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래아이문고 아홉 번째 이야기.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사회 공포증을 겪는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동화.
마음속으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되뇌며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숨고 싶어 하는 열두 살 현주의 이야기가 세밀한 심리 묘사와 함께 펼쳐진다. 사회 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이 느끼는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세상과 단절된 외로움,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실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지은이가 학교생활에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그 아이들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사회 공포증, 세상과 숨바꼭질 하는 아이- 미래아이문고 아홉 번째 이야기『숨바꼭질』은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사회 공포증을 겪는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사회공포증이란, 일상적인 사회적 상황에서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는 정도의 불안을 넘어 공포감으로 미리 피해버리거나 자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현주에게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 현주는 학교에서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늘 마음속으로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되뇌며 세상으로부터 사람으로부터 늘 숨고 싶어 하는 열두 살 현주의 이야기가 세밀한 심리 묘사와 함께 펼쳐진다. 이 작품은 입을 꾹 닫아버린 아이가 세상에 건네고 싶은 이야기의 바로미터로, ‘사회 공포증’이 있는 아이들이 느끼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세상과 단절된 외로움, 그리고 세상과 다시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2일에 현주의 심장은 미칠 듯이 뛴다.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이날은 다른 아이들에겐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이라면 현주에게는 달력에서 파내어 버리고 싶을 만큼 두려운 날이다. 현주는 항상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이 두렵다. 현주가 말을 할 수 있는 상대는 엄마와 주인집 할머니, 그리고 친구 미숙이 뿐이다. 그래서 현주는 집을 나서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되뇌며 사람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그럼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현주를 찾지 못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며칠만 참으면 아이들 사이에서 현주는 유령처럼 때론 투명인간처럼 사라져 간다. 숨바꼭질을 성공하면 현주는 늘 혼자가 된다. 숨바꼭질 대장에겐 외로움은 별 것 아니다.
그런데 그런 숨바꼭질 대장인 현주가 술래가 될 일이 생긴다. 현주의 상태가 수줍음이나 내성적인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원인을 알아내고 치유해야할 ‘선택적 함구증’ 이라는 일종의 감정 장애라는 걸 담임선생님이 알아챈 것이다. 사실 현주의 숨바꼭질.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난동 아닌 난동을 부린 이후로 아버지로부터, 현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끔찍한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현주의 닫힌 마음의 문은 다시 열릴 수 있을까? 현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숨바꼭질』을 쓴 김대조 작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학교생활에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는 아이들을 실제로 경험하고 그들의 상처를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심도 있게 풀어냈다. 작가는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주와 같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아 친구들 앞에서 얼굴이 새빨개지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이 바보처럼 여길까봐 두려워하며 사람들을 피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부모, 학교가 모두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치유가 가능하다.
이 작품 속의 현주도 치료를 받으며 의사 선생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젠가’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변화한다. 과잉 반응을 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게끔 도와주는 엄마와 선생님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물론 현주는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는다. 실제로도 이러한 감정 장애는 매우 서서히 치유되기 때문에 절대로 조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야기가 끝나도록 과연 이 아이가 닫혀 버린 마음의 문을 열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끝까지 따라오지만 현주가 마지막에 짓는 작은 미소에서 독자들은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얼리티를 살린 동화 『숨바꼭질』은 실제로 사회 공포증을 겪고 있는 아이와 학부모에게 작은 위안은 물론 현실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나는 유명한 숨바꼭질 대장이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내가 한번 숨었다 하면 이 세상 누구도 찾지 못한다. 또한 내 숨바꼭질 기술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뭐 굳이 애써 숨으려고 발버둥 칠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웬만해선 나를 못 찾으니까. - p.10 중에서
교실에 들어가니 아이들의 눈이 모두 나에게로 쏠렸다. 차라리 동물원 원숭이가 낫겠다 싶었다. 선생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른 척 수업을 계속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들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두 팔로 머리를 감쌌다. 이대로 사라져 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 p.35 중에서
“근데 너 좀 웃어라. 표정이 그게 뭐니? 화난 사람처럼.”
혜진이는 돌아서서 가려다가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겼다. 미숙이라면 보았을 내 웃음을 혜진이는 보지 못했다. 분명 나도 입 꼬리를 떨면서 웃었다. 내가 그렇게 웃어도 못 봤으면서 오히려 나한테 화를 낸다. 다른 사람에겐 내 입이 보이지 않나보다. - p.119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김대조
책 읽기를 좋아하던 아이가 어찌어찌하여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2008년 동화 〈약속〉으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숨바꼭질》 《우리 반 스파이》 《말로 때리면 안 돼!》(공저) 《생각을 키우는 시와 동화 쓰기》(공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숨바꼭질 대장
3월 2일
인생 곡선
동물의 왕국
날고 싶은 펭귄
엄마가 학교에?
선택적 뭐라는 병
희미한 연필 자국
새 친구
지금 웃고 있는데…
둘이랑 하나랑 133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술래