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 소녀가 평온한 유년기의 낙원을 떠나 홀로 우뚝 서 가는 과정을 담은 청소년 소설이다. 작가 마르야레나 렘브케는 가난한 주인공 레나가 평화로운 유년기를 스스로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낙원을 새로이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차분한 표현과 간결한 언어로 잔잔히 그려낸다.
가족들에게 꼭 선물을 주고 싶어 물건을 훔치게 되는 레나는 뒤틀린 집착과 후회, 그리고 반성 등 다양한 감정을 거쳐 나간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텅 빈 마음은 도벽으로 메우는 비르기트, 레나의 관심을 끌지 못해 친구들에게 레나의 가난을 비꼬는 부잣집 딸 시니카 등 작가는 여러 상황과 대화를 통해 통과의례를 겪고 있는 아이들의 심리를 낱낱이 보여 준다.
이 친구들의 관계와 심리를 보여 주면서 어떻게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지, 그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정작 자신이 얼마나 상처받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상처가 서서히 아무는지를 치밀하고 유쾌하게 보여주는 것. 아이들의 객기나 뒤틀림을, 성장의 한 고비를 넘기는 과정으로 묘사한 부분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주위가 어두워서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자 나는 두 손으로 눈 속에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방 속에 든 선물 상자들을 구멍에 쏟아 부었다. 나는 양손과 야팔을 모두 써서 구멍을 다시 눈으로 덮은 뒤 눈이 딱딱해지도록 마구 두드렸다.바람이 불자 나뭇가지들이 내 얼굴 위로 눈밭을 털어 냈다. 나는 가는 회초리로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쩌면 내가 얼어 죽지 않도록 나를 숲 속에서 몰아내는 회초리인지도 몰랐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마르야레나 렘브케
1945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뒤, 1967년 독일로 옮겨갔다. 연극학과 그림을 공부한 뒤 글을 쓰기 시작해, 1999년 오스트리아 어린이 청소년 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1999년 독일 청소년 문학상 작가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조국 핀란드>, <타파니 이야기> , <새가 된 아이 페카>, <비밀의 시간> 등이 있다.
목차
보라색 집
행복이란 털실
새로운 이웃
비르기트와 나
호수 눈을 한 아빠
오빠
불행
시니카
병원에서
삼총사
무스티와의 이별
간지러움
눈으로 만든 집
스케이트장에서
선물
편지
나무
크리스마스 선물
내 비밀
두려움
눈 속에 파묻은 선물
크리스마스이브
친구
봄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