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6년 첫 출간 후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판타지동화.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설정이다. 독자들은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 킬모어 코브와 율리시스 무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런 독자들을 반영한 듯, 7권 이후부터는 독자들과 비슷한 아이들이 모험에 뛰어든다.
8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니타, 릭 그리고 제이슨은 네스터의 도움으로 킬모어 코브를 떠나 프랑스로 향한다. 잔혹한 평론가 보이니치 회장의 명령을 받은 가위 형제가 피레네 산맥까지 세 아이를 추적하는데... 한편 베네치아에서는 보이니치의 또 다른 부하 에코가 톰마소를 감금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원숭이들 때문에 톰마소는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톰마소는 재의 백작 망토와 가면, 그리고 자동 곤돌라를 이용해 숨겨진 시간의 문을 찾아내고……. 죽음의 나라를 코앞에 두고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절벽에 도착한 아니타 일행. 셋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출판사 리뷰
허구와 실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다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실제와 허구를 넘나드는 설정이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며 킬모어 코브와 율리시스 무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런 독자들을 반영한 듯, 7권부터는 독자들과 비슷한 아이들이 모험에 뛰어든다. 『율리시스 무어』를 읽고 킬모어 코브와 빌라 아르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곳에 가고 싶어 하는 아니타와 톰마소는 독자들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두 아이는 결국 번역가에게서 얻은 단서로 킬모어 코브를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급기야는 책 속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독자들은 킬모어 코브에 가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독자들은 아니타와 톰마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마치 자신이 책 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역사와 고고학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구성이 빛나는 판타지
“도와줘요. 난 죽음의 나라의 마지막 사람이에요.” 모험은 아니타의 머릿속에 울린 낯선 여인의 목소리 때문에 시작된다. 엄마가 복원 중인 프랑스 화가 모리스 모로의 저택에서 발견한 낡은 수첩. 아니타가 수첩의 어떤 페이지에 손가락을 대자 그림 속의 여인이 아니타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수첩은 종이를 발명한 중국의 채륜이 기원전 105년 신비의 나무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창이 있는 책’이다. 황제와 측근 관리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이 수첩은 같은 수첩을 가진 사람과 시공간을 초월해 대화를 할 수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설정을 잔니 과달루피와 알베르토 망구엘의 저서 『상상의 장소들에 관한 안내서』(1982)에서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와 고고학에서 영감을 얻어 정교한 설정을 보여 주는 작가의 놀라운 필력이 이번 작품에서도 빛나고 있다.
상상의 힘이 더 강한가, 현실의 힘이 더 강한가?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는 수많은 판타지에서 다루는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진부한 구도 대신 ‘상상과 현실의 대결’을 보여 준다. 율리시스 무어를 필두로 하는 ‘상상의 여행자 클럽’은 상상을 통해 가상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났던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상상력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무한한 상상의 힘을 가지고 상상의 세계를 더 넓히려고 한다. 반대로 애연가 클럽의 회장 보이니치는 오직 현실에만 존재하는 것만 믿는 문학평론가로 현실에 없는 것, 자신이 믿지 못하는 것은 모두 파괴하려 한다. 그런 보이니치 회장에게 율리시스 무어는 눈엣가시와도 같다. 그는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마을 킬모어 코브와 모리스 모로의 수첩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에코와 가위 형제를 시켜 아니타를 추적한다.
모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율리시스 무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프랑스 화가의 수첩에 남겨진 암호를 해독하려고 도서실에 처박혀 어려운 책들과 씨름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의 뜻을 풀기 위해 갖가지 단서를 늘어놓고 생각하고 추리해서 나름의 결론을 내린다. 또한 아이들은 내린 결정에 대해 과감한 실행력을 보여 준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건너가 끈질긴 감시와 추적을 받으면서도 수첩 속 여인이 있는 곳을 찾아 계속해서 나아간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모험심과 탐구심, 열정으로 가득 찬 주인공들에게서 무언가 하나씩 배울 점을 얻게 될 것이다.
꽃잎이 왼쪽을 향했다. 아니타는 벌떡 일어나 외쳤다.
“뛰어, 제이슨! 뛰어!”
제이슨이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2~3초 만에 제이슨은 열 발짝 정도 뛰어 테라스를 지났다. 그리고 4초에 이미 도약을 했다. 그리고 5초에…….
5초에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제이슨의 티셔츠와 바지가 부풀어 올랐다. 바람이 뒤에서 불어와 제이슨을 밀어 주고 받쳐 주었다.
제이슨은 허공에 두 팔을 휘둘렀다. 1미터, 2미터, 3미터를 날았다.
4미터를 날았다. 릭은 배를 땅에 대고 엎드렸다. 바람이 더 세졌다.
5미터……. 6미터……. 7미터…….
아니타가 비명을 질렀다. 제이슨은 이미 다른 쪽 절벽 가장자리 근처에 도달해 있었다. 제이슨은 아슬아슬하게 그곳에 도착했다. 순식간이었다. 제이슨은 손을 뻗었고 절벽에 손이 닿았다.
하지만 제이슨의 손은 절벽을 스치기만 했다. 곧 제이슨은 허공으로 떨어져 버렸다. -- pp.178-179
마지막 번개가 모든 것을 하얗게 만들었다. 그 순간, 아니타는 제이슨의 손을 놓쳤다.
“제이슨!”
아니타가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상아 문이 쾅 닫혀 버렸다. 릭은 아니타의 팔이 문에 끼지 않게 하려고 재빨리 아니타를 뒤로 잡아당겼다.
“문을 다시 열어! 네 열쇠로 다시 문을 열어!”
릭이 아니타에게 소리쳤다. 아니타가 자물쇠를 돌려 문을 활짝 열었다. 릭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문 밖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릭은 제이슨의 이름을 부르려 했다.
“제이…….”
하지만 친구의 이름은 목구멍에서 사라져 버렸다.
문 너머에 있는 사람은 키가 적어도 2미터는 되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pp.287-288
작가 소개
저자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1974년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에서 태어났다. 아동문학 작가이며, 고교 시절부터 단편 창작을 시작해 15일 만에 완성했다는 《전사의 길》로 1988년 데뷔했다. 이후,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수수께끼를 푸는 모험 판타지인 《율리시스 무어》 시리즈는 수십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다. 그 외 《센추리 게임》 시리즈, 《사이보리아》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목차
제1장 모험 상자
제2장 런던의 두 소년
제3장 위험한 거짓말
제4장 기적의 묘약
제5장 프랑스의 추적자
제6장 망토와 가면
제7장 빌라 아르고의 도서실
제8장 여관의 촛불
제9장 원숭이들의 계절
제10장 모리스 모로의 친구
제11장 파괴자
제12장 물의 경계
제13장 칼립소의 집으로
제14장 바람의 꽃 데이지
제15장 우주 라디오
제16장 이피게니아 부인
제17장 표범, 허공을 날다
제18장 피터의 자동 곤돌라
제19장 보이니치의 여행 가방
제20장 비밀의 철문
제21장 해변의 괴물
제22장 고양이 아니타
제23장 나도 한때 아르카디아에 있었다
제24장 블룸 씨 부부
제25장 사그라지는 불씨들
제26장 까마귀 열쇠
제27장 번개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