』『좁은 문』등의 명작들을 떠오르게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서정성 충만한 정취와, 언저리에서 맴돌지 않고 본질을 파고들려는 진중한 자세가 조화를 이루며 이 작품만의 남다른 저력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바람이 노래한다』는 단순한 멜로드라마에 머물지 않고 품격 있는 문학적 성취를 향해 나아감으로써 현재의 십 대는 물론이고, 한때 십 대였던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성숙한 청춘의 서사로 완성되었다.
청소년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신예 작가의 출현
『바람이 노래한다』로 독자들과 첫 만남을 갖게 된 신예 권하은 작가는 미술을 전공한 미술지(紙) 기자 출신으로, 이제까지 한국 청소년문학계에 등장했던 감성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자기만의 고유한 세계를 선보인다. ‘미술 전공자’라는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이 화자의 내면묘사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으며,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주인공의 눈에 비친 계절마다 다른 미감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수려한 문장으로 심상을 이룬다. 서사의 완급을 능히 조절하는 장악력, 감정의 과잉을 경계하는 밀도 높은 문장 등 신인답지 않은 원숙함도 돋보인다. 올해 안에 예정되어 있는 차기작 출간 일정은 믿음직한 신예 작가에게 쏟아지는 출판계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게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권하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백석예술대학 미술과를 졸업하고 미술 전문 매체 『미술신문』 『미술세계』 등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다. 2009년에 풍부한 미적 감각과 정제된 문장이 돋보이는 장편소설 『바람이 노래한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발이 닿지 않는 아이』 『비너스에게』 『꿈꾸는 밤』 등이 있다.
목차
소주
석준
폭우
노엘
맞지마
영감님
장례식
폭풍 속
바람산 이야기
다른 세계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어느 일요일
그가 원한 것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