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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쓰는 법
논장 | 3-4학년 | 200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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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996년 영국 특수교육협회상을 수상한 장편동화. 냉소적인 하워드가 학습 장애가 있는 조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소중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수없이 많은 학교를 옮겨 다닌, 뭐든 삐딱하게 보고 비꼬길 좋아하는 하워드는 새로 전학 온 학교의 친절한 선생님과 아이들이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학급의 열등생이자 주의가 산만해서 툭하면 짜증나게 하는 아이인 조 가드너와 짝이 된다. 조에게 수학 문제를 이해시키느라 날마다 씨름하는 선생님, 그런 모습이 딱해 몰래 답을 알려주는 아이들 속에서 늘 주눅이 들어 있는 조에게 하워드는 그만 '넌 삐뚤빼뚤 쓰는 걸 정말 잘하잖아.'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두 아웃사이더, 냉소적인 하워드와 삐뚤빼뚤 글씨가 장기인 조의 뜻밖의 우정이 시작되는데...

장애보다는 어린이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를 학업 성취도로 평가하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고 우정을 매개로 아이의 특성과 장점을 끌어내는 과정을 강조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카네기상, 스마티즈상, 휘트브레드상 수상 작가 앤 파인의 뛰어난 작품!
조의 과제 '또박또박 쓰는 법'은 엉망진창이 될 게 뻔하다.
늘 그렇듯 불쌍한 조는 교실 맨 뒷자리에서 열심히, 열심히 글자를 쓰고 수학 문제를 풀지만 모든 게 영 형편없으니까. 하지만 과제물 주제를 '삐뚤빼뚤 쓰는 법'으로 바꾸자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조는 누구보다도 자신있게…….
재미있는 농담과 우스운 상황들이 한가득.
각자의 개성과 재능과 서로의 장점을 이끌어 내는 진정한 우정의 힘에 웃음이 절로 나는 이야기!


★내용
“이번 학기에 새로운 학생이 전학 왔단다. 모두들 좋지?”
선생님은 밝게 웃으며 말했지만 바로 그 전학생 하워드 체스터(선생님의 착오로 하워드 체스터로 이름 붙여진)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수없이 많은 학교를 옮겨 다닌, 뭐든 삐딱하게 보고 비꼬길 좋아하는 하워드는 이 아이들이 전혀 반갑지 않다. 반갑기는커녕 바보스러울 정도로 친절한 아이들이 낯설기만 하다. 월버틀 매너 초등학교! 이곳 아이들은 줄넘기 같은 구닥다리 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자기를 칠판닦이 반장으로 뽑아주기까지 한다! 너무 성실한 선생님에 다정한 아이들, 마치 별나라에라도 떨어진 기분이다. 게다가 산 너머 산이라더니, 학급의 열등생이자 주의가 산만해서 툭하면 짜증나게 하는 아이인 조 가드너와 짝이 된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나만의 비법, ~하는 법' 을 과제 주제로 내준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멋진 '나만의 비법' 제목을 정하지만 하워드는 근사한 '나만의 비법'을 지어낼 수가 없다. 옆에 앉은 조가 일 분에 열 번쯤 달그락거리며 펜을 떨어뜨리고, 몇 초가 멀다 하고 팔꿈치로 건드리고, 부시럭대며 책상 속을 뒤지는 바람에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조 옆에서 수업이나 제대로 들을 수 있을까? 게다가 조는 삐뚤빼뚤 지렁이글씨 일인자인 주제에 ‘똑바로 쓰는 법’을 과제 주제로 정하고 싶다고 한다.
사실 조는 학습 장애아이다. 신경 회로에 문제가 있어 다른 아이들과는 이해력의 구조가 다르다. 조에게 수학 문제를 이해시키느라 날마다 씨름하는 선생님, 그런 모습이 딱해 몰래 답을 알려주는 아이들 속에서 늘 주눅이 들어 있는 조에게 하워드는 그만 '넌 삐뚤빼뚤 쓰는 걸 정말 잘하잖아.'라고 말하고 만다.
그리고 두 아웃사이더, 똑똑하고 냉소적인 하워드와 삐뚤빼뚤 글씨가 장기인 조의 뜻밖의 우정이 시작된다. 비록 말은 비아냥대고 거침없이 해도, 하워드는 조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학교생활이 얼마나 끔찍할지 조의 처지에서 이해해주면서, 조를 돕고자 하지만 별 도움이 안 되는 친절한 선생님과 반 아이들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드디어 공개 수업 날, 조는 생애 처음으로 아이들 앞에서 ‘손으로 만든 모형 상’을 타고, 하워드 역시 그동안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린 학생에게 주는 '반에서 도움을 가장 많이 준 학생 상'을 받는다.

■ 실제 학교생활에서 일어날 법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
1996년 영국 특수교육협회상을 수상한 이 책 <삐뚤빼뚤 쓰는 법>에는 재미있는 농담과 우스운 상황들이 한가득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글씨 쓰기, 같은 글자 다르게 쓰기, 받침이 있는 글자 삐뚤게 쓰기, 아무 데나 문장부호 찍기 등등 삐뚤빼뚤 쓰는 요령은 떠올리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러면서도 생각해 볼만한 주제로 꽉 찬 진지한 내용이다. 바로 각자의 개성에 대한 내용이자,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재능을 찾아보라는 내용이며, 나와 다른 타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또한 서로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우정의 힘을 자연스럽게 다루었다.

조의 학습장애는 책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고 다만 조의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 학교에서 일대일 수업을 따로 받아도 조는 수업을 따라가기가 벅차지만 아무도 조의 머리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워드는 새로 전학 온 아이다. 엄마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는 직업이라 하워드네 가족은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 했고, 하워드도 학교를 자주 옮겨 다녔다. 어느 학교든 마음 푹 놓고 다녀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하워드는 재치 있는 말을 잘 하지만 냉소적이다. 이런 하워드가 조를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처음으로 소중한 우정을 키워가게 된다. 하워드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한참 후에야 알아차리게 되는데, 끝 부분에 가서 하워드의 깐깐하면서도 예민한 성격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진다.
더불어 조가 '남들과 다르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점에 시선을 돌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흐뭇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장점이 있으니까.
특히 장애보다는 어린이 개인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를 학업 성취도로 평가하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고 우정을 매개로 아이의 특성과 장점을 끌어내는 과정을 강조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삐뚤빼뚤 쓰는 법>에는 아이들에게 주는 뚜렷한 메시지가 몇 가지 있다.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해서 구제불능이라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법을 생각하게 하고, 받는 것뿐만 아니라 주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게 해준다. 애써 교훈을 주려고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주위를 돌아보고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한다.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읽기 쉽고, 짧다! 그리고 현실을 풍부하게 그려 냈다. 책을 많이 안 읽는 독자들에게 특히 권할 만한 좋은 책이다. 나아가 교육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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